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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숙 간호부장의 노인병원 애상] 자녀들이 반대해서 간호사 일을 못 한다고?카테고리 없음 2025. 11. 3. 09:59

최근 신뢰할 만한 급성기 병원 간호사의 소개로 1960년생 간호사 한 분을 면접 보게 되었습니다. 낮근무 차지만 근무를 하던 분이었는데, 보호자와의 갈등으로 인해 상대를 하지 않아도 되고, 낮근무보다는 더 편할 것 같아 우리 병원 나이트 전담 간호사에 지원했다고 합니다.
우리 병원의 시스템은 특이합니다. 이벤트 관리, 스페셜 바이탈, 아침 샘플링, 당체크 같은 일 외에는 낮근무 때 인력을 충분히 투입해 미리 해 놓습니다. 그래서 나이트 전담 간호사는 밤새우는 것이 힘든 만큼 진짜 간호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편하게 배려하는 구조입니다. 이 간호사 역시 이 부분을 마음에 들어 했고, 꼭 근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이력서와 면허증까지 제출했지요.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자녀들이 결사 반대한다는 이유로 일을 못하겠다고 한 것입니다.정말 자녀들이 반대한다고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되는 걸까요? 물론 밤 근무가 신체적 리듬을 깨고 건강에 무리가 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한번쯤은 꼭 해 보고 싶다”고 해서 지원한 것이고, 연봉 역시 낮근무보다 당연히 많습니다.
저 역시 간호 관리자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 제 로망도 나이트 전담 간호사입니다. 2일 일하고 2일 쉬고, 그중 하루는 온전히 쉴 수 있는 근무 형태. 나이가 들면 밤에 잠도 잘 안 오고, 저처럼 올빼미 기질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밤에 더 힘이 나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가끔 생각합니다. 자녀들이 무조건 반대하는 이유가, 혹시 밤 근무하다가 아프면 결국 자신들이 짐을 떠안을까 걱정해서일까요? 아니면 정말로 부모의 건강을 진심으로 위하는 걸까요? 저의 이런 의심 어린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요? 이 간호사는 다른 요양병원 면접도 본다고 했습니다. 저는 조언했습니다.
“요양병원은 다 도진개진이다. 열악한 수가로 경영이 어려운 시스템이다. 연봉을 더 많이 준다면 반드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병상 수, 특정 환자 수(폐렴·패혈증 항생제 치료 환자), 그리고 실제 근무 간호사 수를 반드시 확인해라.”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저의 간호 방침 아래 직장 생활의 절반은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문제가 있는 직원은 상담을 통해 어떻게든 고치고, 행동 교정이 되지 않으면 수시로 상담을 하여 자존심이 상해 스스로 사직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우리 병원은 늘 분위기가 좋고, 팀원들도 자신 있게 서로를 칭찬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자부심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 정리하자면
- 나이트 전담 간호사의 장점: 연봉, 근무 형태, 업무 경감
- 가족이 반대하는 이유: 건강·책임 문제
- 병원 선택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점: 병상 수, 환자 수, 간호사 인력 수
- 좋은 병원 문화: 상담·교정 시스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
글. 최경숙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간호본부장

최경숙 간호부장
현)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간호본부장
현) 요양병원 인증 조사위원현) 감염관리실태조사위원
전) 대한간호협회 보수교육 강사
전) 요양병원 컨설팅 수석팀장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