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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의 건강한 맛집] 톤제ARTICLE 2025. 9. 2. 22:28
가을의 문턱을 자극하는 바삭한 식감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입맛을 자극하는 바삭한 소리가 들려온다. 가을이 왔구나 라는 느낌을 오감으로 먼저 느끼게 된다. 우리의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위한 가을의 문턱에 찾아볼 맛있는 행복은 성신여대 근처, 작지만 정성 가득한 공간에서 만난 톤제의 일식 돈가스이다. 바삭하고 고운 빛깔의 튀김옷을 입은 돈가스가 황금빛으로 거듭나는 순간, 그 향기는 마치 가을의 첫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듯한 오감만족 쾌감을 선사하며 맛있는 바람이 온몸을 휘감는 행복한 쾌감 폭풍 속으로 함께 여정을 떠나보자.
경양식 돈가스 vs 일식 돈가스
돈가스는 한국에서 독특한 진화를 거듭하며 경양식과 일식으로 나뉘어 사랑받고 있다. 경양식 돈가스는 1970~80년대 한국의 서양식 레스토랑에서 시작된, 얇고 넓게 핀 고기와 진한 데미글라스 소스로 대표된다. 반면, 톤제에서 맛볼 수 있는 일식 돈가스는 두툼하게 손질한 고기와 바삭한 튀김 옷 그리고 산뜻한 소스가 특징이다. 경양식은 묵직하고 든든한 만족감이라면, 일식 돈가스는 섬세하고 풍족한 맛으로 오감을 사로잡는다. 톤제의 돈가스는 일식 스타일의 정석을 따르되,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돈가스에 곁들여 먹는 조미료를 다양하게 배치하여 소금, 특제소스, 그리고 직접 만든 카레를 이용해 방문한 손님의 기호를 다양하게 충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경양식 돈가스가 추억을 먹는 한 끼라면, 톤제의 일식 돈가스는 세련된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미식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가스를 좋아하는가?
한국인과 돈가스의 사랑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문화로 자리 잡았다. 돈가스는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고기의 조화가 주는 직관적인 만족감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음식이다. 톤제와 같은 전문점에서는 이러한 돈가스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도 잘 맞아떨어져, 빠르게 준비되면서도 품질이 보장된 한 끼를 제공한다. 게다가 돈가스는 밥, 국, 샐러드와 함께 정갈한 한 상으로 제공되어 한국인의 밥상 문화와 조화를 이룬다. 톤제의 돈가스는 이러한 한국인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며, 저렴한 가격대와 높은 퀄리티로 학생들부터 직장인까지 모두를 사로잡는다. 돈가스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기쁨을 주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본토를 능가하는 일식 돈가스의 향연
톤제의 돈가스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식감과 빛깔, 그리고 정감있는 분위기가 어우러져 계절의 전환을 알리는 하나의 의식과도 같다. 첫 한 입을 베어 물면,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살의 조화가 입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곁들여진 풍미 가득한 된장국과 아삭한 양배추 샐러드가 가을의 선선한 공기처럼 입맛을 돋운다. 일본 현지에서도 톤제 같은 돈가스를 만나는 건 쉽지 않다. 톤제는 일본의 전통적인 돈가스 문화를 한국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본토를 뛰어넘는 맛을 선보인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로스카츠는 돼지고기의 등심 부위를 선별해 두툼하게 손질한 뒤 바삭하게 튀겨낸다. 기름은 매일 신선하게 교체하며, 튀김의 온도와 시간을 철저히 관리해 최적의 바삭함을 유지한다. 특히, 톤제의 돈가스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데, 일본식 우스터 소스를 기반으로 한 이 소스는 고기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여기에 제공되는 밥은 윤기가 흐르는 잘 지은 밥으로, 한 숟갈 떠먹는 순간 단순하고 심플한 구성이지만 많은 정성이 들어들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톤제는 단순히 음식을 내는 곳이 아니라, 일식 돈가스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즐겁고 맛있는 기억으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자
가을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계절이다. 1년의 절반 특히 더위와 국지성 호우로 가득했던 여름날을 떠나보내며 맞이하는 가을은 새로운 시작과도 같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설렘과 기쁨을 담은 선물과도 같다. 기력과 활력을 불어넣는 음식의 힘은 대단하다. 돈가스 한 조각이 주는 즐거움과 놀라운 맛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에도 힘을 불어넣는다.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톤제에서 즐기는 맛있는 한 끼는 가을의 시작을 더욱 즐겁고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맛있는 음식으로 건강한 계절을 시작하자. 존경하는 독자님들의 행복한 계절의 첫 걸음을 응원한다.
글. 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
푸드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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