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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며, 박하나 편집장의 글ARTICLE 2024. 12. 3. 05:09
올해 매거진HD는 11명의 병원장님과 대표원장님, 그리고 이사장님을 만나 철학이 깃든 병원경영 노하우와 비전, 헬스케어디자인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발견한 사실은, 이들 병원 모두 초고령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노인질환의 진료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환자 중심 병원을 만들기 위한 지속가능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는 앞으로 국내 병원이 나아가야 할 헬스케어디자인의 방향성을 구축하는 데 크나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매거진HD 12월호의 이슈 부분에도 소개되겠지만, 내년에는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인구가 20%를 넘어서게 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은 가장 늙은 국가가 됩니다. 현재는 일본이 가장 늙은 국가인데, 2050년이 되면 당당히 한국이 세계에서 1위가 되는 셈이죠. 사실 2050년에는 1% 포인트 차이로 홍콩이 1등이지만, 홍콩은 도시 국가이므로 뺀다면, 한국이 초고령 사회를 뚫고 나가서 고령자 40%가 되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국내 병원들도 이와 같은 사실을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세란병원은 노인질환에 대한 원스톱 진료가 가능한 노년병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현재 13개의 전문 진료 분야를 운영하고 있는 세란병원은, 올해부터 시작된 안과 센터와 그리고 노년내과, 치과 등을 추가로 들여 노년 질환에 대한 종합 진료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진행된 병원 증축도 노년병원을 좀 더 적극적으로 조망하기 위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죠.
>> INTERVIEW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사람을 중심의 디지털 혁신과 스마트 의료로 나아가는 데는, 가속화되는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이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인인구 천만 명 시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김은경 병원장은 집에서 노년의 죽음을 평온하게 맞게 하기 위해 스마트한 재택의료나 원격진료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용인세브란스병원 근처에는 60세 이상만 들어가 살 수 있는 노인 아파트가 마련되어 있는 만큼, 입지적으로 굉장히 좋은 조건에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INTERVIEW대정요양병원은 ‘노인 의료의 표준이 되자’는 비전을 갖고, 노인 의료의 표준을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한의사인 서정복 부원장은 영상의학과 전문의인 이지원 병원장 및 직원들과 함께 양한방의 원활한 협진은 기본, ‘팀어프로치’ 프로그램과 다학제적 시스템 도입 등 노인 환자 중심의 의료 모델링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 경험을 위해 병원장과 실제 콧줄을 직접 끼워보기도 하고, 휠체어에 앉아서 가보는 등 직접적인 경험으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는 것이죠.
>> INTERVIEW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 강남점의 김재웅 원장은 앞으로 비뇨기과는 항노화나 줄기세포 쪽으로 방향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이제는 환자 대부분이 나이 드신 분들이고, 그쪽에 비중이 높다 보니 진료 외적으로 좀 더 ‘삶의 질을 관리하는 측면’의 치료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죠. 줄기세포의 경우도 지금 하는 병원이 많지만, 비뇨기과 쪽으로 더 발전시켜 나가고자 나름 더 공부해서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 INTERVIEW호산여성병원의 방승현 원장은 여성병원이라 하면 말 그대로 신생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나이와 상관없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진료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에서는 임신, 출산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이 겪게 되는 생리통부터 난소낭종, 자궁근종과 같은 부인과 질환,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있는 질염, 방광염도 치료하고 있고, 폐경기 여성들의 요실금이나 갱년기 증상 관리, 골다공증까지도 모두 진료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여성들의 진료를 책임지고자 산부인과는 물론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피부과 등이 함께 있어, 여성 환자가 오면 대기시간의 어려움 없이 모든 진료를 다 볼 수 있게끔 운영하고 있습니다.
>> INTERVIEW이밖에 국내 병원들은 환자 중심 진료를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의 유경호 병원장은 병원 체계가 이전까지는 고난이도 질환, 중증질환을 넘어 이제는 완벽하게 의료데이터에 기반한, 의료 기술에 기반한 ‘환자 개인의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초연결사회로서 감성의 터치 역시 기술이 대체한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중 로봇이 대신 일을 해줄 때 간호사가 환자와 소통하는 것, 또한 간호사나 의료진이 바쁠 때 로봇이 환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 ‘휴머니즘이 가미된 디지털 병원’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 것이죠.
>> INTERVIEWBS코아이비인후과병원의 배성호 대표원장은 ‘환자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는 것’을 방침으로 삼고 ‘대기시간이 길면 의사를 뽑고, 그럼에도 대기시간이 늘어지면 또 의사를 뽑는다’라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환자가 확신이 든 상황에서 수술에 들어갑니다. 의심된 상황에서 수술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게 배성호 대표원장의 첫 번째 철칙인 것이죠. 이는 ‘300년 가는 병원’을 만들고자 하는 나름의 목표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절대로 꼼수를 쓰지 않고 투명하게 병원을 운영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 INTERVIEW안산마음속내과의원은 1차 의료기관인 의원이지만, 진료 시스템은 1.5차 의료기관으로서 수준 높은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마음속내과 네트워크의 박기호 대표원장은 1차 의료기관 중심의 통합형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인 미라벨소프트를 창업했으며, 1차 의료기관 최초로 MD팍스와 케어포미 앱을 이용해 디지털 헬스케어를 진료에 직접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건강관리 앱들이 환자 혼자 관리하고 진료와 연결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케어포미 앱은 환자가 의사와 함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안산 마음속내과의원의 조창범 병원장을 비롯해 마음속내과 네트워크 병원장들은 이 케어포미 앱을 통해 환자와 소통하며 환자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고 있습니다.
>> INTERVIEW노만희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환자가 나를 완전히 믿는다고 착각하면, 내가 중요한 걸 더 놓칠 수 있다. 항상 조심해야 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봐야 한다. 그다음에 더 확실하게 좋아질 때까지 챙기자”라는 다짐으로 환자들에게 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할 일은 그저 열심히 공부하면서, 환자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고, 잘 치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언제나 높은 곳만 바라보고 많은 것을 추구하는 의료계와 현시대 속에 의사의 본질을 꿰뚫는 가장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INTERVIEW서울대병원 강건우 핵의학과 교수는 맞춤 예방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타깃층을 환자가 아닌 환자의 전 단계를 포함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만큼 전국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의사를 찾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환자를 찾고 발굴해야 한다는 설명이죠. 그래서 꼭 병이 생긴 다음에 약을 쓰는 게 아니라, 병의 전 단계에 처방받게 해주는 것은, 결국 보건소나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가 아닌 의사가 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헬스케어 시스템을, 매거진HD에 소개된 많은 의료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습니다.
>> INTERVIEW마지막으로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이사장은 환자를 돌보기 위한 지속 가능한 모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자신과 의료진이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환자들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최근 의사들을 더 충원하며, 모두의 건강을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특히 김성원 이사장은 단순히 유방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마음까지 치료해 줄 수 있는 병원, 그리고 그런 의사가 되는 게 대림성모병원의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결국 환자의 마음에 어떤 감동을 주었는지,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했는지가 앞으로 환자 중심 병원의 관건이며, ‘정성을 다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전략’으로 나아갈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 INTERVIEW그만큼 올해 인터뷰한 11개의 병원을 통해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 환자들을 위한 접근성과 진료 방안, 그리고 지속가능한 병원으로 나가기 위한 환자 중심 체계를 어떻게 잡아가야 할지, 그 가치와 비전에 대해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2025년에는 또 어떤 병원 경영 전략으로 헬스케어디자인의 미래를 가꾸어나갈지 내년도 매거진HD 인터뷰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글. 박하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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