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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트렌드 / ESG] 기술이 사람을 돌보는 시대카테고리 없음 2025. 11. 3. 06:54
기술이 사람을 돌보는 시대
: 우리 곁에 다가온 돌봄 로봇우리 사회는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70세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20대 인구를 넘어섰다. 이는 고령화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이 함께 대응해야 할 구조적 과제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다. 독거노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돌봄 인력은 지속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전망에 따르면 2042년에는 돌봄 서비스 일자리가 최대 155만 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격차를 메울 새로운 대안으로 AI 돌봄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AI 스피커나 간단한 반려 로봇은 말벗이 되어주거나 복약 알림을 제공하는 등 일정 부분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AI 스피커의 음성 명령 기능 덕분에 위급 상황에서 사용자의 생명을 구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정해진 명령어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물리적 도움을 제공하거나 상황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주목받는 개념인 '피지컬 AI'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는다. 피지컬 AI는 음성 인식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직접 움직이며 행동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 기술이다. 예를 들어 “약 드실 시간입니다.”라고 말하며 실제로 약통과 물컵을 건네주거나 넘어지려는 어르신을 부축하는 식의 능동적 돌봄이 가능하다. 이 기술이 발전하면 단순히 알림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처럼 ‘행동하는 돌봄 로봇’이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곁에 다가온 AI 돌봄 로봇
이미 여러 기업들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AI 돌봄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삼성물산은 고령층의 정서적 교감과 건강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홈 AI 컴패니언 로봇’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로봇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위험 상황 시 가족이나 보호자에게 알림을 전송한다.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정서적 반려와 안전 관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홈 AI 컴패니언 로봇 시연 모습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삼성물산 건설부문 
또한 ㈜효돌은 인형 형태의 AI 로봇 ‘효돌’을 통해 어르신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효돌은 사용자의 목소리와 손길을 인식해 안부를 묻고 복약 및 식사 시간을 챙기며 장시간 움직임이 없을 때는 자동으로 위험 신호를 보낸다. 노래나 퀴즈를 통해 인지 기능을 자극함으로써 치매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전국에서 약 1만 2000명의 어르신이 효돌이를 이용하고 있으며, 여러 지자체가 독거노인 가구에 이를 보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대화형 AI 로봇 ‘리쿠(Riku)’도 관심을 받고 있다. 리쿠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표정과 말투를 분석해 감정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반응한다. 피곤해 보이는 사용자에게 “괜찮으세요?”라고 묻거나 생일을 기억해 “생일 축하해요!”라고 말하는 등 개인 맞춤형 소통이 가능하다. 이처럼 리쿠는 기술적 정교함과 정서적 교류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휴먼케어 로봇이라 할 수 있다.
리쿠의 활용 가능성은 가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매장에서 고객 응대를 하거나, 교육 현장에서 학습을 돕는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기술에서 관계로, 돌봄의 새로운 패러다임
AI 돌봄 로봇은 이제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그들은 외로움 속에서 대화를 나누고 위험한 순간 도움을 주며 건강을 살피는 생활 속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빠르게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피지컬 AI와 휴먼케어 로봇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영역을 채우며 기술이 사람을 향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AI 돌봄 로봇이 지향하는 바는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기술이다.외로움을 덜어주는 대화 친구이자, 일상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의 AI. 이제 우리는 기술이 냉정한 도구가 아닌 따뜻한 관계의 매개가 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AI WELLNESS TEAM,
백지연, 구영인, 장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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