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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들려주는 병원경영 이야기] 병원이 힐링의 장소가 될 수 있을까 • 스페인의 샤 웰니스 클리닉 호텔ARTICLE 2025. 8. 5. 04:25
최근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시대1가 시작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힐링이란 단어가 여기저기서 언급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제 사람들은 사회에서 벗어나 정신적, 신체적으로 치료 받고 위로 받기를 갈망하고 있다. 자연이 주는 힐링을 누리기 위해 주말동안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온천이나 주변 펜션들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이젠 마사지 관리실도 더 이상 부유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친구들과 함께 오는 대학생들부터 가족 단위로 오는 사람들까지 고객들의 영역이 넓어졌다. 데이트와 휴식이라는 1석2조를 잡기 위해 연인과 함께 마사지를 받으러 온 젊은 커플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시에 ‘아름다움’과 ‘젊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반영하듯 미용을 전문으로 하는 병의원들이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현대인의 성향을 살펴볼 때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의료인이라면 ‘SPA 클리닉’을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첨단 의학기술이 함께 어우러져 사람들의 신체적, 정신적 회복을 극대화하는 ‘SPA 클리닉’은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성장해왔고 보편화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의료기관이 아직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산중턱에 위치한 샤 클리닉. (출처 : 샤 클리닉 홈페이지) 럭셔리 한 의료 스파의 진수
샤 웰니스 클리닉은 세계적인 ‘웰빙 클리닉’과 ‘메디컬 호텔’임을 자부하고 있다. 시에라네바다 내추럴파크 내 바르셀로나와 지브롤터 해협의 중간 지역에 있다.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어 지중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뷰를 자랑한다. 게다가 이곳의 온화하고 쾌적한 기후는 WHO에서 세계 최고의 기후 중 하나로 인정할 정도다.
샤 메디컬 리조트 건물은 유럽의 디자이너 건축가인 엘비라 몬테네그로가 건축했다. 93개의 스위트룸과 대형 수영장, 폭포, 지중해와 열대 정원을 포함하는 휴식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하이드로테라피 존과 41개의 치유 존이 있다. 커플 트리트먼트 스위트룸과 야외 수영장 내의 개인 치료실을 포함한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설계된 객실이 리조트 층마다 세 개씩 확보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샤 클리닉은 자연 테라피, 매크로바이오틱 다이어트, 비외과적 에스테틱, 안티에이징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서비스의 전문성을 위해 스파와 함께 안티에이징, 에스테틱, 미용치과, 수면치료, 금연치료, 심리치료 등의 다양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샤 클리닉에서 태극권을 수련하는 모습. (출처: 샤 클리닉 홈페이지) 동양의학을 활용한 특화 서비스
샤 클리닉의 대표 서비스 중 하나는 ‘자연 테라피’다. 몸과 마음의 불균형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요법이다. 이 서비스는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접목’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라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의사가 근무하며 중국 전통의학인 침술, 뜸, 부항, 지압 마사지를 시행하며 휴식· 명상 요법의 세부 종목으로서 동양의 태극권 체조, 요가, 필라테스를 개인별로 맞춤 교육하고 있다. 또한 스파 시설에서 물리치료사가 시행하는 개인별 운동· 명상 요법인 일본의 수중치료 Ai–Chi 기법이나 ‘BAD RAGAZ RINGS’ ‘SHAtsu’ 물 치료 등을 포함한 하이드로테라피를 제공하는 등 동양의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호텔? 또는 클리닉?
샤 클리닉은 유명 호텔예약 사이트에서도 예약할 수 있다. 부킹닷컴 같은 호텔 사이트에서도 샤 클리닉을 럭셔리한 의료 스파 호텔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8월 성수기를 기준으로 객실 요금을 알아보면 5박 요금에 223만 원부터 558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의료서비스를 받게 되면 금액이 그만큼 추가된다. 결코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예약을 하려면 한 달 전부터 미리 서둘러야 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Doctor’s view
놀랍지 않은가? 같은 한자 문화권인 한국에서는 동양의학을 천대하 는 경향이 있는데 멀리 스페인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새로운 웰빙 문화의 한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도 이제 부터라도 가지고 있는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서 국제 경쟁 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동양의학의 지혜를 무조건 터부시할 것 이 아니란 말이다.
글. 김우성 | GF 소아청소년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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