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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025년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건축카테고리 없음 2025. 11. 3. 09:26
2025년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건축 BEST 7 & 특별상 수상자
한국건축가협회(회장 한영근)는 대한민국 최고 영예의 건축상, 2025 한국건축가협회상 올해의 건축 베스트 7과 특별상인 초평건축상, 엄덕문건축상, 천병옥건축상 및 건축가의 삶 동안 건축 작품의 현저한 업적을 이룩한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KIA 골드메달 수상자를 최종 선정했다. 한국건축가협회는 건축가 및 관련 전문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 발전에 공헌하기 위하여 1979년부터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을 시행하고 있다.
글. 박하나
제공. (사)한국건축가협회
2025년 한국건축가협회상 및 특별상(초평건축상, 엄덕문건축상, 천병옥건축상)과 KIA 골드메달은 지난 7월 4일까지 작품 신청접수를 받아, 두 달여 간 서류심사, 현장심사, 최종 심사를 진행했고, 한국건축가협회상 건축상 수상자 및 수상작품을 선정했다. 건축적 성취도가 높고, 건축이 목적하는바 기능상 완성도가 높은 건축물 중에서 7작품을 선정하는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작은 ▲갱고반지하, ▲금촌어울림센터, ▲서울 AI 허브 메가 플로어, ▲암사동 단독주택, ▲오아르 미술관, ▲이사부독도 기념관, ▲프로젝트 리터닝 군산이다. 건축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자이거나, 본 협회 발전에 현저한 공이 있는 자에게 수여하는 초평건축상은 아주대학교 ▲박돈서 명예교수가 선정되었다.
또한 매 해당 연도 3개년 간에 완성된 국내 작품으로 건축적 성취도가 두드러진 엄덕문건축상에는 <기와>를 설계한 드로잉웍스 건축사사무소 김영배 건축가가 선정되었다. 더욱이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여성 건축가 중 작품이나 저작 및 교육에 있어 한국적 특색이 두드러지며 탁월한 공적을 이룩한 천병옥 건축상에는 (주)율그룹건축사사무소의 김희순 건축가가 수상했다. 이밖에 건축가의 삶 동안 건축 작품의 현저한 업적을 이룩하여 일반 대중과 동료 및 후배 건축가들에게 존경받는 건축가에게 주는 KIA 골드메달은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상의 강철희 건축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건축가협회 한영근 회장은 “건축은 문화와 예술을 담아내는 그릇이며, 그에 대한 시민의식은 국가의 품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면서 “대한민국 건축가라면 수상하기를 바라는 한국건축가협회상 올해의 건축 베스트 7 및 특별상, KIA 골드메달의 시상제도처럼 K-건축이 국제 무대에서도 널리 알려져 우리 건축가들의 세계 진출을 위한 굳건한 도약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건축가협회상 및 특별상, KIA 골드메달의 전시회와 시상식은 2025 대한민국건축문화제 기간인 10월 21일부터 10월 25일까지 노들섬에서 개최됐다.
1. 한국건축가협회상 올해의 건축 베스트 7
수상작품평
① 갱고반지하
대지의 경사를 따라 세 개의 레벨로 구성된 이 건축은 땅의 조건을 따르면서도 강철 원형 계단을 품은 단순한 콘크리트 상자가 바다를 향한 돛처럼 인상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수직으로 솟은 매스의 거대함과 달리, 좁은 문을 통과해 카페로 이어지는 경사로는 보이드와 빛을 통해 공간의 볼륨감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녹화된 중정과 바다를 향해 열린 넓은 개구부가 의도적으로 배치된 메인 홀은 강렬한 공간적 인상을 남긴다. 소규모임에도 다양한 시퀀스를 창출하며, 로우테크적 기법 속에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아 세련된 완성도를 보여준다. 공간 경험의 리듬과 전환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이 건축은, 규모와 상관없이 장소적 아이덴티티를 창출하는 건축적 힘을 잘 보여준다.
설계_ 이소우 건축사사무소
사진_ 박영채





② 금촌어울림센터금촌 어울림센터는 구도심의 법원과 등기소를 리모델링하여 지역민을 위한 공공장소로 탈바꿈한 프로젝트다. 대지의 단차와 기존 건물 배치의 제약을 현명하게 해석해 폐쇄적 권위의 공간을 주변 도시 조직과 연결되는 열린 장소로 변환시켰다. 담장 안에 고립되어 있던 건축은 가로와 맞닿은 증축부를 통해 거리에 관계를 맺고, 그 사이의 마당은 다양한 활동을 담아내며 주민들의 공유 공간이 된다. 재료와 디테일은 기존 건축의 맥락을 존중하면서도 세련된 변주로 마무리되어, 공공건축이 도시에 어떤 태도로 자리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과거의 법적·제도적 권위를 상징하던 공간을 시민들의 생활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장소로 변환한 점에서, 도시 재생의 사회적 가치와 건축적 해법을 함께 제시한다.
설계_ 818 architects사진_ 이용백



③ 서울 AI 허브 메가 플로어
서울 AI 허브 메가플로어는 인공지능 산업을 위한 업무시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한 건축이다. 전통적 코어 중심 배치에서 벗어나, 북·동측에는 기업 업무 공간을, 남·서측에는 채광과 개방감을 극대화한 공유 공간을 배치해 독립성과 교류가 공존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두 층을 하나로 묶은 공유 공간과 이를 관통하는 보이드는 수평·수직 시선을 열어 산업 간 융합을 촉진한다. 입면에서도 이 개념은 드러난다. 규칙적 기둥의 질서와 자유로운 구조적 변주가 공존하며, 노출콘크리트의 단일 언어가 서로 다른 영역을 통합한다. 기능적 건축을 넘어 유연한 미래형 업무시설의 프로토타입으로 자리매김한 이 건축은, 산업적 요구를 넘어 시대적 전환기에 건축이 제시할 수 있는 비전과 상징성을 담고 있다.
설계_ STPMJ 건축사사무소
사진_ 배지훈




④ 암사동 단독주택
박스의 단순한 조합을 통해 다양한 변화를 담아낸 주거 공간이다. 외부 박스는 도시와 교감하는 얼개로서 실내에서는 시선의 확장을 통해 개방감을 주면서도 외부 시선을 차단한다. 박스 내부의 사적 공간과 그 조합으로 형성된 바깥 공간은 크고 작은 창을 통해 실내외 경계를 허물고 자연을 받아들인다. 특히 대지 경계에서 두 걸음 물러나 담을 두르고 높낮이를 조절함으로써 이웃과의 관계를 존중하고 소통을 우선한 태도는, 내 영역만을 고집하는 오늘의 도시 주거 문화에 새로운 맥락을 제시한다. 삶을 연결하고 자연을 오감으로 받아들이는 따뜻한 집이라는 점에서, 도시의 일상적 삶에 건축이 어떤 섬세한 균형과 배려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설계_ 마이아카이브 건축사사무소
사진_ 신경섭



⑤ 오아르 미술관
오아르 미술관은 경주의 역사적 풍경과 현대적 건축 언어를 정교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신라 왕릉과 황리단길 사이에 놓인 대지 조건을 창의적으로 해석해 종이접기처럼 꺾인 이중 박공지붕을 만들고, 전시와 동선을 풍부하게 변주하였다. 지붕은 대릉원 방향으로 낮아지며 시선을 유도하고, 옥상은 전시 공간으로 확장된다. 관람자는 반사와 차경을 활용한 다섯 단계의 시퀀스를 통해 장소성을 새롭게 경험한다. 현대적 재료와 전통적 맥락의 대비 속에서, 건축은 단순한 전시 시설을 넘어 풍경을 전시하는 새로운 건축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역사와 일상의 경계 위에서 현대 건축이 취할 수 있는 태도를 세련되게 보여주며, 장소의 기억과 현재적 경험을 동시에 열어 놓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설계_ 유현준 건축사사무소
사진_ 노경




⑥ 이사부 독도 기념관
이사부 독도 기념관은 바위섬과 주변 지형에 대한 역사적 해석을 매개로 지역성과 역사성을 담아낸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 지반 사이에 걸친 네 개의 매스는 자세를 낮추어 역사와 장소를 주인공으로 드러내며, 다양한 사이 공간을 형성한다. 건축은 환경을 압도하기보다 주변 지형과 역사와의 관계를 존중하며, 오브젝트가 아닌 물리적 환경의 집합체로 제시된다. 단순한 공간구조를 가진 매스들이 조합되며 풍부한 외부 공간을 창출하고, 내·외부를 아우르는 구성이 전체적 완성도를 높인다. 전시 프로그램과 인테리어 디자인이 아직 발전해 가는 과정이지만, 이를 담는 건축은 안정적이고 완성도가 높다. 건축물이 가진 긴 수명을 고려하면, 현재 운영의 상태를 넘어 지속적인 가치와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
설계_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사진_ 신경섭



⑦ 프로젝트 리터닝 군산군산 원도심의 한 도시 블록을 대상으로 한 본 재생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간 복원이 아니라, 건축가와 건축주가 공유한 고민과 이상을 건축적 언어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재생 이후 또 다른 100년’이라는 분명한 화두 아래, 건축 공간 구조와 재료, 공법에 대한 세심한 고찰이 더해져 파편화될 수 있는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새로운 공동체적 질서를 만들어낸다. 특히 오늘날 원도심 재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상적 레트로 경향과 뚜렷이 대비되며, 재생 건축의 관행에 대해 중요한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 재생을 넘어 건축이 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더 나아가 도시의 기억과 미래를 연결하는 실천이 무엇인지 묻는 의미 있는 시도로 읽힌다.
설계_ 이손건축
사진_ 김종오




2.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2.1 초평건축상

박돈서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후, 건축계에 몸담으며 수많은 건축을 설계했다. 특히 아주대학교 건축학과 창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우리나라 건축 교육의 기반을 다지는 데 헌신했다. 현재는 명예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건축 환경과 색채, 인간의 감성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지속해 오며, 건축의 기능을 넘어 감성과 미적 가치를 중시하는 담론을 국내 건축계에 확산시키는 데 기여해 왔다. 또한 도시와 건축 공간이 가지는 사회문화적 의미를 강조하는 나름의 철학은 실무와 교육 현장에서 두루 영향을 미쳤으며, 색채와 도시 및 건축의 관계에 대한 통찰은 많은 후학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1989년부터 1993년까지 한국건축가협회 경기건축가회의 초대 및 제2대 회장을 역임하며, 조직의 창립 기반을 확립하고 건축가들의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2.2 엄덕문건축상
‘스페이스 운’은 건축가 자신의 설명처럼 리모델링 과정에서 다양한 도시와의 접점을 많이 확보하려 한 점, 철골이라는 재료의 가능성을 최대한 넓게 해석하여 미학적 성취와 함께 경제적인 합리성도 높이고자 한 것 등이 돋보였다. 특히 곡선을 과감하게 도입한 발코니 부분의 관능적인 조형은 주변 건물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이 건물의 존재감을 매우 매력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기와’는 언뜻 보면 주변의 거리 풍경에 슬쩍 녹아드는 듯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기획과 디자인에 있어서의 치밀한 전략적 태도를 잘 드러내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기존 건물의 외피에 단열재를 추가하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간단한 방식이지만, 그 단열재를 열선 커터로 ‘조각’하여 기와의 조형미를 추상화한 점은 매우 신선한 시도다. 특히 의미적으로도 그 기와는 골조만 남겨놓은 후면 대지 한옥의 일부였음 직하다는 점에서, 전혀 성격이 다른 두 건물 사이에 흥미로운 서사적 연결구도가 형성되었다고 할 것이다. 또한 전면 건물의 현관과 계단실을 부분적으로 개방하여 후면 한옥으로의 접근로를 형성한 것은 도시 조직에 대한 신선한 해석이며, 향후 다른 이들에게도 참고가 될 만하다.
설계_ 드로잉웍스 건축사사무소
사진_ 윤준환


2.3 천병옥건축상

올해 2025년 수상자는 ㈜율그룹건축사사무소의 김희순 대표로 선정되었다. 김희순 건축가는 전라북도 최초의 여성건축가로서, 1992년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2013년에는 전북 여성건축가회를 발기하여 (사)한국여성건축가협회 전북지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역임한 전문 건축가다. 그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하고 헌신적인 활동을 통해 여성건축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전북대학교와 호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 심사위원회는 천병옥건축상이 지향하는 “한국성”을 단순히 한옥이나 한국전통건축의 미학적 범주에만 국한하지 않고, 작가의 작품 철학과 설계 과정 속에서 그것이 어떻게 표현되고 적용되는지도 중요하게 보았다. 특히 급격한 기술적 변화가 사회와 삶의 문화를 크게 바꾸는 오늘날, 그러한 시대성 속에서 한국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작품의 중심 가치로 지켜나가는 김희순 건축가의 작업은 천병옥건축상이 지니는 의미와 깊이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되었다.
3. 한국건축가협회 골드메달 (KIA Gold Medal)

강철희 건축가는 건축가이자 교육자로서의 삶을 통해 한국 건축의 지평을 확장해 온 인물이다.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체육시설 전문 건축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1984년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상을 설립한 이래 교육, 종교, 업무, 주거시설 등 다양한 유형과 규모의 프로젝트들을 끊임없이 수행하며 폭넓은 건축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막구조건축디자인을 개척하여 발전시켜 왔다. 2005년부터는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전념해 왔으며, 건축학교육학 인증원에 실사 팀장으로 열심을 다했다. 또한 그 기간에도 매년 작품 활동을 지속해온 점은 그의 건축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잘 보여준다. 또한 그의 활동은 해외로도 확장되어,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국립경기장, 중국 상해 푸단대학 100주년 기념체육관 등 굵직한 국제 프로젝트들을 통해 한국 건축의 위상을 널리 알렸으며,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재임 시기에는 해외 지회 설립과 국제 교류 전시회 개최 등 한국 건축의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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