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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트렌드] 인간 중심 디자인(HCD), 일상에 스며든 배려와 공감의 힘ARTICLE 2025. 3. 31. 17:19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복하게 만드는 디자인은 무엇일까? 디자인은 더 이상 단순히 미학적 만족감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마냥 예쁘고 멋있어 보이기만 한 디자인보다는 오히려 사용자의 경험과 감정, 필요를 우선시하는 인간 중심 디자인(Human-Centered Design, HCD)이 우리 삶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인간 중심 디자인은 사용자 관점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지속적인 소통과 공감을 통해 사용자의 진짜 필요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디자인을 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더 나은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렇다면 인간 중심 디자인은 우리 주변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을까? 몇 가지의 사례를 살펴보자.
쿠리치바의 원통형 버스 정류장 첫째, 브라질 쿠리치바의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버스 정류장 사례이다. 쿠리치바의 원통형 버스 정류장은 승하차가 쉽도록 지면과 정류장 간의 높이를 맞추어 설계된 플랫폼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특히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뿐만 아니라 유모차 이용자까지 불편 없이 승하차 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버스 정류장을 원통형으로 만들어 승하차 때 버스를 오르내리지 않고, 버스 정류장에서 요금을 낼 수 있도록 하여 승차 시간을 단축시켰다. 버스 정류장일 뿐이지만, 이 작은 공간에는 장애인의 편의를 생각하는 따뜻한 배려의 마음이 담겨있다. 이러한 인간 중심의 디자인은 시민의 이동 편의성을 증진시키고, 도시 전체의 접근성을 높여 사회적 통합과 지역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둘째, 병원 환경의 개선 사례이다. 최근 병원 디자인은 환자의 신체적 회복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까지 고려한다. 암 환자 치료 공간에서 자연 친화적인 소재와 넓은 창문을 통한 자연채광, 편안한 색상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공간 구성을 활용하여 환자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인간 중심의 병원 디자인은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업무 효율과 만족도를 높인다.
호주 벤디고 병원의 내부 모습. 목재 천장 사이로 새어드는 햇빛이 편안함을 준다. 인간 중심 디자인이 잘 적용된 호주의 벤디고 병원은 환자와 방문객, 의료진 모두의 편의를 고려해 설계되었다. 병원의 내부와 외부 공간은 자연 채광과 환기를 극대화하며, 정원과 녹색 공간을 병원 곳곳에 배치하여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또한 병원 내부의 직관적이고 쉬운 이동 경로 디자인과 환자 프라이버시를 존중한 공간 배치는 치료와 회복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 이러한 인간 중심 디자인은 병원 이용자 모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베를린 관광청의 배리어프리 관광 사진 마지막으로, 장애인을 위한 무장애 디자인(Barrier-free design)이다. 무장애 디자인은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시설과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의 저상버스 도입, 경사로 설치, 점자 블록의 확대 적용 등은 장애인의 이동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약자, 유모차 이용자 등 모든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사회적 통합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인간 중심 디자인은 단순한 기술이나 미적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열쇠이다. 사용자의 필요와 감정을 깊이 이해하는 디자인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이자 지속 가능한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진정으로 좋은 디자인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사소한 감정과 마음까지도 깊이 공감하고 생각함으로써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분야에서 인간 중심 디자인이 활약하며 우리의 삶을 한층 더 따스하게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건강과 웰빙 HEALTHCARE DESIGN,
힘찬TEAM 차규원'ARTI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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