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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들려주는 병원경영 이야기]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을 병행하다 • 프랑스의 아벤느 하이드로테라피 센터ARTICLE 2025. 9. 2. 23:24
아벤느 하이드로테라피 센터는 1975년 하이드로테라피 센터로 개원 했다. 1990년에 뉴 하이드로테라피 센터를 개원했고 2004년에 하이드로테라피 센터로 확장했다. 이곳은 피부 질환 치유에만 전적으로 집중하 고 피부미용이나 매니큐어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고객의 55~60퍼 센트는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이고 30퍼센트는 건선 환자들이다. 그 밖에 화상 관련 흉터로 찾아온 고객도 있고 방사선 치료를 받은 암 환자들 이 하이드로테라피를 받기 위해 이곳을 이용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피부과 병원에 다니며 만성 피부질환과 싸우다가 지친 환자 들이 이곳에서 3주간 머물면서 맞춤 서비스를 받고 나면 증상이 한결 나아지고 스테로이드 크림에 대한 의존성도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아벤느는 피부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최초의 하이드로테라피 센터로 서 2010년 수질 관리에 대한 인증마크3를 받았다.
250년 동안 한 길 만을 달려온 집념
고객들이 체험한 효과는 기적의 산물이 아니다. 1736년 아벤느 레 뱅(Avène Les Bain) 지역의 ‘Sainte Odile Thermal spring’ 온천수가 발견된 이후로 현재까지 이 지역 온천수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특화 시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온 아벤느 하이드로테라피 센터의 노력의 산물이다. 그들은 단순히 경험적으로 알려진 온천수의 효과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아벤느 온천수의 효과를 밝히기 위해 연구했다.
그 결과 수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이 온천수의 독특한 미네랄 성분이 환자들의 피부 증상과 관련된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세포에 영향을 주어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고 피부를 진정시키며 상처 치유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러한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다양한 온천 프로그램과 상품을 개발했고 이로써 오늘날의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피부과 전문의가 처방하는 개인 맞춤형 온천 프로그램
이곳은 분명 피부과 ‘병원’은 아니다. 하지만 독립적으로 계약을 맺은 피부과 전문의가 고객들의 피부 상태를 평가하고 개개인에게 맞는 온천 프로그램을 처방하며 그 경과를 관찰한다. 또한 하이드로테라피 전문가, 약사, 물리치료사, 안마사들이 협동해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처방 핵심은 온몸을 물에 담그는 바스(Bath) 치료다. 섭씨 34도의 온천수에 20분 정도 몸을 담그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추가 프로그램을 시행하는데 그 종류에는 전신 샤워, 전신 스프레이, 두피 샤워 수중 마사지를 비롯해 수압을 조절해 시행하는 필리폼 샤워까지도 있다. 온천수를 스프레이 제품으로 만들어 부분적으로 피부에 뿌릴 수 있도록 했다.
HYDROTHERAPY CENTER 몸 바깥만을 치료하는 것으로는 부족했는지 모든 고객들은 온천수를 음료로 제공받아 매일 식수로 이용한다. 또한 입 안의 점막이나 혀의 병변을 치료하는 데에도 온천수를 이용한다. 구강 내 문제를 가진 환자들은 치과의사의 처방에 따라 온천수로 입안을 가볍게 씻어내거나 스프레이하기도 하고 잇몸 샤워를 통해 점막을 마사지하기도 한다.
Doctor’s view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스파 클리닉이 성장할 조건들이 충분히 있다. 한국의 미용 관련 의학기술이나 성형수술 수준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해외에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에도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명소가 곳곳에 많이 있다. ‘온천’이라는 특별한 자원이 있는 것도 강점이 될 수 있다. 온천수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많이 보고되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온천 시설을 특화 시킨 의료기관의 사례는 요양기관이나 노인병원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외국의 스파 클리닉 특징들을 연구하고 우리나라의 조건에 맞춰서 응용한 새로운 형태의 스파 클리닉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지 않겠는가.
일본의 츠루노유 온천(Tsurunoyu onsen)의 예를 살펴보자. 츠루노유 온천은 일본의 뉴토산(1,478미터) 산기슭에 위치한 곳으로 사람들이 찾아가기 어려운 입지적 조건을 가졌음에도 굴지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혼욕 노천탕, 백탕, 흑탕, 폭포탕의 4개 온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로 사용되면서 한국 사람들에게도 낯익은 곳이 되었다.
츠루노유 온천의 강점 중 하나는 유서 깊은 전통이다. 이곳에는 뉴토 온천향의 여덟 온천들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서 수백 년 전 일본 경호 무 사들이 묵었던 건물과 온천 치료장의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면 추운 겨울날 흰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일본 전통 가옥들 사이에서 따뜻한 김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노천탕에 사람들이 몸 을 담그고 있는 장면을 생각하면 된다.
츠루노유 온천은 400년 전 마을의 지도자와 무사들이 몸을 담그며 여 러 가지 효험을 보았던 곳이다. 고객들은 그 효험을 체험해보기 위해 멀 리서 수고를 무릅쓰고 찾아간다. 우리도 우리나라의 온천 자원이 가진 고유의 강점들을 잘 살리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글. 김우성 | GF 소아청소년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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