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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디지털 혁신 병원으로 인정받은 용인세브란스병원 (상)volume.47 2024. 6. 1. 01:36
사람 중심의 안전한 스마트 의료 발판 삼아
아시아 중심 병원으로 도약하다!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약 30%에 가깝게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는 16.13% 정도의 성장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의료 AI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021년에 약 110억 달러에서 2030년에 약 1,880억 달러로, 연평균 3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과 함께 의료 AI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일반병원도 스마트병원으로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다양한 사업을 수행,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앞으로 의료계는 스마트병원으로의 발전을 모색하면서, 앞다투어 최신 기술이 적용된 솔루션 및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가운데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첫 ‘디지털 혁신 병원’을 내세우며, 개원 전 스마트한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설계 방향부터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진행했다. 이는 오로지 ‘디지털 혁신 병원’이라는 목표가 명확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구축한 5G 인빌딩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TLS), 통합반응상황실(IRS), 의료서비스로봇, 인공지능 음성 인식 시스템 등의 디지털 솔루션은 의료진의 업무 효율 개선과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는 ‘2023 DX서비스어워드(Digital Transformation Award)’에서 2년 연속 종합병원 부문 월드 그랑프리를 수상한 만큼, 디지털 혁신의 우수성과 중장기 발전 로드맵에 따른 체계적 발전을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특히 IRS(통합반응상황실, Integration Response Space)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이 내세운 대표적인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여기에 모든 데이터가 모이는 곳으로, 환자나 의료진의 데이터, 출입현황, 주차현황, 응급실 현황 등 모든 데이터들이 분석되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공간이다. 또한 환자의 생체신호들이 모여 EMR에서의 유의한 정보와 통합해 환자의 위험도가 자동으로 계산된다. 고위험 환자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의료진에게 자동으로 전달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에 모이는 데이터들은 별도의 연구용 서버에 저장이 되어 R&D의 귀한 리소스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지난달, 매거진HD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현재 국내의 모든 의료 데이터는 전산화되었으며, 이를 조금 더 전문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머신리더블(machinereadable, 기계 판독이 가능한)’ 해진 상황이다. 이제 환자의 진료 기록은,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 EMR)’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이를 조금 더 발전시킨 ‘전자건강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 EHR)’이라고 하는 데이터가 또 저장되고 있다. 그만큼 스마트 병원에 의해 생성된 데이터양은 의사 결정을 통지하면서 신속하게 내리고 더 맞춤화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미래는 개인 맞춤, 정밀의료시대가 될 것이다. 결국 데이터 경쟁력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분석이다. 이런 점에서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충분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데이터 수집이나 실증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 병원으로서 선도모델을 꾸준히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용인세브란스병원의 목표가 ‘사람을 위한 디지털’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기술을 위한 기술의 발전보다는 인간을 향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김은경 병원장은 “결국 궁극적으로는 ‘환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드는 것이 가장 근본이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늘 강조하는 관련 규제 개선, 성장 지원, 산학협력 강화 및 클러스터 구축, 교육 강화 이외에도 결국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에 대한 관점 및 시각 확보가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라며 ‘사람 중심의 디지털’을 강조했다.
끊임없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지능이 사람을 앞서간다고 하더라도 절대 놓치지 않아야 할 근본은 ‘사람 중심’일 것이다. 특히나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계에서 무엇보다 환자 중심의 가치와 안전이 보존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또 매우 중요한 일이다. 김은경 병원장은 “디지털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힘든 업무를 도와주는 역할”로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첫 디지털 혁신 병원이 내세운 인간 본연의 가치가, 삭막한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타임리스한 가치로 이어지기를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인터뷰이.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은경 병원장
글. 박하나 편집장
1.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디지털 혁신 병원을 내세우며 지난 2020년 3월에 개원했습니다. 당시 여러 워크숍을 진행하며 스마트병원에 대한 전체 로드맵을 제시했는데요. 처음에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추구한 스마트병원의 방향성은 무엇이었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병원은 2020년 3월에 개원했고, 그 전에 개원 준비까지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특히 세브란스 병원 중에서 세 번째 만들어진 병원으로, 다른 병원들과 차별화를 두고 싶었습니다. 마침, 우리 병원은 젊은 교수들이 많았고, 디지털 솔루션의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행정직원들이 많았기 때문에 ‘디지털 혁신 병원’으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더욱이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IT 열풍이 한창 불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개원 시 용인세브란스병원의 목표를 ‘사람을 위한 디지털’로 정한 것입니다. 즉, 인간 중심의 철학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을 통해 환자의 안전과 공감을 이끌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목표를 두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병원에서 말하는 디지털 혁신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특정 루틴이나 힘든 업무를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용인특례시 최초의 대학병원으로,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하나의 세브란스’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순환진료 체계를 구축해 지역주민은 물론 경기 남부권 환자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현재는 개인 맞춤, 즉 정밀의료시대를 준비하고자 ‘임상 유전체 통합 정보 빅데이터기반’을 만들었고, 정밀의료구현, 연구 역량 확보를 목표로 공동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입원환자의 생체신호 모니터링을 통한 중증도 예측 시스템, 블루투스 비콘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RTLS)으로 환자, 환자보호자, 전 교직원의 위치추적과 감염병 이동 경로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여 안전한 병원을 구현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우리가 이 분야에 대해서는 세계 1등을 해보자’, ‘디지털 혁신 병원이라고 하면, 용인세브란스병원이 먼저 떠오르게 해보자’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2. 스마트병원의 대표적인 모델 중 하나가 ‘의료서비스 로봇’일 텐데요.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서비스 로봇’은 총 몇 대가 움직이며, 각각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세요.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총 11대의 의료서비스 로봇을 현재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0년 스마트병원과제 방역로봇 1대 외에 2022년 3월부터 LG전자, 리드앤, 트위니 등과 함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AI·5G 기반 서비스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을 주관(총괄)하여 안내로봇, 이송로봇, 중량이송로봇, 키즈로봇 등 총 5종 10대의 로봇을 원내에 추가로 구축했습니다. 의료서비스로봇에는 V-SLAM(비전인식 라이다) 및 SLAM(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HIS(병원정보시스템)와 연계한 로봇 생체인증, 승강기 및 자동문 센서 인터페이스 등이 적용돼 안전사고 예방과 보안에도 빈틈없는 검증을 거쳤으며, 의료서비스로봇의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 4월에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사업으로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와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TLS) 감염관리 솔루션을 활용한 복합 방역로봇 ‘비누(BINU)’를 도입해 운영 중이며, 현재 총 11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로봇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부과제와 같이 매칭펀드를 활용하지 않으면 시작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탁월한 인재가 이끌어야 합니다. 당시 우리는 이 분야에 뛰어난 박진영 디지털의료산업센터 소장과 이정헌 의료정보팀장 덕분에 정부 과제를 수주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수주한다고 해서 정부 과제에 그 비용
돈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우리 병원에 매칭 펀드도 투자해야 합니다. 만약에 정부에서 10억을 받는다고 하면, 3~4억은 우리도 돈을 내는 것이죠. 그래서 시드 머니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병원 내 교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병원의 서비스가 좋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년 계속해서 정부과제를 수주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특히 20억 이상의 큰 과제들은 매년 수주했던 것 같고, 디지털이나 ICT 관련된 과제들은 3~4개 정도 지속 운영하고 있습니다.3.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스마트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커맨드센터, 즉 IRS(통합반응상황실, Integration Response Space),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그곳에서 하는 역할은 무엇이며, 필립스를 포함해 어떤 기업들이 들어와 무엇을 개발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병원의 디지털 혁신의 핵심은 IRS(Integration Response Space, 통합반응상황실)입니다. IRS는 병원 내 모든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고, 적절히 반응하는 공간으로, 환자의 생체신호들이 모여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의무기록)에서의 유의한 정보와 통합해서 환자의 위험도가 자동으로 계산되고, 고위험 환자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의료진에게 자동으로 전달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병원의 각종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여부와 각종 시설물의 상황까지 이곳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모이는 데이터들은 별도의 연구용 서버에 저장이 되어 R&D의 귀한 리소스로 활용이 되고 있고, IRS에서 모니터링 가능한 정보는 교직원들이 각자의 근무지에서도 유선, 무선으로 필요한 정보에 접속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IRS에 구축된 솔루션들은 필립스의 중환자실, 수술실, 응급실 환자감시장치와 국내 최초 무선네트워크 기반으로 일반병동의 이동형 환자감시장치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신속대응시스템(RRS; Rapid Response System)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91%의 국내 토종 기업들의 자체 솔루션으로 구성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2020년 3월 개원 후에는 2천명이 넘는 정부관계자, 국내·외 의료계 종사자분들이 방문하셨고, 현재도 많은 외부 방문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IRS에는 의료서비스로봇의 통합관제 솔루션, RTLS(Realtime Location System) 기반 외래공간 밀집도 관리 솔루션 등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현재 페이션트 모니터라고 해서, 환자에 대한 활력 징후를 모니터링 하는 솔루션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중환자실뿐만이 아니라 일반 병동에 무선 네트워크 기반으로 환자 활력 징후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모두 설치했습니다. 아마도 국내 최초로 설치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속대응팀에서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의 경우,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나서, 일반 병실에 순 사망률이 2021년도 1월 기준으로 1.73%였는데, 2023년 5월 기준으로 순 사망률이 0.45%로 줄었습니다. 그만큼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면 시스템상 모니터링를 통해 조기 개입을 해서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죠.
사실 처음부터 이러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려면 병원에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등의 인프라가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처음 디자인 설계부터 이런 시스템을 갖추도록 적용시켜 놓은 것이죠. 최근 지어진 병원보다도 용인세브란스 병원의 무선 네트워크가 2배 이상 설치되었습니다. 그래서 전 병동을 다 커버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간호사들의 환자 확인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주사 투여시 바코드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의 이름표에 바코드를 찍으면 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즉 신속하고 효율적인 환자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우리 병원의 리더십 측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정량적 평가 지표입니다. 그 평가 지표나 데이터로 증명이 되면 투자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앞서 언급했던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지표도 그냥 ‘사망률이 줄겠지’가 아니라, 실제 2년 넘게 해보니, 일반 병실에서 중환자실의 이동률이 훨씬 줄어든다든지, 환자의 재원 기간이 줄어든다든지 등의 대단히 사소한 지표들을 많이 반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지표 개선을 통한 사례 발표를 통하여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병원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일단 데이터가 있어야 시작, 설득, 전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4. 용인세브란스병원이 벌써 5년째를 맞이했습니다. 병원장님께서는 지난 2022년도에 취임하셔서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계신데요. 지난해는 ‘2023 DX서비스어워드(Digital Transformation Award)'에서 2년 연속 종합병원 부문 월드 그랑프리를 수상한 만큼, 병원장님께서 목표했던 바는 무엇이었으며,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DX서비스어워드는 제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서비스 품질 평가 제도로,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 가치를 창출한 디지털 전환 우수 기업을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입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개원 시부터 ‘디지털혁신’을 통해 환자의 안전과 공감을 이끌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아시아의 중심병원’으로 도약하자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2023년에는 개원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한 신규 ICT사업들과 기존 솔루션들의 고도화로 환자안전 및 교직원 편의성 및 병원업무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외부기관에서 우리병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ial Transformation)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우리 병원의 브랜드 네임 벨류가 다른 병원에 비해 아주 높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용인에도 세브란스병원이 있어?’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용인 내에서는 당연히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우수한 대학병원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고, 특히 용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스마트 의료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병원’이라고 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 학회를 갔을 때, 많은 국내외 병원에서 우리 병원으로 벤치마킹을 많이 요청합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도 천여 명이 넘게 다녀가셨습니다. 그만큼 어느 정도 인식이 자리 잡아가고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5. 그만큼 용인세브란스병원은 환자중심병원이 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실행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 어떠한 진료시스템과 특화된 진료체계를 갖추고 환자중심병원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앞서 언급했듯,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같은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하나의 세브란스(One-severance) 체제로 운영됩니다. 신촌, 강남, 용인 의료진의 순환 진료를 통해 140년의 세브란스 인술과 의료기술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병원은 희귀난치유전성 퇴행성뇌질환과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심장질환에 대한 특성화 센터를 운영하는 등 전문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치매와 파킨슨병을 비롯해 희귀난치유전성 퇴행성뇌질환 분야의 전문적인 진료를 위해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퇴행성뇌질환센터’는 신경과, 신경외과, 병리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와 협진을 통해 체계적 진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 세밀한 조기진단을 통해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를 진행합니다. 요즘 의료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가장 큰 화두는 치매입니다. 치매 관련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우리 병원이 탑 5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교수진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 제약회사가 많다 보니 같이 협업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약회사가 관심을 두고 있는 약이 치매와 관련된 약입니다. 그런 점에서 위치적으로 서울보다는 우리 병원이 훨씬 유리한 편입니다.
‘심장혈관센터’는 급성심근경색 등 심혈관 응급환자를 위한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해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심장혈관센터’는 잘 알다시피 분초를 다루는 질환이기에 우리 병원의 ‘심장혈관센터’에 계신 교수님은 모두 병원 근처에 살고 계십니다. 그만큼 10분 이내에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특히 센터에서는 심장혈관 분야 전문가들의 다학제 협진을 시행해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모든 단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센터 내 검사와 진료·예약·결과 확인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 진료 대기 시간을 최소화했습니다.
또한 우리 병원은 ’사람을 위한 디지털 혁신‘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조성된 ‘디지털의료산업센터’가 주축이 되어 새로운 환자 경험을 제공하며 환자 안전과 편의 향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의료산업센터’의 경우, 중간에 ‘산업’이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결국 디지털로 끝까지 잘 가려면, 이 산업계도 투자와 이익의 선순환이 잘 이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습니다. 연속적인 피드백을 받고 성장해야 지속해서 갈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 막 디지털 헬스케어가 발전하는 시점에 경기가 어렵다 보니, 병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를 뒤로 미루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잘 쌓아오다가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니 무척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만큼 ‘디지털의료산업센터’라고 이름을 붙인 것부터 ‘우리도 잘 되고, 이 산업계도 잘 돼서 같이 좋은 풍토를 마련해 보자’는 그런 마음이 큰 것이죠.
이밖에 암환자가 초진 후 일주일 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Rapid Service Track(신속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차별화된 진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간암·대장암·위암,유방암 등 각종 암에 대한 다학제 진료 및 클리닉 개설, 만성폐쇄성폐질환·마취·관상동맥우회술·혈액투석 등 심평원 적정성 평가 1등급 획득으로 중증질환 치료에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6. 또 국내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정부의 규제나 민간 차원에서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결국 궁극적으로는 ‘환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드는 것이 가장 근본이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늘 강조하는 관련 규제 개선, 성장 지원, 산학협력 강화 및 클러스터 구축, 교육 강화 이외에도 결국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에 대한 관점 및 시각 확보가 우선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24시간 동안 환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간호사들이나 의사들이 모두 확인할 수는 없기에 잠깐 놓치는 상황에서도 환자들이 안전하게 있는 것이 우리 병원의 큰 목표입니다. 그런데 현재로서 좀 아쉬운 것은, 정부에서 환자의 안전을 위해 병원에서 노력하는 부분들은 별로 인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건강보험에서 어느 정도 인정해 주겠다는 부분이 있었고, 또 어떻게 옥석을 가릴지는 모르지만,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수가에 반영되고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용인지역 유일한 대학병원으로서 지역사회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지역민들에게 한 발짝 다가서고자 어떠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우리병원은 지역사회와 다방면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① 아파트·보건소·백화점 등 지역 주민 대상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건강강좌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습니다. ② 또한, 혈액 나눔 캠페인을 통해 희귀난치성질환 환자를 지원하고 매년 가정의 달과 성탄절을 맞아 사회공헌기금 및 기부자 후원금으로 마련된 선물을 외래·입원환자에게 증정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③ 최근에는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24시간 운영하며 경기도 권역 내에서 발생하는 정신응급 상황에 대한 신속한 초기 대응 및 집중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살시도 환자·아동학대 피해자·빈곤 환자·무연고 환자 등 응급실에 내원하는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 환자를 위한 지원 사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④ 3월에는 2024 ESG social 경영캠페인의 일환으로 사회사업팀에서 ‘한조각 나눔 축제’를 시행하였습니다. ⑤ 5월 경기지역을 대표하여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지역거점 설명회를 성료하여 지역사회와 다양한 교류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은경 병원장
글. 박하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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