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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에게 치유 경험의 장을 확대한 연세와병원 (하)ARTICLE 2025. 8. 4. 15:06
결과의 질을 높이는 환자 중심 디자인으로
기능 회복에 초점을 둔 양질의 병원 만들어 나갈 것!연세와병원 건물 외관 박유정 대표원장은 연세와병원을 오픈하면서 가장 크게는, 환자 중심 진료와 지역사회 공헌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 왔다. 그도 그럴것이 인천 지역에 특별한 연고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일에 크게 신경을 써 온 것이다. 더구나 앞서 언급했듯 와이프인 이정현씨(가수이자 영화배우)가 인천시 홍보대사이자 인천광역시자원봉사센터의 홍보대사로도 위촉되어 활동해온 것도 지역 주민들과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박유정 대표원장 역시 지역사회를 위해 의료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최대한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위해 줄곧 노력해왔다.
이로 인해 연세와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환자 중심의 디자인 철학 아래 대대적인 병원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절제된 모던함과 밝고 따뜻한 색감을 적용해 방문하는 환자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배려했으며, 화이트와 그레이를 기본 베이스로 하여 병원의 메인 컬러인 블루와 조화를 이루게 했다. 또한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통유리를 설치하고, 진료실·검사실·수술실·병동 등 주요 공간의 동선을 최소화하여 환자의 이동이 편리하도록 설계했다. 더욱이 전체 병원의 리모델링 시공 과정을 일일이 블로그에 기록하며 상세히 공개한 것도 병원 공간조차 ‘진료의 일부’라는 박유정 대표원장의 철학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박유정 대표원장은 “우리가 병원의 공간 디자인을 구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환자 중심의 경험’이었습니다. 단순히 병원의 기능만을 고려한 공간이 아니라, 환자분들이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진료를 마치고 나가실 때까지 전반적인 경험이 치유적이고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한 노력의 결과입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만큼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위압적인 병원 환경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해,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편안함과 안락함에 중점을 둔 치유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현재 국내 병원이 나아가야할 헬스케어디자인의 기본 가치는 근거기반 중심의 진료와 환자 중심의 치유 환경 구축이다. 박유정 대표원장은 “병원의 공간들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치료와 회복, 그리고 환자 배려라는 철학을 담아낸 ‘경험의 장’”이라고 언급한 만큼, 의료 본연의 가치가 담긴 헬스케어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 인천 지역민들에게 진정성있는 마음으로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유정 대표원장의 이런 의료 철학이 국내 의료계에 긍정적인 울림을 줄 수 있기를 다시금 바라본다.
박유정 원장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의료봉사 현장 (1) 박유정 원장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의료봉사 현장 (2) 8. 연세와병원은 환자 중심의 특화된 설계가 특징입니다. 대표원장님께서 시공 과정을 블로그에 자세히 기록하신 만큼 많은 공을 들이셨을 텐데요. 전체 어떤 컨셉과 특징을 갖추고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외관, 내부 인테리어, 진료실, 수술실, 대기 공간, 동선, 자연채광 등).
병원 공간은 단순히 진료를 받는 장소를 넘어, 환자분들께서 하루에도 몇 시간씩 머무시는 ‘생활 공간’이자, 불안함을 안고 방문하셨다가 치유와 안정을 얻어 돌아가시는 ‘회복의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설계 단계부터 공간의 모든 부분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세심하게 신경 썼습니다.
사실 현재 저희 병원이 위치한 이 건물은 이전에 한 차례 다른 병원이 개원했던 곳입니다. 당시 비슷한 업종의 병원이었으나 안타깝게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2년간 문을 닫았던 공간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건물이 사용되지 않아 여러 부분에서 보수가 필요했고, 저희는 매입 즉시 연세와병원만의 고유한 색채와 철학이 공간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과감하게 전면 리모델링을 결정했습니다.
특히 인테리어 디자인은 저보다 아내인 이정현씨의 감각이 뛰어나 모든 과정을 아내와 상의하며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과거 병원의 간판부터 내부 인테리어, 사인물, 원무과, 복도, 대기 공간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모든 요소를 철거하고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습니다.
환자분들이 오랜 시간 머무시는 공간인 만큼, 소방 공사와 안전 설비 같은 기본 구조물에도 많은 공을 들여 법적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에서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병원 외관은 신뢰감과 전문성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도록 절제된 모던함을 기본으로 설계하였으며, 내부 인테리어는 밝고 따뜻한 색조를 사용해 환자분들이 병원에 들어서시는 순간부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실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또한 진료실, 검사실, 수술실, 병동까지 모두 효율적인 동선 설계를 적용해 환자분들의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치했습니다. 외관은 깨끗한 통창을 강조하였고, 병원의 메인 컬러인 블루로 현수막 디자인을 통일했습니다.
진료실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기 위해 화이트를 기본 베이스로 사용하고 우드 가구를 배치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수술실은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기에 인테리어보다는 소독과 멸균 시스템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대기 공간과 동선은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통유리창을 보수했으며, 검사실은 모두 3층에 배치해 환자분들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또한 전체 공간은 화이트와 옅은 그레이 컬러로 조화를 이루었고, 우물형 천장을 적용해 공간이 답답하지 않도록 층고를 높였습니다.
2층 외래 대기 공간에는 일반 의자뿐 아니라 안마의자도 배치해, 환자분들께서 진료를 기다리시는 동안에도 편안하게 휴식하실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진료실과 병동 공간 역시 충분한 자연채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창문과 구조를 세심하게 설계해 실내에서도 햇살을 느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환자분들이 느끼는 편리성과 안락함’입니다. 입원실은 일반 병실임에도 마치 호텔과 같은 쾌적함을 갖추도록 설계하였으며, 각 층의 검사실과 진료 공간도 병원의 흐름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적용해 환자분들의 혼란을 최소화했습니다.
이 모든 설계와 시공 과정은 단순히 보기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환자분들께서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받으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깊은 고민의 결과입니다. 실제로 저희는 블로그를 통해 시공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며 ‘병원 공간조차 진료의 일부’라는 저희의 철학을 많은 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3층 진단 및 영상검사 데스크 MRI 본관,별관 연결통로 9. 대표원장님이 보시기에 가장 내세울 만한 공간이나 디자인 포인트가 있다면 어디인지 소개해 주세요.
저희 병원 공간 중에서 가장 자부심을 가지고 소개드릴 수 있는 디자인 포인트는 환자 중심의 휴식과 동선을 세심하게 고려한 세부 공간들입니다. 그중에서도 2층 외래 공간의 메인 로비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를 조화롭게 적용하여 시공하였으며, 많은 환자분들이 방문하는 공간인 만큼 페인트 등 모든 공사 자재에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여 건강에도 세심한 배려를 더했습니다.
특히, 외래 진료 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2층 외래 공간에는 안마의자를 설치하여 단순한 대기 시간을 넘어 환자분들의 몸과 마음이 휴식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병원을 찾아주시는 분들 대부분이 통증이나 불편함을 안고 계시기에, 작지만 실질적인 회복의 요소로서 마련한 공간입니다. 아울러 저희 아내가 해당 안마의자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한 인연 덕분에 좋은 조건으로 안마의자를 제공받아, 병원의 컬러와 디자인에 최대한 어울리도록 신중하게 선택했습니다.
또한, 3층 진료실과 물리치료실을 연결하는 채광 가득한 구름다리 역시 많은 환자분들께서 좋아해 주시는 공간입니다. 외래 진료를 마치고 치료 공간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자연광이 풍부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하여, 마치 작은 산책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환자분들께서 구름다리를 지나시며 마음이 환해졌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공간이 주는 심리적 위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닫게 됩니다.
더불어 별관 2층에 마련된 도수치료실의 프라이빗 개인룸 역시 저희 병원의 큰 강점 중 하나입니다. 도수치료는 무엇보다 집중도와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치료인 만큼, 각 환자분께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하여 치료 효과는 물론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함께 드리고자 했습니다.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집중하는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결국 치료 결과의 질을 높이는 핵심이라 믿습니다.
2층 외래대기석 2층 외래대기석 도수치료실 도수치료 10. 병원을 설계하면서 건축가 및 디자이너에게 특별히 요구하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병원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환자분들의 동선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고, 치료를 기다리는 시간이 최대한 쾌적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은 치료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공간이지만, 그 과정에서 환자분들께서 겪는 심리적·물리적 피로가 누적되기 매우 쉽다는 점을 깊이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설계 초기 단계부터 건축가 및 디자이너 분들께 환자 중심의 공간 동선과 쾌적한 대기 환경 조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요청드렸습니다. 깔끔하고 편안하며 답답하지 않은 공간을 연출하고자 여러 곳에 간접조명을 설치하여 어두워 보이는 곳 없이 전체적으로 밝고 깨끗한 분위기를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진료실, 검사실, 접수 및 수납 창구 등 필수 공간들이 환자분들의 입장에서 이동 경로가 복잡하거나 불필요하게 돌아가야 하는 일이 없도록 배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분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여 휠체어 이동 동선, 보행자 안전, 엘리베이터 접근성 등 세부 사항까지 꼼꼼히 점검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더불어 병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대기 공간에 대해서도 단순히 의자만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분들이 휴식할 수 있도록 차분한 컬러 톤의 인테리어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자재 선정 과정에서도 3D 작업을 통해 공간과 이미지가 일치하는지 일일이 확인하며 꼼꼼히 선택한 점이 저희 병원 인테리어의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결국 병원이라는 공간 자체도 치료의 중요한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분들께서 병원에 머무시는 동안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과 편안함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료 공간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믿기에, 이러한 가치를 공간 설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11. 아울러 병원 디자인에 앞서 참고하거나 염두에 둔 곳이 있다면 어디인지, 혹은 세계적으로 어느 병원을 표방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의과대학 마지막 학년 때 뉴욕에 위치한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에 방문학생으로 2개월간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HSS는 수년째 미국 내 정형외과 병원 랭킹 1위를 유지할 정도로 의료진의 실력과 연구 성과가 뛰어난 병원인데요, 단순한 진료 공간을 넘어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과 편의를 고려한 서비스 경영 및 공간 동선 설계로도 매우 유명한 병원입니다. 저희 병원 역시 앞으로 이와 같은 방향성을 지향하고자 했습니다.
이에 환자분들의 대기 시간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각 진료실과 검사실 간 이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또한, 척추관절병원이라는 특성상 수술이 연상되는 차가운 이미지가 있는데, 이를 완화하고자 인테리어 또한 과도하게 차갑거나 위압적이지 않은,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과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하여 환자분들께서 긴장을 풀고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결국 병원은 환자분들께 ‘신뢰’와 ‘회복’을 드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병원은 세계적인 병원의 철학을 참고하면서도 지역 환자분들의 정서와 생활 방식에 맞춘 맞춤형 공간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노태린 발행인, 연세와병원 박유정 대표원장님 12. 앞으로 의료계는 환자 중심의 헬스케어 병원으로 나아가는 추세입니다. 점점 고령화되는 사회에 서 정형외과는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변화되어야 하며, 변화될 것인지 미래 병원 트렌드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의료는 본질적으로 사람을 향한 산업입니다. 특히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정형외과 분야는 단순히 뼈와 관절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환자분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회복시키는 의학으로 그 역할이 점차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고령 환자분들이 단지 오래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활동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의료가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척추관절병원 또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습니다. 앞으로 정형외과 및 척추 전문 신경외과 분야는 예방 중심의 치료, 기능 회복을 위한 맞춤 치료, 그리고 디지털 기반 재활 의료를 핵심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낙상, 골다공증, 관절 퇴행 등으로 인한 반복적인 손상이 많기에,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 프로그램 구축, 운동 교육, 영양 및 생활습관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더불어 주목할 점은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의 융합입니다. 원격 모니터링, 인공지능 기반 진단 보조, 웨어러블 센서를 통한 실시간 재활 데이터 수집 등이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분야에 점차 접목되고 있으며, 향후 병원은 환자와 의료진이 병원 내외부에서 끊김 없이 소통하는 플랫폼 병원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기존의 진료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지속적 관리와 환자 맞춤형 치료 설계가 핵심이 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입니다.
연세와병원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단순히 ‘치료하는 병원’을 넘어서, 기능을 회복시켜드리고 건강한 삶을 설계해 드리는 병원으로 발전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중심에 두는 의료, 첨단 기술과 인간미가 조화를 이루는 의료,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건강을 나누는 병원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앞으로 저희가 지향해야 할 척추관절병원의 미래라고 믿습니다.
13. 그만큼 앞으로 연세와병원이 좀 더 성장하기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객관성에 비추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세와병원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환자 중심 진료와 지역사회 공헌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흔들림 없이 나아왔다는 점에서 분명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변화에 앞서 미리 준비하는 병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의료의 패러다임 자체가 급격히 변화할 것입니다. 고령화, 만성질환의 증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발전, 환자의 선택권 강화 등으로 인해 병원은 더 이상 ‘질병을 치료하는 공간’에만 머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연세와병원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 역량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첫째는 의료의 질적 고도화와 전문성 강화입니다. 단순히 많은 환자를 진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정밀하고 깊이 있는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진료 역량과, 다학제 협진 및 맞춤형 케어 시스템을 정교하게 운영할 수 있는 조직력이 더욱 요구됩니다.
둘째는 조직 문화의 혁신과 내부 역량 강화입니다. 아무리 외부 환경이 좋아져도 내부 구성원들의 공감과 조직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자발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병원의 철학은 힘을 잃기 쉽습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의료진과 직원 모두가 자율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수평적이고 열린 조직 문화가 앞으로의 성장을 좌우할 것입니다.
저는 연세와병원이 앞으로도 ‘환자 중심’, ‘지역과의 동행’, ‘미래를 향한 준비’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성장을 이어가기를 바라며, 그 중심에는 늘 사람에 대한 존중과 신념, 그리고 의료 본연의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이 함께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연세와병원 박유정 대표원장 14. 연세와병원은 올해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현재 우리나라 척추관절병원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분야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연세와병원이 위치한 지역 역시 경쟁이 매우 치열한 편인데, 반경 1km 이내에 비슷한 콘셉트의 병원이 8곳, 2km 이내에는 14곳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 상황이 좋지 않고 정치적 불안도 겹치면서, 환자분들께서 ‘아프면 병원을 가야겠다’는 인식이 다소 약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한 편이지만, 주변의 몇몇 병원은 매물로 나오는 사례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척추관절병원들이 현재 위기 국면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저희는 건강검진센터, 응급진료, 내과, 신경과 등 진료 과목을 다양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연세와병원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본관과 별관 등 전체 건물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에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공간을 목적에 맞게 분리하거나 넓히는 등 유연한 인테리어 개편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1층의 용도 변경이 원활히 진행되면 현재 카페 공간을 일부 축소하고 응급실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병원 1층에 응급실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경증 환자는 소규모 병원에서, 중증 환자는 대학병원에서 진료받는 추세인데, 저희 병원 바로 맞은편에 가천대 길병원이 자리하고 있어 중증 환자는 그곳에서, 경증 환자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저희 병원 응급실로 오실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입니다.
또한 저희 병원이 개원한 지 약 2년이 되었는데, 개원 초기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원칙에 입각한 과잉 진료 금지와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였습니다. 제가 인천 출신이 아니고 인천 지역과의 연고가 적은 만큼, 지역 주민과의 원활한 소통 채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 아내도 인천시 홍보대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저희 병원도 한 달에 한 번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이나 노인회관 등을 방문해 의료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축구대회 등 다양한 지역 행사에도 간호사 선생님들과 함께 부스를 설치하여 응급처치및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쌓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연세와병원은 지역 주민을 위한 봉사 활동을 지속하며, 지역사회의 의미 있는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15. 마지막으로 공통된 질문을 드립니다.
1) 10년 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그동안 병원 일에만 몰두하느라 가족에게 충분히 신경 쓰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고 마음 한켠에 무거움이 있습니다. 특히 첫째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던 건 다행이지만, 지금 8개월 된 둘째 아이는 병원 일로 바빠서 주로 잠든 모습만 보고 있는 현실이 저를 더욱 안타깝게 만듭니다. 어느 날 문득 둘째 아이가 많이 자라 있는 모습을 보고는 미안한 마음이 가슴 깊이 밀려왔습니다. 앞으로 10년 뒤면 아이들이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올라가 있을 텐데, 그때쯤에는 “그동안 진료와 수술, 병원 운영으로 가족들에게 충분히 다가서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 이제부터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2) 10년 후에 다시 인터뷰했을 때 어떤 모습일까요?
현재 저는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다소 조급함을 느끼고 스트레스도 겪고 있지만, 아마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훨씬 여유롭고 조급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10년 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10년 전, 2015년 당시 저는 군의관으로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군의관 시절에는 비교적 여유 시간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군의관으로서 주로 장병들의 진료에 집중하며 성실히 임했으나, 그 외의 시간에는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대학원 진학이었는데, 제가 전라북도에서 군의관을 하다 보니 서울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대학원에 자주 출석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또한 미국 의사 면허 시험 공부도 병행했습니다. 여러 가지를 동시에 했지만, 인생에서 이러한 여유로운 시간이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몰라 주로 골프를 치거나 여행을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는 등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고 후회스럽습니다. 물론 2023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나, 10년 전에 좀 더 집중적으로 노력했더라면 단기간에 더 빨리 마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저에게 “시간을 최대한 소중히 활용하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인터뷰이. 연세와병원 박유정 대표원장
글. 박하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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