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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와 ‘태도’에 집중한 병원 경영 /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상)volume.18 2022. 1. 3. 12:58
환자와 가족 모두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요양병원의 明비전을 제시하다. 올해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덕목 중 하나는 ‘가치’와 ‘태도’이다. 이는 병원 경영에 있어 중요한 단어가 될 것이다. 현재 기업들은 ‘찐 팬’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하고자 ‘진심’이 담긴 스토리로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다시 재정립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메타버스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실제 내가 건강하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에 집중하고 있다. 병원도 이와 직결된다. 특히 경영과 진료를 병행해야 하는 병원장님들의 고뇌 속에 가장 본질인 ‘가치’와 ‘철학’을 다시금 되짚어야 하며, ‘진심’이 담긴 ‘태도’로 환자들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진료)’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서울센트럴 요양병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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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맞이하며] 잠잠함 속엔 거대함이 숨어 있다카테고리 없음 2021. 12. 1. 15:26
올 한 해를 돌아보는 글을 쓰자니 제목이 한순간에 떠올랐다. 코로나는 사람들을 집에 있게 했다. 어릴 적에는 치안을 명목삼아 12시 통행금지가 있었다. 그래서 밤 12시가 되면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며 사람들을 돌려보내고, 사람들은 들키지 않으려고 남의 집 대문 앞에라도 서서 몸을 웅크렸다. 여대생이던 나는 기숙사 점호시간을 지키기 위해 기숙사 뒷길로 뛰어올라가다 문 앞에서 사감 선생님과 마주친 적도 있었다. 물론 점호를 마치면 여대생 기숙사만의 특권을 누리며 오손도손 함께 방을 쓰고 있는 선후배 언니들, 혹은 친구방에 마실을 가서 우리만의 세상을 만들어 갔다. 30년이 지난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시스템 하에 다시 10시면 식당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오는 게 일상이 되었고, 거리는 어릴 적 통행금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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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맞이하며] 도심 속 병원의 미래카테고리 없음 2021. 11. 30. 19:15
도시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점점 더 밀집된 지역에 사회적 활동이 집중되고 있다. 도시 인프라 중 의료시설은 주요한 사회경제적인 행위자이자 도시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도시 중심부에 의료 기관을 유지하는 것은 명확하게 경제 및 기능적 논리에 대응한다. 이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는 도시 구조에서 병원의 질적인 통합이 주요 쟁점으로 다가온다. 병원 환경을 다시 생각하다 의료기술의 발전과 디지털화는 모든 병원의 공간 디자인과 기능적 시스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또한 이는 기존 병원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도 볼 수 있다. 고도화된 의료기술과 장비로 치료영역은 과거에 비해 많이 축소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병원 내부에는 환자들을 반겨주는 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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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맞이하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의료분야카테고리 없음 2021. 11. 30. 18:34
200개가 넘는 국제 건강 저널의 편집자들이 모여 지난 10월 기후위기에 대한 행동촉구를 발표했다.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5도 높아진 온도와 생물 다양성의 지속적인 손실은 지구와 인간 건강에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유엔 COP26 기후변화회의에 참석할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의료관계자들에게 전하는 메세지이다. 이들은 앞으로 국제적인 논의를 통해 기후 위기에 대한 방안을 설정함으로써 인간에게 닥칠 즉각적인 영향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지금의 의료시스템 역시 주요한 탄소배출원이고, 이러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기여했다는 것이다. 기후위기는 여러 방면에서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가장 위험한 요인은 기온 상승이다. 최근까지의 연구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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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HD 연말호 특별 기고글] 2021년 한 해 인터뷰를 소회(所懷)하며카테고리 없음 2021. 11. 30. 15:03
HD매거진에서 ‘사람과 공간’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한 지 어느덧 한 해가 흘렀습니다. 그동안 열 세분의 병원장님 이하 원장님들을 만나면서 병원을 경영하는 것은 곧 사람을 살리는 경영이며, 사람을 살리는 경영 또한 헬스 케어 기본 정신에 입각한 과제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경영자와 의사의 입장 사이에서 매번 힘겨루기를 하는 병원장님의 무한한 고뇌와 신념은 그동안 인터뷰 내용에서도 명확히 드러난 부분입니다. 초기에는 병원 디자인에만 초점을 맞추어 인터뷰를 계획했지만,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병원 디자인도 병원장님의 삶과 노하우에서 출발하고 기인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말호를 맞이해 에디터의 글을 요청받으면서 열 세분의 인터뷰 글을 다시 한번 모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병원장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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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철균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회장 특별 기고글] 새로운 일상과 건강한 공동체 환경카테고리 없음 2021. 11. 29. 18:08
새로운 일상과 건강한 공동체 환경 생경한 모습 근래 우리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맺어왔던 사회적 관계망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급격히 변형되는 무척 생소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짐작하건대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 및 가족 구성원과 함께하는 시간이 본의 아니게 많이 늘었을 것입니다. 직장인들은 동료와의 근무환경을 벗어나서, 그리고 학생들은 교육환경 외의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지인들과 함께하였던 시간과 장소에 대한 기억은 가상의 네트워크 속 새로운 공간과 시간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는 생경함을 넘어 다소 익숙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기반인 집을 돌아보고 일상의 토대인 가족들을 챙겨볼 수 있는 시간도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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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참사랑병원 천영훈병원장 연말호 서면 인터뷰카테고리 없음 2021. 11. 29. 17:37
매거진HD는 의료공간 전문웹진으로서 2021년 한 해 동안 헬스케어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헬스케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고 환자 중심의 의료공간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요즘, 국내외 의료서비스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병원장님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2021년을 마무리하며 각 전문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병원장님들에게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2022년은 어떻게 맞이할 준비를 하실지에 대해 여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의료인으로서 2021년 가장 뜻깊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느 의료인이나 그렇듯이 환자분들의 회복을 지켜보는 순간일 것 같습니다. 지겹게 반복되는 재발과 절망감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중독 질환이지만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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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천안병원 이문수 병원장 연말호 서면 인터뷰카테고리 없음 2021. 11. 29. 17:32
매거진HD는 의료공간 전문웹진으로서 2021년 한 해 동안 헬스케어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헬스케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고 환자 중심의 의료공간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요즘, 국내외 의료서비스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병원장님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2021년을 마무리하며 각 전문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병원장님들에게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2022년은 어떻게 맞이할 준비를 하실지에 대해 여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의료인으로서 2021년 가장 뜻깊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무엇보다도 새병원 건립의 첫 삽을 뜬 기공식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순천향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10년 넘게 기획하고 준비했던 사업인 만큼 벅찬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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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손병원 김진호 병원장 연말호 서면 인터뷰카테고리 없음 2021. 11. 29. 17:27
매거진HD는 의료공간 전문웹진으로서 2021년 한 해 동안 헬스케어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헬스케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고 환자 중심의 의료공간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요즘, 국내외 의료서비스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병원장님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2021년을 마무리하며 각 전문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병원장님들에게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2022년은 어떻게 맞이할 준비를 하실지에 대해 여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의료인으로서 2021년 가장 뜻깊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코로나로 힘든 시기이기도 하지만 점점 야간 응급을 처리하는 의사들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손병원에도 6명의 수부의사중 진로 변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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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원장의 행복을 주는 건강 코칭] 걷지 않으면 죽는다카테고리 없음 2021. 11. 29. 11:53
걷지 않으면 죽는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한다. 틀림없는 사실이다. 최근 돌아가신 분들을 보라. 평균 90세가 넘는다. 아마 우리가 죽을 때쯤이면 100세를 넘기는 건 기정사실일 거다. 그런데 100세를 살면 뭘 하는가. 몸이 아파 누워서 백세를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건강하게 100세를 살아야 제대로 사는 거다. 죽기 전날까지 뛰어다닐 수는 없겠지만 걸어 다닐 수는 있어야 한다. 102세 현역 김형석 교수나 올해 93세인 국내 최고령 방송인 송해 선생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특히 송해 선생은 매일 40분 정도 걸어서 출퇴근한다고 한다. '누죽걸산'이란 말이 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라는 뜻이다. 인간의 삶과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 인간은 누운 상태로 태어난다. 그러다 기다가 걷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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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지병원 김상일 병원장 연말호 서면 인터뷰카테고리 없음 2021. 11. 25. 18:28
매거진HD는 의료공간 전문웹진으로서 2021년 한 해 동안 헬스케어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헬스케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고 환자 중심의 의료공간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요즘, 국내외 의료서비스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병원장님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2021년을 마무리하며 각 전문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병원장님들에게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2022년은 어떻게 맞이할 준비를 하실지에 대해 여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의료인으로서 2021년 가장 뜻깊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지난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제44회 세계 병원 총회'의 특별 시상식으로 IHF Awards 2021이 열렸습니다. 이 시상식에 우리 병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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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국병원 고태만 명예원장 연말호 서면 인터뷰카테고리 없음 2021. 11. 25. 18:10
1. 의료진으로서 2021년 가장 뜻깊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전부터 줄곧 생각해왔던 병원 내 세대교체를 이룬 것을 가장 뜻깊게 생각합니다. 올해 2월부터 한승태 원장과 고흥범 행정원장, 한규석 진료부원장 등 새로운 경영진으로 바꾸고 보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료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병원 경영진도 계속해서 바뀌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막상 이렇게 맡겨 놓고 보니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어 만족합니다. 2. 그럼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clean up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2021년이 한 달 정도 남은 이 시점, 남은 한 달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습니다. 3. 코로나 19가 가져온 의료환경의 변화는 무엇일까요?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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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티안병원 오송 김경식 이사장 연말호 서면 인터뷰카테고리 없음 2021. 11. 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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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서울병원 임수미 병원장 연말호 기념 서면 인터뷰카테고리 없음 2021. 11. 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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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병원장 연말호 기념 서면 인터뷰카테고리 없음 2021. 11. 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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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우 건축가의 '함께 떠나고 싶은 그곳'] 미국 시카고카테고리 없음 2021. 11. 25. 15:16
건축의 도시, 시카고 1871년 시카고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도시의 3분의 1이 불타버리고 1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이후, 대규모 도시 재건을 통해 오늘날 초고층으로 이루어진 현대건축의 도시로 변모했다. 불행한 역사를 딛고 극복하여 새로운 창조도시를 만들어낸 시민들의 도전정신은 멋진 건축의 도시만큼이나 위대하다. 이 도시 재건 과정에서 철과 유리 같은 새로운 건축 재료를 바탕으로 고층빌딩을 통해 실험과 도전정신을 구현한 건축가들을 ‘시카고학파’라고 부른다. 그중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루이스 설리반(Louis H. Sullivan)을 비롯하여 그의 제자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같은 건축 거장의 계보가 이어지며 새로운 건축역사의 뿌리를 심었다. SOM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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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교수의 '맛있는 집'] 옛 추억이 떠오르는 맛, 양재동 메르시카테고리 없음 2021. 11. 25. 12:55
90년대 중반 고 박인서 교수님의 배려와 추천으로 독일 뮌헨 대학 내시경 센터에 1주일간 연수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센터장이었던 클라센 교수가 한국에서 온 젊은 의사에게 소개해주었던 음식이 바로 바이에른 지역 음식인 슈바인학세(Schweinshaxe)였다. 그때가 학세를 처음 접한 순간이었지만 아직도 그 맛이 기억난다. 슈바인(Schwein)은 돼지, 학세(Haxe)는 그중에서도 돼지 뒷다리의 무릎과 발 사이 부위를 뜻하는 독일어다. 우리나라의 족발은 간장과 향신료를 포함한 다양한 재료를 넣고 찌기 때문에 부드럽고 쫄깃하지만, 학세는 삶은 후 오븐에 굽는 조리 방법으로 그 식감에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학세를 접하기 쉽지 않았는데, 십여 년 전 안국동 서머셋하우스 1층에 있던 ‘베어린(Bä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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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숙 간호부장의 노인병원 애상] 아~옛날이여!volume.16 2021. 11. 1. 10:57
도시에서 태어났지만, 너무 일찍 남동생이 생기는 바람에 엄마 젖도 얼마 못 먹고 백일 갓 지나 시골 외갓집으로 쫓겨나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외할머니, 이모들과 살았다. 그 후로도 외할머니, 이모들이 보고 싶어 고등학교 때까지 매일 방학이면 시골로 내려가곤 했다. 나의 어릴 적 시골은 사거리인 버스 정류장서 내려 10리 길은 걸어 들어가야 했다. 뒤에는 산, 앞에는 논이 있고 저 멀리 둑 너머에는 개펄이 있어 겨울이 오면 꽁꽁 언 논에서 썰매를 탔으며, 논에서는 메뚜기를 잡아 풀에 주렁주렁 끼워 닭 모이를 주었다. 개펄에서 갯지렁이를 잡아 소금 뿌려 낚싯바늘에 끼워 바닷물을 가두어 놓은 저수지에 허리를 담근 채 긴 대나무 낚싯대로 망둥이 낚시를 하곤 했다. 소먹이로 볏짚을 작두로 썰어 주었고 마당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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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volume.16 2021. 10. 31. 14:17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일상의 회복을 고민하던 포스트 코로나에서 이제는 공존의 영역에서 우리 삶을 지속하기 위한 거대한 사회적 실험인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2년, 우리는 개개인의 참여와 책임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단계적으로 회복되는 일상의 이면에는 개인과 지자체, 공동체와 사회의 협력으로 생활 속 방역을 실천한다는 사회적 합의와 믿음이 깔려있으며, 개인은 주어진 역할 안에서 감염병 예방의 선봉장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러나 인류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 앞에서 우리의 생존을 위해 ‘나’에 집중할 때, 우리 주변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함께 증가하며 그늘이 짙게 깔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적 고립과 단절은 외로움과 불안감을 가중시켰고, 결국 지난해 미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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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환자 경험을 위한 효과적인 중독치료 헬스케어 디자인volume.16 2021. 10. 29. 18:31
약물 중독자가 치료받고 회복하는 데에 있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 중 하나가 치료센터를 어떻게 디자인하느냐 이다. 따라서 치료센터의 시설은 치료의 퀄리티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 약물치료 외에 회복 중인 환자는 완전히 치유환경 속에 머물러야 한다. 약물 중독치료센터가 이 환경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시설 위치 몇몇 약물 중독 센터는 사람의 왕래가 적은 고립된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는 입원 환자들이 회복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약물 중독은 보통 정신질환과 공생 장애와 연관되어 있다. 때문에 정신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방해 요소가 적은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혹여 사람의 왕래가 많은 지역에 중독 치료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