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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환자들에게 인정받은 호산여성병원 (상)ARTICLE 2024. 11. 4. 17:58
신생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여성 환자들의 전 진료를 책임지며
국내 여성병원의 미래를 새롭게 이끌어나갈 것!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한자리에서 40년간 인정받으며 꾸준하게 그 명맥을 이어오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40년간 나름의 가치관과 철학을 지키면서 산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갑작스럽게 바뀌어버린 의료계 현 상황에서 의료진을 향한 환자들의 신뢰감마저 떨어진다면, 다시금 회복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바로 이런 점이 환자 중심의 의료가 더욱 빛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호산여성병원은 40년간 강남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병원으로 자리잡은 만큼 의료진을 향한 환자들의 신뢰감도 매우 높다. 특히 호산여성병원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총 3번의 변화를 겪으며, 환자 중심 병원으로 나아갔다. 먼저는 1985년으로, 아무도 추천하지 않았던 땅에 ‘방장훈 산부인과’를 개원하며 첫 시작을 알린 것이다. 당시 압구정은 아파트의 시대를 막 연 때라, 아파트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방장훈 대표원장은 그때부터 병원 건물 꼭대기 층에 살면서 가족보다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쉬지 않고 산모를 돌봐왔다. 혼자서 모든 환자를 밤낮없이 돌봐온 실력과 성실함은 환자들에게 무한 신뢰감을 얻게 했고, 지금의 호산여성병원을 존재하게 한 밑거름이 되었다. 이는 호산여성병원이 환자 중심 의료로 나아간 첫 번째 열쇠였다.
이후 호산여성병원이 환자 중심 병원이 될 수 있었던 두 번째 키는 1999년도에 신관을 증축하면서부터다. 당시 더 많은 환자의 편의와 만족을 위해 의료진과 시설, 서비스도 함께 발전해야겠다는 의지로 신관을 증축한 것이다. 새로워진 호산병원은 지하 2층, 지상 9층의 병원과 여성웰빙센터를 증축하여 명실공히 강남의 대표 여성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산부인과 전문의 8명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외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의료진의 경쟁력 및 대학병원급 장비와 시설, 고품격 감성 인테리어와 서비스, 호텔급 산후조리 등은 호산의 성장동력이자 지금의 자부심이 되었다.
이후 호산여성병원이 환자 중심 병원으로 나가게 된 세 번째 키는, 2022년에 방장훈 대표원장의 아들 방승현 원장이 합류하게 되면서부터다. 방승현 원장은 아버지의 철학과 가치관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오로지 환자들을 친절, 정직, 실력으로 봐왔던 아버지의 철학을 바탕으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질환이라도 불편함 없이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진료하고 있는 것이다. 방승현 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가족 여행 한 번 가지 못할 정도로 환자들만 봐왔던 아버지의 모습에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지만, 환자들을 향한 아버지의 진심이 마음속 깊이 와 닿아 어느 순간 ‘멋진 아버지’로 다가오며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꿈을 키워나간 것이다. 이후 방승현 원장은 호산여성병원에 오자마자 내실을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해 기본부터 하나씩 체계를 잡아나가고 있다.
현재 국내 산부인과는 출산율 저하로 젊은 의사들마저 기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코로나와 의료계 사태로 인해 국내 산부인과는 더 없는 위기를 맞아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산부인과 의사를 선택했던 방승현 원장은, 앞으로 여성병원이 나아가야 할 환자 중심 병원의 미래를 새롭게 그려나가고 있다. 그만큼 40년간 이어져 내려온 호산여성병원의 명맥이 방승현 원장을 통해 새롭게 발전되고 변화되어 국내 산부인과가 더없는 전성시대를 맞기를 다시금 바라본다.
인터뷰이. 호산여성병원 방승현 원장
글. 박하나 편집장
1. 호산여성병원은 1985년에 방장훈 원장님께서 개원하신 이후, 지금은 50여 개 병상에 11명의 전문의, 100여 명의 직원이 있는 강남 대표 여성병원으로 성장했습니다. 호산여성병원의 설립 배경과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985년 당시, 압구정동은 현대아파트만 완공이 된 상태였고, 주위에 아무것도 없어서 많은 교수님과 동문 선, 후배들이 걱정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강 앞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대표원장님이신 아버지께서 현재 이곳으로 병원 위치를 결정하였고, ‘방장훈 산부인과’라는 이름으로 용감하게(?) 시작하셨습니다. 당시 현재의 본관 5층 건물에 10개의 병실을 갖춘 산부인과에서 아버지 혼자 병원 진료를 다 도맡아 하셨습니다. 그 때문에 밤낮없이 출산을 앞둔 산모님을 위해 병원 꼭대기 층에 살면서 매일 당직을 하신 것이죠. 저도 어렸을 때 병원에 살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식사도 10분 안에 드셔야 했고, 항상 병원 수술복을 입고 주무셨습니다. 당시 가족여행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출산율이 훨씬 높았기에 아버지 혼자서 한 달에 120~150명의 아기를 받으셨습니다. 그만큼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혼자 모든 분만을 책임지시는 방장훈 대표원장님의 신념과 성실함이 산모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병원은 점점 더 유명해지게 되었고, 현재 여러 훌륭한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책임분만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아기가 새벽이든, 늦은 밤이든 어느 시간에 나오더라도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온전히 분만까지 책임져 주시는 것이죠. 그런 모습에서 산모들의 입소문이 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더 많은 환자의 편의와 만족을 위해 의료진과 시설, 서비스도 함께 발전해야겠다는 의지로 1999년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신관을 증축하면서 현재의 ‘호산여성병원’으로 도약하는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2. 호산여성병원은 여성 종합 병원이라고 할 만큼, 여성들을 위한 특화된 시스템이 강점입니다. 현재 어떤 진료프로그램과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며, 타병원과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여성병원이라 하면 말 그대로 신생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나이와 상관없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진료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에서는 흔히 임신, 출산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이 겪게 되는 생리통부터 난소낭종, 자궁근종과 같은 부인과 질환,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있는 질염, 방광염도 치료하고 있고, 폐경기 여성들의 요실금이나 갱년기 증상 관리, 골다공증까지도 모두 진료하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우리병원에서 출산할 때부터 진료를 보면서 청소년기까지 커가는 전 과정을 책임져 주고 있습니다. 또한 내과에서는 단순 감기에서부터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까지도 진료하고 있으며, 외과에서는 여성들을 위해 특화된 갑상선과 유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그 외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가 있어 여러 검사 및 치료를 할 수 있고, 피부과에서는 얼굴 관리뿐만 아니라 수술 후 흉터 치료 및 임신 전·후 탈모까지 관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만큼 호산여성병원은 이렇게 산부인과는 물론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피부과 등이 함께 있어 여성 환자가 오면 오랜 대기시간이나 어려움 없이 모든 진료를 다 볼 수 있게끔 운영하는 것이죠.
3. 원장님께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지난 2022년부터 호산여성병원에 오시게 되었는데요. 어떤 철학과 사명감으로 임하시는지, 그리고 호산여성병원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40년 동안 호산여성병원은 항상 모든 환자를 친절, 정직, 실력으로 모셨기 때문에 저도 당연히 이러한 철학과 사명감으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질환이라도 불편함 없이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진료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산부인과들이 꽤 많은 편이지만, 병원급으로 진료를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환자들이 꼭 대학병원을 가지 않더라도 호산여성병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119를 통해 응급실에 못 가는 환자들도 24시간 오픈되어 있는 우리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40년 동안 한자리를 지킨 우리 병원을 사랑해 주신 보답으로 더더욱 최신 기술과 최고의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제가 호산여성병원에 처음 근무하고 나서부터 인테리어나 직원 교육, 시설, 의료장비들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부인과라는 특성상 장기간 문을 닫을 수도 없고, 24시간 365일 병원을 운영해야 하므로 어려움도 많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분만이 잠깐 줄어드는 12월에는 입원실 및 외래 진료실을 리모델링하고, 시간이 될 때마다 CS교육 등 직원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수술방도 올해 12월경에 리모델링해서 좀 더 따뜻하고 안정감 있게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더욱이 제가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동안 접한 여러 의료장비도 빠르게 도입하여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4. 원장님께서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산부인과를 선택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먼저 저의 아픈 기억이기도 하고 때론 좋은 기억이기도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초등학교나 중학교 운동장에서 아버지랑 노는 친구들이 제일 부러웠어요. 대체로 저는 아버지를 아침에 잠깐 보고 밤에 잠깐 보는 정도였으니까요. 늘 말씀도 별로 없으셔서 “밥 먹었니?”, “일어났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 정도의 딱 필요한 질문만 하셨습니다. 더구나 아버지 혼자 병원을 운영하셨기에 가족 여행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했습니다. 제주도로 여행을 간 적이 있지만, 산에 올라갔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래 그런 줄 알고 살아왔습니다. 그런 슬픈 기억을 갖고 살아왔기에 ‘나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라고 다짐했는데, 커갈수록 병원 냄새가 좋아지더라고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버지가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죠.
아버지는 제가 의사가 되는 건 좋지만, 산부인과는 너무 힘드니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런데 수술방에 한 명이 들어가서 두 명이 나오는 과는 산부인과밖에 없습니다. 물론 두 명이 나올 걸 기대했지만, 둘 다 못 나오는 정말 슬픈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2명 이상 나오잖아요. 쌍둥이도 있으니까요. 저는 그 모습이 경이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의대에 진학해서도 계속 산부인과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의 그 익숙함이 저에게는 포근했고 따뜻한 기억으로 자리 잡았던 것 같습니다.
5. 요즘은 과거에 비해 늦은 결혼으로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위험 임신에 해당하는 고령임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고령임신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산모들을 많이 보고 계신데요. 산모들이 걱정도 많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특별히 조심해야 할 부분과 신경 써야 할 부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35세 이상의 고위험 산모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고위험 임신은 나이만 많아서 고위험 임신이 아니라 고혈압,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난산, 조산, 조기양막파수, 전치태반, 산후 출혈 등 합병증도 많고, 실제로 태아의 염색체 이상과 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도 많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고위험 산모가 너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일단 정해진 날짜에 병원 진료를 받으시고, 철저한 산전검사 및 기형아 검사, 그리고 임신성 당뇨검사 등을 잘 받으시면 많은 걱정거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절대로 집에서 누워만 있을 필요가 없고,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만 잘 지켜도 많은 합병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나중에 큰일이 있을까 봐 대학병원을 예약하고, 2 군데 모두 다니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 그럴 필요까지 없습니다. 일단 호산여성병원은 조산, 조기양막파수 등의 문제가 있을 때 입원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 있고, 24시간 응급수술을 할 수 있는 인력과 기술이 됩니다. 또한 신생아가 작게 태어나거나 호흡이 힘들면 케어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 시설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더욱이 소아과 전문의와 마취과 전문의가 항상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으면 직접 검사 및 치료해 주고, 필요한 경우에는 대학병원 이송까지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걱정이 많은 환자들에게 꼭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환자분은 걱정하지 마세요. 고민과 걱정은 저를 비롯한 의료진이 할 테니까요.”
6. 또 시대가 변함에 따라 여성 환자들이 여성병원을 찾는 질환 역시 많이 달라졌습니다. 요즘 암을 포함에 어떠한 질환의 환자가 많아졌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미리 예방 차원에서 각자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설명해 주세요.
산부인과에서 다루는 암이라 하면 대표적으로 난소암,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이 있고, 이 3가지 모두 검사를 통해 100% 예측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이런 암들이 최근에는 일찍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것은 실제 암이 증가했다기보다는 검사를 자주 하다 보니 더 빠르게 진단할 수 있죠. 과거에는 임산부가 아닌 여성이 혼자 산부인과에 가면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도 있고, 많은 젊은 여성 환자들은 피부 관리 받듯, 불편함이 있을 때마다 오기 때문에 그만큼 빠른 진단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산부인과는 초음파라는 강력한 진단 장비가 있습니다. 금식도 필요 없고, 조영제를 쓰는 것도 아니고, 시간도 10분 내외로 자궁과 난소를 확인할 수 있으니,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암뿐만 아니라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용종 같은 양성 질환으로 찾아오는 환자들도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복통, 생리통, 생리 과다, 불규칙한 월경 등 증상이 있을 때 검사하여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더 많이, 그리고 더 빠른 진단이 가능합니다. 특히 암은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에서 CT, MRI, PET-CT 등의 추가적인 검사를 하고 수술 및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병원에서 암이 발견되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와 달리 근종이나 난소낭종은 무조건 수술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근종의 경우 생리통, 생리 과다, 임신 실패, 미용적인 목적 등 증상이 있을 때 수술합니다. 근종이 수십 개가 있더라도 위치나 크기가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평생 모르고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난소낭종 또한 생리주기를 거치면 잠깐 생겼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으며, 피임약 등으로 약물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검사를 통해 이런 질환들이 발견되면 너무 무서워하지 마시고 꼭 병원으로 방문하여 간단한 진료 및 검사를 받으십시오. 그리고 이런 양성 질환은 실제로 안 좋은 식습관이나 비만과도 연관이 높습니다. 제일 힘들고 지루한 말이지만,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시고, 규칙적인 운동, 금연, 금주를 꼭 실천하십시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몸에 이상이 있다면 꼭 병원을 찾아주세요.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7. 현재 출산율 저하로 인해 산부인과가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호산여성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무엇인지,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출산율 저하뿐만 아니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나 간호 인력도 요즘 구하기 힘들어 많은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산부인과가 분만 병원을 포기하고 부인과 질환만을 본다면 응급상황도 없고, 24시간 병원을 운영하지 않아도 되어 편한 건 사실이지만, 저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출산율은 낮아졌지만, 출산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실제로 출산율이 떨어졌지만 그만큼 시간이나 공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호산여성병원의 재정비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리모델링에 좀 더 힘쓰고 있습니다. 입원실도 한 층씩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고, 본관 3층에는 태동 검사실이나 수액실을 리모델링 했으며, 이제 수술실을 또 옮겨서 진행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비울 수가 없으니까요. 신생아실이나 병실을 비울 수가 없기 때문에 한곳을 리모델링하면 그쪽에 모든 짐을 옮겨놓고 하나씩 차근히 진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수술기구 같은 소모품도 기존에 사용한 것은 너무 오래되고 덜 위생적이어서 일회용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쓰는 용품이나 기구들을 사용하고자 지금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의료사태로 인해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보지 못한 힘든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119 환자까지 받게 되어 외래가 마비된 적도 있었습니다. 의원이 아닌 병원이기 때문에 어려운 환자를 안 볼 수도 없는 것이죠. 그때 갑자기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거기에서 얻은 교훈도 있었습니다.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힘들다.’ ‘지금까지 아무 사고 없었으니 이대로 유지하자’라며 그동안 안일했던 저의 모습을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설적인 면에 투자하고, 더 변화하면서 모든 상황을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시설적인 면뿐만 아니라 진료 영역도 고령사회를 대비해 더더욱 넓히려고 하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줄었다고 해서 노령 인구나 일반적인 인구가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폐경 클리닉이나 요실금, 자궁탈출증, 질 위축증 등은 노령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의료 서비스에 대한 치료 장비나 기구, 진단 장비들을 많이 도입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이런 질환들에 대한 보험을 확대하고 있어서 진료비 측면에서도 환자들의 부담감이 많이 줄었습니다. 또한 오래전부터 폐경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어서 폐경 후 올 수 있는 여러 증상을 전문적인 상담과 장비를 이용하여 진단하고, 약물치료나 운동치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 호산여성병원 방승현 원장
글. 박하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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