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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천안병원 이문수 병원장 연말호 서면 인터뷰카테고리 없음 2021. 11. 29. 17:32
매거진HD는 의료공간 전문웹진으로서 2021년 한 해 동안 헬스케어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헬스케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고 환자 중심의 의료공간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요즘, 국내외 의료서비스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병원장님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2021년을 마무리하며 각 전문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병원장님들에게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2022년은 어떻게 맞이할 준비를 하실지에 대해 여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1. 의료인으로서 2021년 가장 뜻깊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무엇보다도 새병원 건립의 첫 삽을 뜬 기공식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순천향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10년 넘게 기획하고 준비했던 사업인 만큼 벅찬 가슴으로 그날을 기억합니다. 오랜 세월 신중하게 시작한 사업이었기에 앞으로 남은 기간도 치열하게 노력하여 공경스럽게 끝맺음할 수 있도록 ‘신시경종(愼始敬終)’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새겨보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뜻깊었던 순간은 중부권을 대표해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국가로부터 중부권 최종 거점병원으로서 공인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동시에 중차대한 사회적 책임도 함께하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은 중부권을 대표해 코로나19 극복의 최전선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총괄 운영하는 등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선제적인 역할로 코로나19 방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 국민포장을 수훈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대한외과학회 회장으로 취임한 것도 개인적으로는 무척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모든 외과 의사들을 대표하며, 국내 최대 학회의 회장으로서 젊은 의학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박시제중(博施濟衆)’의 큰 뜻을 실천하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 그럼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환자분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병동 일부를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공간의 축소로 환자들의 불편이 컸습니다. 어쩔 수 없는 여러 한계와 제약으로 인한 것이지만 늘 송구한 마음입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도록 순천향대 천안병원 2500여 명의 전 교직원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3. 코로나 19가 가져올 의료환경의 변화는 무엇일까요?
코로나19는 의료영역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감염 예방과 관리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이뤄졌습니다. 막대한 관리비용의 상승도 뒤따랐습니다만,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만큼은 한 사람의 의료인으로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무분별한 병문안 문화도 조금이나마 개선이 되는 것도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이어지면서 학술행사들이 온·오프라인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열리고 있는 것도 큰 변화라면 변화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급류 속에서 ‘디지털병원’을 넘어 이제는 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써 ‘스마트병원’을 향한 과감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마트병원은 환자 경험을 증진하는 영리한 공간입니다. 각종 신기술이 망라되고 융합된 기술적 인프라 위에서 자원들이 고효율로 운영됨에 따라 내·외부 고객 모두의 만족이 극대화되는 병원입니다. 정부와 의료계는 스마트병원 사업이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도 이에 발맞추어 새병원과 감염병 전문병원 신축과 더불어 의료문화의 품격을 더할 수 있는 스마트병원 모델 개발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4. 헬스케어 디자인 매거진으로서 <매거진HD>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매거진 HD는 발행인 노태린 대표님의 전문성이 물씬 풍기는 헬스케어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 웹진으로서 공간과 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이 돋보이는 남다른 잡지입니다. 그러나 독자가 보다 편리하게 읽을 수 있는 장치의 배려가 조금은 아쉽습니다. 아울러 현재 웹진 형태로만 발행되고 있는 매거진 HD가 지면으로도 발행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전국 서점에도 매거진 HD를 더 많은 독자들이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의료와 건축 등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이 매거진 HD를 구독할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글 / 순천향대 천안병원 이문수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