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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FOCUS] 제11차 인구전략 공동포럼 및 2025 고령친화 정책포럼ARTICLE 2025. 9. 2. 23:02
제11차 인구전략 공동포럼 및 2025 고령친화 정책포럼
건축공간연구원은 올해 NRC인구정책연구단(NRC정책연구지원실무위원회)과 함께 ‘제11차 인구전략 공동포럼 및 2025 고령친화 정책포럼’에서 ‘Age-Tech 산업과 고령친화 공간 :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정책 방향’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건축공간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노년학회가 주최한 행사로, 먼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디지털에이징사업팀의 김우선 팀장이 <국내외 Age-Tech 산업 동향과 대응방향>에 대해 소개했으며, 이어 KAIST 헬스사이언스 연구소장인 박형순 교수의 <초고령화 시대를 극복하는 AI 로봇 기반 건강노화 사회 구현 기술>, 그리고 건축공간연구원 공간AI 빅데이터본부의 고영호 연구위원이 <Age-Tech기반 고령자 주거 실증 모델과 공간 적용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현 상황에서, 고령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에이지 테크(Age-Tech) 기술과 이를 접목한 주거 공간에 대해 최선의 방향을 찾는 논의의 장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에 이번 매거진HD에서는 KAIST 헬스사이언스 연구소장인 박형순 교수의 <초고령화 시대를 극복하는 AI 로봇 기반 건강노화 사회 구현 기술>과 건축공간연구원 공간AI 빅데이터본부의 고영호 연구위원이 발표한 <Age-Tech기반 고령자 주거 실증 모델과 공간 적용 전략>에 대해 자세히 짚어보고자 한다.
취재. 박하나
초고령화 시대를 극복하는 AI 로봇 기반 건강노화 사회 구현 기술
_박형순 교수(KAIST 헬스사이언스연구소장)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본격 진입하면서 돌봄 인력 부족과 의료·복지 부담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웨어러블 센서, 뇌과학, 인공지능(AI), 로봇, 재생의학을 융합한 첨단기술 기반의 새로운 돌봄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형순 KAIST 헬스사이언스연구소장은 제11차 인구전략 공동포럼 및 2025 고령친화정책포럼에서 ‘초고령화 AI 로봇기반 시대를 극복하는 건강노화 사회 구현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인구감소·질환 증가·복지 부담 심화
박 교수는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4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치매 환자는 302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은행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전망에 따르면, 생산가능 인구는 2020년 3,740만 명에서 2050년 2,420만 명으로 감소하며, 이에 따라 1인당 복지 부담은 현재보다 4.5배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박 교수는 “헬스케어 산업이 여전히 인력 의존 구조에 머무른다면 초고령사회에서의 의료·돌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라며 과학기술 기반의 구조 혁신을 강조했다.
이에 고령화 진행 단계에 따라 3단계 돌봄 기술 전략을 제시했다.
청노화 헬스케어: 고령자의 신체능력 증강 (1단계)
- 웨어러블 센서, 자가진단 AI, 원격의료 서비스 등을 통해 질환을 조기 진단하고 개인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
- 영상 기반 AI 분석 기술(다양한 연령별 뇌영상 DB 구축, AI를 활용한 뇌나이 측정 기술 개발), 뇌신경-소자 인터페이싱 기술(다기능 파이버, 비침습 뇌자극, 하이드로젤 디바이스, 귀-주변 뇌파 측정 및 AI분석 장치), 마이크로나노 광학소자(마이크로 분광기 광학 설계, 마이크로광 모듈 패키징, 광소자 광학특성 평가), 생리신호 모니터링 AI(심혈관계 생체모델링, 초분광PPG 신호분석, PPG 신호 기반연속혈압모니터링)를 포함한 뇌진단 및 치료 AI 기술과 생체신호 측정장치 기반 연속 모니터링 AI 제공.
- 재생의학 기반 세포치료 방법 개발과 생체 광학 현미경, 3D 오가노이드 현미경으로 재생의학 AI 기술 제공.
- 피부부착형 센서 기술, 자극 유연소자 기술, 동작 측정 및 피드백 기술 시스템으로 근골격계와 신경계 기능을 강화.
재가생활 지원(Aging in Place, 2단계)
- 고령자가 익숙한 주거 환경에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AI 기반 자율주행 보조 로봇, 자율주행 휠체어, 손·손목·하지·상지 웨어러블 로봇 보급.
- 스마트 실버타운(Ambient Assistive Home)을 구축해 돌봄·안전·의료 서비스와 연결.
- 사용자의 의도를 인식하는 AI 제어 시스템을 통해 웨어러블 장비의 활용도를 높임. 그중 뇌, 근육, 비전 의도인식 기반 웨어러블 장갑 제어 시스템과 AI 학습 기반 파지 의도 분류 방법이 해당.
- 주변 환경 맵핑 기반 사족보행 로봇 자율 운행과 RGBD 카메라 기반 3D SLAM, 실내 자율 네비게이션 등의 실내 자율주행을 위한 AI 기반 공간 자각기술.
-인체 공학적 로봇 하드웨어 설계를 비롯해 상호작용 힘제어 기반 움직임을 구현한, 하지 보조 웨어러블 로봇.
통합 돌봄 플랫폼(3단계)
- 디지털 트윈 기반의 건강관리, AI를 활용한 질환 예측·진단 체계 마련.
- 로봇 돌봄 플랫폼을 통해 물리적 지원뿐 아니라 정서적 케어까지 제공.
- 항노화·재생의료 및 AI 기반 신약 개발을 통합한 의료 생태계 구축.
핵심 기술과 연구 인프라
이번 발표에서는 AI·로봇·건강노화·재생의학의 융합이 강조됐다.
- AI 기술: 빅데이터 기반 질환 예측, 맞춤형 운동·치료 추천, 신약 개발 지원.
- 로봇 기술: 인간 친화형 착용 로봇, 자율 의료지원 로봇, 실내 자율주행 보조 로봇.
-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생체 신호 측정 웨어러블, 스마트 홈케어 기기.
- 재생의학: 세포 및 유전자 치료, 오가노이드 활용 조직 재생.
KAIST 청노화 메타융합관은 생명과학, 인공지능(AI), 기계공학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노화에 대한 이해부터 제품 개발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청노화 혁신기술 및 산업창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는 인체활성 증진 바이오메디칼 개발센터, 감염 및 전염병 예방, 신체기능, 뇌기능 증강 기술개발 센터와의 시너지 창출로 AI 로봇 기반의 고령자 돌봄 실증 운영센터 설립이 가능하다. ‘청노화’는 건강한 노화 과정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기능을 유지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개념이다.
또한 KAIST는 유성웰니스재활병원과 협력해 AI-로봇 기반 재활·돌봄 실증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회복기 재활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로봇을 실증하며, 기술 검증과 산업화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의 목적은 ‘노인의 자립과 존엄’
박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기술의 목적은 단순히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의 자립과 존엄을 지켜주는 데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로봇, 재생의학을 융합한 통합 돌봄 생태계가 초고령화 사회의 위기를 극복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ge-Tech 기반 고령자 주거 실증 모델과 공간 적용 전략
_ 고영호 연구위원(건축공간연구원 공간AI 빅데이터본부)
한국은 2024년 12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은 2072년에는 고령 인구 비율이 47.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고령화와 함께 향후 20년간 고령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주거·돌봄·의료 지원 체계의 혁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고영호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은 제11차 인구전략 공동포럼 및 2025 고령친화정책포럼에서 ‘Age-Tech 기반 고령자 주거 실증 모델과 공간 적용 전략’을 발표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기존 주거 모델의 한계
현재 고령자의 주택 만족도는 낮고(2.9점 수준), 복지시설 수용률은 전체 노인 인구의 0.22%에 불과하다. 특히 중산층 허약 노인은 주택과 시설 사이의 사각지대에 놓여 적절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불어 주거·돌봄·의료 서비스가 개별 부처 중심으로 분절적으로 제공되면서 고령자의 복합적 요구에 통합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노인 실태조사 결과 대부분의 노인(87.2%)이 현재 건강상태를 유지할 경우 현재 집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상태가 악화되어 거동이 불편한 경우에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집에서 계속 거주하는 것을 가장 선호(48.9%)했다.
Age-Tech의 역할과 성장 가능성
고령자의 수요가 건강관리, 안전, 사회참여, 평생교육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Age-Tech(고령친화 기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7조 달러에서 2025년 25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시장도 2030년에는 6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Age-Tech의 핵심 분야는 △자립생활기술(AIP Tech) △돌봄기술(Care Tech) △고령자 기술수용 서비스(Senior Tech Acceptance)다.
해외 사례와 시사점
미국에서는 다양한 주거 모델이 Age-Tech와 결합하며 확산되고 있다.
- NORC(Naturally Occurring Retirement Community) -
공공임대주택 거주 저소득 고령자의 자립과 AIP 지원: 일반 주거지역이 고령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커뮤니티이다. 이곳은 IoT 기반 낙상감지 센서, 원격 건강 모니터링, 응급호출벨, 조명·온도 등 디지털 커뮤니티 플랫폼 등이 적용된다.-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 -
고소득 고령자 대상 주거돌봄 지원형 단지 개발: 자립-허약-의존 단계의 노인이 같은 단지에서 연속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곳은 낙상감지·움직임 추적 센서, 건강 모니터링 웨어러블 기기, VR/AR 인지훈련 등이 도입된다.- UBRC(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y) -
고소득 고령자 대상 주거돌봄 지원형 단지 개발: 대학과 연계한 주거모델로, 대학이 사업 주체로서 부지를 제공하고 직접 운영하면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특히 대학이 위치한 중소도시 내 대학, 복지 서비스와 연계하여 다양한 주거 돌봄 및 사회참여 프로그램으로 세대 간 교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민간 사업자의 위탁 운영 평생학습, 세대교류, 대학병원 원격의료 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CCRC의 Age-Tech를 연계(스마트홈, AI 건강관리, 등)하며, 원격 온라인 교육, 대학병원 연계 건강관리, 리빙랩이 도입된다.한국형 모델 적용 전략
고영호 연구위원은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모델 도입을 제안했다.
- 아파트형 NORC: 전체 주택의 60%가 아파트인 현실을 반영해, 단지 내 고령자 비율이 높아질 경우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와 스마트 인프라를 접목한다. 아파트형 NORC 모델은 기존 단지 내 고령자 비율이 높아질 때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와 지능형 인프라 결합이 가능하다.
- 도시형 모델: 고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Vertical NORC, 서비스 연계형 실버스테이, 스마트홈 등 기술 융합형 모델이 적합하다. 이곳은 서비스지원형 주택, 실버스테이 등 민간·공공 혼합형 임대주택을 활성화하며, 무장애 리모델링, 커뮤니티 기반의 복지서비스 연계가 중요하다.
- 농촌형 모델: 농촌은 주택 노후화, 이동·생활환경의 불편, 서비스 접근성 저하 등 도시와 다른 문제를 가진 상황으로, 농촌형 무장애 주택, 마을형 복합 주거복지시설, 지역공동체 돌봄 조직이 필요하다.
- 대학 연계 K-UBRC: 대학 유휴 부지를 활용해 평생교육과 건강관리 등의 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세대 교류를 동시에 제공하는 민관 협력형 공급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종합한 고영호 연구위원은 “Age-Tech 연계 고령친화 주거복지 모델은 단순한 시니어 커뮤니티가 아니라, 세대통합, 지식기반, 기술 융합을 실현하는 미래형 고령친화 커뮤니티 모델로서, 고령자 주거, 건강, 학습, 사회참여, 기술 활용이 통합된 ‘지속가능한 혁신 생태계’의 표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공간 적용 전략과 정책 과제
Age-Tech는 스마트시티와 고령친화도시의 결합으로, 단순한 기기 도입을 넘어 건축물·단지·도시 단위로 확장돼야 한다. 또한 교통, 공공시설, 보건, 안전 등 도시 인프라에 Age-Tech를 접목해 공공장소 로봇(안내·운송·청소), 자동화 이동 수단(자율주행버스), 스마트 횡단보도, 무장애 내비게이션 등 고령친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 건축물 수준: AI·IoT 낙상감지 센서, 원격 건강관리, 음성인식 조명·가전 제어.
- 단지 수준: 건강·돌봄 서비스 통합 플랫폼 구축, AI 기반 행동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 도시 수준: 스마트시티와 연계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스마트 횡단보도, 무장애 내비게이션 등 공공 인프라에 적용.
정책적으로는 △Age-Tech 적용 주거시설 인증제도 도입 △건축법 및 설계 기준 개정 △스마트 주거복지 서비스 표준 수립 △Age-Tech 국비 지원 및 보조금 제도 마련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 △Age-Tech 전문 인력 양성과 고령자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범부처·민관 협력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자립과 존엄을 지원하는 Age-Tech”
발표를 마무리하며 고영호 연구위원은 “Age-Tech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고령자의 자립과 존엄을 어떻게 지원하는가에 있다”라며 “한국형 고령친화 주거모델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혁신 생태계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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