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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보낸 이후, 이탈리아로 떠난 첫 해외여행.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비행을 자축하는 승무원들의 표정에서는 지난했던 시간들을 이겨낸 그들의 자신감과 기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국적인 풍경에서는 팬데믹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이탈리아의 일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직업정신을 발휘해 건물만 바라봤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사람들의 이국적인 삶의 모습이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하게 다가오니, 그들 안에서 유유히 걷는 시간은 여행자에게 크나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위대한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살았던 이탈리아. 고대로마와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가 꽃 피며 인류의 사상과 예술을 또 다른 차원으로 안내했던 이탈리아는 이제 과거 영광의 시간과 문화 위에 현대적 콘텐츠를 더하며 단순히 오래된 도시가 아닌 온댄뉴(Old and New)가 혼재하는 매력적인 도시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습니다.
트렌드와 새로움이라는 명목으로 도시에 누적된 시간들을 말끔하게 지워버리는 우리에게는 이탈리아의 이러한 도시건축 정책이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결국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의 모범을 이탈리아의 도시에서 찾아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 매거진HD가 소개하는 퓨린피부과 또한 기본에 대한 집중이 결국은 가장 좋은 경쟁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타 피부과와 대비되는 진료시스템과 비전을 설명해달라는 말에 딱히 그런 건 없다는 김연진 대표원장. 그저 오랜 세월 환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였던 것이 자연스럽게 남들과 구분하는 경쟁력이 되어 현재를 이룬다는 말에서 기본의 중요성을 새삼 새롭게 느껴봅니다.
여행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시간.
수많은 기고자 및 병원장님들의 수고와 노력들이 쌓이고 다져져 오늘의 매거진HD가 되었듯, 우리가 지속해서 나아가야 할 핵심역량과 가치를 되짚으며 2022년 하반기의 첫 이야기를 전합니다. ■
매거진HD 발행인
노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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