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ume.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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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편지volume.24 2022. 9. 5. 16:27
팬데믹을 보낸 이후, 이탈리아로 떠난 첫 해외여행.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비행을 자축하는 승무원들의 표정에서는 지난했던 시간들을 이겨낸 그들의 자신감과 기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국적인 풍경에서는 팬데믹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이탈리아의 일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직업정신을 발휘해 건물만 바라봤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사람들의 이국적인 삶의 모습이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하게 다가오니, 그들 안에서 유유히 걷는 시간은 여행자에게 크나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위대한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살았던 이탈리아. 고대로마와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가 꽃 피며 인류의 사상과 예술을 또 다른 차원으로 안내했던 이탈리아는 이제 과거 영광의 시간과 문화 위에 현대적 콘텐츠를 더하며 단순히 오래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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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다해 ‘마음’으로 소통하다 (상)volume.24 2022. 9. 5. 16:26
‘진심’을 다해 ‘마음’으로 소통하는 퓨린피부과 매 순간 ‘경청’의 자세로 환자와 직원들의 마음까지 환하게 밝히다! ‘경청(傾聽)’은 국어사전에 ‘귀를 기울여 들음’이라고 나와 있다. 하지만 단순히 상대의 말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은 물론이며, 그 내면에 깔린 동기(動機)나 정서에 귀를 기울여 듣고 이해된 바를 상대방에게 피드백(feedback)해 주는 것까지 포함한다. 그동안 단순하게 생각했던 ‘경청’이란 단어가 이렇게 크고 확장된 언어인지 이번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경청’이 소통의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알았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경청하기보다는 내 말부터 들어주기를 바라는 불통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경청’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가져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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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 없는 소통으로 지적 지식을 공유하는 병원 (하)volume.24 2022. 9. 5. 16:26
유튜브 통해 소통의 폭 넓히는 퓨린피부과 20주년 맞아 병원 리모델링과 퓨린피부과 2호점으로 새롭게 도약하다! 김연진 대표원장은 올해 병원 리모델링과 미국 뉴저지에 퓨린피부과 2호점을 오픈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특히 다가올 7월 22일이 개원 20주년이 되는 날인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목표는 인테리어를 잘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새로운 시기입니다. 20주년에 맞춰 인테리어를 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인테리어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작이 굉장히 기대되고, 설렙니다.” 특히 병원 리모델링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시작하게 됐다. 매번 공간 트렌드에 맞게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는 한정된 좁은 공간 내에서 최대한 밀도 있게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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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우 건축가의 '함께 떠나고 싶은 그곳'] 뉴욕 뉴욕....!volume.24 2022. 7. 27. 22:46
뉴욕 뉴욕....! 뉴욕에 출장을 갈 기회가 생기면 가슴이 설렌다. 신규확진자의 숫자가 조금 늘어가고 있지만 엔데믹이 반 발짝쯤 남아있는 지금, 점진적으로 하늘길을 열리고 있으니 다시 가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래도 운이 좋아서인지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년 전쯤,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출발하는 기내에서부터 자유로운 뉴요커가 되어 고층빌딩의 도시를 누벼보는 상상을 해본다. 긴 비행시간으로 지치고 길게 늘어선 대기행렬에 입국심사도 까다롭지만, 뉴욕 JFK공항을 통과하자마자 우선 방문하고 싶은 곳이 몇 군데가 있다. 먼저 건축가들이 꿈을 자유롭게 펼치고 실현한 마천루의 도시 속을 걸어보자. 영화 속 킹콩이 오르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도시 중심에 고전적인 모습으로 우뚝 서 있고 인근에는 머리에 왕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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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숙 간호부장의 노인병원 애상] 간호부서장으로 리더가 된다는 것volume.24 2022. 7. 2. 04:03
치타는 최대 12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먹잇감을 찾는 능력도 탁월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치타에 대한 연구를 읽은 적이 있는데 달리는 치타를 유심히 살펴보면 하나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몸의 모든 부분을 격렬하게 움직이면서도 머리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먹잇감을 향해 마치 고정된 듯 보이는 특징입니다. 이게 가능한건 치타의 목뼈가 탁월하게 유연하기 때문입니다. 치타의 목뼈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머리를 마치 허공에 띄운 것처럼 상하 움직임 없이 고정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습니다. 그 덕에 치타는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탁월한 사냥능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부서의 장으로 많은 문제 해결과 일처리 능력이 필요할 때 그리고 올바른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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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Mestre Hospitalvolume.24 2022. 7. 1. 02:20
위치 : MESTRE, Venice, Italy 규모 : 지하 2층, 지상 7층 면적 : 96.425mq 설계 : Studio Altieri Spa 사진 : Moreno Maggi New Mestre Hospital 이탈리아 베네치아 메스트레에 있는 이 병원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680개의 병상(이 중 개인 병상 50개)과 투석 침대 25개, 어린이 침대 20개, Banca degli Occhi(안과), 상점이 위치한 상업공간, 그리고 200명이 모일 수 있는 강당과 1,3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병원은 본관을 포함하여 주차장, 관리 및 시스템 제어실, 영안실 및 각막은행, 컨퍼런스 센터까지 총 5개의 독립된 개별 건물로 구성된다. 그중 본관은 기술적인 플랫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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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병원 마케터가 바라본 짧고 얕은 문화이야기] 무한한 꿈과 자유, 시를 품은 그림을 만나다volume.24 2022. 6. 30. 21:06
무한한 꿈과 자유, 시를 품은 그림을 만나다 전 이 작품 뭐지? 즉흥적으로 그려 나간 듯한 이 작품이 몇 년에 걸쳐 그려진 작품이라고? 호안 미로 작품의 첫 느낌은 쉬운듯하면서 낯설다. 강렬한 색감과 화면을 가득 채운 그만의 추상적인 기호들은 작품 속에서 날아다니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들이 정밀하고 치밀한 계획으로 구성되어서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해서 완벽한 배치로 이뤄낸 즉흥적인 작품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계획적이면서 즉흥적이라는 표현이 호안 미로 작품 속에서는 말이 된다. 스페인의 고전 화가 하면 벨라스케스가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대표적인 화가로 피카소와 달리까지는 그려지는데 호안 미로는 떠오르지 않았다. 사실 잘 몰랐기에 떠올리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스페인에 가면 한 번씩 들린다는 호안 미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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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건축가의 Special Column] 전 병상 1인실제, 과연 가능할까?volume.24 2022. 6. 30. 20:17
병원의 다인실이 가진 큰 문제들로는 감염관리의 문제와 더불어 프라이버시의 부재를 들 수 있습니다. 이중 프라이버시 문제와 관련지어서는, 요새 환자들은 다인실 내에서 24시간 내내 커튼을 닫아두고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점차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환자커튼 또는 병상커튼이라고 부르는 이 커튼은 영어로는 ‘privacy curtain’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여기서 퀴즈! 환자커튼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요? 빙고! 바로 ‘프라이버시’입니다. 환자가 환복할 때, 의료진의 처치 시 시각적 차단이 필요할 때, 가족들과 프라이빗한 담소를 나누고 싶을 때 남들에게서 시각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다인실에서는 이 환자커튼이 남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만 하더라도, 다인실 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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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우 건축가의 '함께 떠나고 싶은 그곳'] 예술의 섬, 나오시마volume.24 2022. 6. 28. 19:16
예술의 섬, 나오시마 나오시마는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에 위치한 ‘예술의 섬’이다. 본래 작고 보잘것 없는 섬이었던 나오시마와 인근의 섬들은 한 때 구리와 금을 제련하느라 주변 바다는 온통 붉은 빛으로 오염되고 기형 물고기가 잡히던 혐오스럽고 황폐한 섬이었다. 약 30년 전쯤, 베네세 그룹의 회장 후쿠다케 소이치로와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철학이 만나 새로운 장소를 구현해내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들은 나오시마 망가진 섬의 재생 프로젝트를 통하여 자연을 완벽한 청정으로 복원시키고 예술의 섬으로 변신하게 한다. 이제 그 타이틀에 걸맞게 섬 전체를 뮤지엄과 미술관으로 변신하게 했으니 실로 위대한 유산을 남긴 셈이다. 나오시마의 변신은 인근의 섬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고 데시마, 이누지마 등 주변의 섬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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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호 원장의 책 해방일지]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volume.24 2022. 6. 28. 17:32
나의 책 해방일지. 1st. 방 한쪽에 있는 책꽂이에서, 몇 년째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자리를 차지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책 중에서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싶은 책을 꺼내 보는 순간. 이번에 읽히고 들어가면 다음에 언제 해방될지 모르는 책이지만 자주 읽어 보고 싶은 책. 이렇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면 책한테는 중고 책방을 통해서 널리 돌아다니면서 읽히는 게 본연의 목적에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아툴 가완디(Atul Gawande) 저 | 2002 (한국어 2003) 원제목은 Complications. 한국어판 제목은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부제 : 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 작가인 아툴 가완디의 부모는 인도인 의사였고, 본인도 외과의사가 되었다. 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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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가톨릭대학교 디자인콘텐츠학과] 웰다잉 서비스, 삶과 죽음을 디자인하다.volume.24 2022. 6. 28. 16:54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당신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웰빙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이나 문화를 통틀어 일컫는 말을 뜻합니다. 웰빙(well-being)이 아름다운 삶이라면 그 이후의 죽음도 아름다울 수는 없는 것일까요? 누구나 언젠가 겪어야 할 일이며 피하지 못할 일이라면 그저 슬픔만이 아닌 웰빙처럼 웰다잉(well-dying)을 꿈꿀 수는 없을까요? 최근 사회적으로 중요시되는 관심인 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웰다잉 서비스와 그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테슬라의 S 모델을 개조한 장의차를 통한 친환경 장례식 전기 자동차로 유명한 테슬라에서는 자동차를 개조하여 친환경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바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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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원장의 행복을 주는 건강 코칭] 기본기가 답이다!volume.24 2022. 6. 28. 16:28
최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골든 부트(득점왕)’를 받은 축구 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의 책 가 출간돼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니 손웅정 씨는 손흥민을 가르칠 때 축구 기술만이 아니라 실력도 기술도 사람 됨됨이도 결국 기본을 지키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강조해왔고 그것이 결국 오늘의 손흥민을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손흥민의 현재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그의 책을 읽어 보면 어릴 적부터 학습을 통해 체화된 기본기 때문임을 더 주목해야 한다. 그는 말한다. “축구에 왕도란 없다. 흥민이가 함부르크에서 처음 계약했을 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1군 팀 훈련에 참가했을 때, 분데스리가 데뷔 골을 넣었을 때 사람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