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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의 건강한 맛집] 진지아ARTICLE 2025. 8. 4. 18:59
여름의 끝자락, 맛있는 피서를 떠나자
여름이 절정을 지나 서서히 물러가는 8월, 우리에게는 특별한 ‘맛있는 피서’가 찾아온다.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진정한 힘은 좋은 재료를 사용한 요리사의 정성이 깃든 한 그릇의 음식에서 나온다. 달콤한 과일과 시원한 음료로 잠시나마 더위의 잔혹함을 이겨내는 것도 좋지만 진정한 피서는 우리의 몸을 보다 탄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다. 요리인의 열정이 담긴 음식을 통해 몸과 마음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해 여름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터닝포인트인 8월의 묘미라 하겠다.
한국을 휩쓴 마라 열풍
최근 몇 년간 한국을 뜨겁게 달군 음식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마라(麻辣)’다. 단순 맵다로 표현되지 않는 알싸하고 향긋하며 얼얼한 마라열풍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이제는 또 다른 매운맛의 대명사가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미래인 초등생들이 마라에 빠져 생일축하 음식으로 마라탕을 먹으러 간다는 얘기는 필자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였다. 이렇게 소위 MZ이후의 알파로 대표되는 새로운 세대가 유난히 사랑한 얼얼하고 향긋한 마라는 이제 ‘마라탕’, ‘마라샹궈’뿐 아니라 퓨전 한식, 라면, 치킨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에도 마라의 인기와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 중이며, SNS와 트렌디한 식문화 덕분에 다양한 ‘마라 맛집’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맵고 강렬한 마라의 여운은 더위에 지친 삶에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
모두가 좋아하는 만남의 메카 중국집
우리나라 중국 요리집의 특징은 아늑하고 넓은 공간, 다양한 메뉴, 심리적 허들이 낮은 편안함과 친근함, 익숙한 서비스로 가족 모임,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와의 소중한 자리 모두에 잘 어울린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나눠먹는 요리들 특히 탕수육, 깐풍기, 팔보채로 대표되는 음식은 모임 분위기를 한층 더 화기애애하게 해준다. 분위기 좋은 매장과 맛있는 음식, 다양한 메뉴와 음식과 조화로운 주류 리스트는 방문한 고객 특히 만남과 모임을 주선한 사람들을 돋보이게 한다.
중식의 라이징 스타, 최형진 셰프
송리단길로 유명한 잠실에 위치한 ‘진지아’의 오너 셰프 최형진 대표는 한국 중식 업계를 이끌 차세대 스타 셰프로 꼽힌다. 소위 이연복계로 분류되는 중국요리 전문가로 ‘냉장고를 부탁해’ ‘사장님귀는 당나귀귀’등 유명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얼굴을 알렸고 20년 넘게 다져온 내공과 더불어, 기존 중식에 과감한 변주와 현대적 감각을 접목하여 우리 입맛에 맞는 중국 가정식을 새롭게 재해석하는데 성공했다. 그가 엄선한 메뉴는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을 자랑하며, 진지아 레스토랑 운영을 통해 한국 중식의 새로운 지평을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그의 철학은 “손님의 만족이 곧 요리의 존재 이유”라는 데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진지아의 대표 요리가 마라 곱창전골, 철판 마라샹궈등 요즘 모든 세대에 인기있는 마라를 사용한 메뉴로 테이블에는 직접 만든 마라장이 배치되어 있을 정도로 마라에 진심인 레스토랑이다. 마라를 사용한 메뉴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인이 좋아하는 꿔바로우나 익히 중국요리점에 가면 먹는 식사류도 매우 훌륭한 퀄리티로 방문한 고객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진지아를 대표하는 두가지 요리
진지아의 ‘마라 곱창전골’은 기존 마라탕의 얼얼한 매운맛과 한국인이 선호하는 곱창의 고소함, 불맛을 조화시킨 독창적인 메뉴이다. 전골의 베이스인 마라는 칼칼한 맛을 담당하고 각종 신선한 재료는 풍부한 식감을 발산한다. 곱창의 풍미와 불향, 그리고 얼얼한 마라의 스파이시함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중국식 곱창전골’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다. 원하는 만큼 테이블에 비치된 마라장을 추가해 향신료 맛을 조절할 수 있어 누구나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다. ‘철판 마라샹궈’는 신선한 각종 채소와, 새우, 해산물, 고기류를 얼얼하고 진한 마라 소스와 함께 빠르게 볶아내는 메뉴다. 본토 스타일 마라샹궈보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잡내를 최소화하고 고소함과 단맛, 불맛 밸런스가 뛰어나다. 강한 화력에서 재료의 수분을 빠르게 날려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으로 시각적으로도 다채로운 색감과 내음이 식사 분위기를 한껏 올려주어, SNS 사진용 메뉴로도 인기가 높다. 다른 요리와 식사도 훌륭하니 방문하는 독자님들의 기호에 맞게 고르면 맛있는 시간이 될것이라 확신한다.
ⓒ 진지아 더위를 함께 이겨낸 동지들에게
무더위 속에서 함께 땀 흘리며 한 끼의 맛있는 음식을 나누던 올해의 여름은 곧 추억이 된다. 단순히 한 끼가 아닌, 정성스럽게 준비된 음식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위해주는 식사 자리가 바로 여름 미식 피서의 정점이 아닐까? 올여름, 유난히도 뜨겁고 습했던 2025년의 더위를 이겨낸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좋은 음식,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이 여름의 끝자락도, 남은 가을과 겨울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로울 것이다. 앞으로 남은 2025년 건강하고 행복한 맛있는 순간들이 우리 동지들에게 함께하길 바란다.
글. 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
푸드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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