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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각의 삶, 김마저 작가의 예술과 가구] 무각의 확장 – 조형과 삶을 잇는 실험ARTICLE 2025. 9. 3. 15:31
무각의 확장 – 조형과 삶을 잇는 실험
좌측> 푸른 남방과 초록 터럭
사이즈 l 회화 1240 X 1930 (mm) l 조형 가변 사이즈구성된 물질 l 자작, 자작합판, 아크릴, 스테인레스 스틸,석채, 자개, 바퀴, 타조털2022
우측> 분홍 비단과 모피 랍스터
사이즈 l 회화 1445 X 1763 (mm) l 조형 가변 사이즈구성된 물질 l 자작, 자작합판, 아크릴, 스테인레스 스틸석채, 타조털, 자개, 바퀴, 실, 천, 에일렛, 끈2022
Q. ‘무각형’이 단순히 조형 개념을 넘어 삶의 태도나 철학과도 연결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무각형’은 사실 조형 이전에 삶의 태도입니다.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관계 속에서 변하는 순간들을 수용하는 감각이죠. 인간관계, 시간의 흐름, 공간의 경험 모두가 무각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관계의 형태를 가시화하고, 그것이 다시 삶을 바라보는 태도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 가구 작업을 할 때도 이런 ‘무각형’의 개념이 반영되나요?
A. 물론입니다. 가구는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사람과 공간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각진 구조물 안에 감각적인 틈을 만들거나, 고정된 용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사용자가 그 가구와 관계 맺는 방식에 따라 형태와 의미가 달라지는 관계를 디자인 합니다. 그것이 곧 ‘가구’이자 ‘조형’이자 관계맺기의 예술활동 같습니다.
Q. 설치나 퍼포먼스 작업에서도 ‘무각’의 정신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A. 네. 설치와 퍼포먼스는 ‘흐름의 움직임’을 드러내기에 가장 좋은 방식입니다.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라, 움직임과 시간, 감각의 사물과의 관계가 작품의 일부가 되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진행한 퍼포먼스 <무각행>에서는 공간을 단순히 채우는 퍼포먼스가 아니라, 몸의 움직임과 빛, 소리, 관객의 반응까지도 작품 안으로 끌어들여 관계 맺기를 합니다. 이것은 형태를 벗어난 ‘살아 있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작가님께서 생각하는 앞으로의 ‘무각의 확장’은 어떤 방향인가요?
A. 저는 무각을 하나의 고정된 개념으로 닫아두고 싶지 않습니다. 무각은 열림이고 흐름이니까요. 앞으로는 가구와 건축, 퍼포먼스와 회화, 심지어는 일상의 행동까지도 무각의 언어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매 순간 고정되지 않는 ‘삶’ 자체가 하나의 실험이 됩니다. 신체와 의식을 연결하고 매순간의 알아차림을 통해 순간을 드러냅니다. 그런 행위들은 존재의 흐름을 자각하게 되는 장치가 됩니다. 이런 예술적 바라보기가 삶에서 무한한 자극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김마저의 ‘무각형’은 단순한 미학적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태도이자, 관계를 대하는 방식이며, 창작의 원동력이다. 고정되지 않음 속에서 자유를 찾고, 비가시적인 것 속에서 새로운 형태를 발견하는 실험. 이번 대화를 통해 우리는 무각이 단순한 ‘형태 없는 형’이 아니라, ‘삶과 예술을 연결하는 감각적 실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같이 혹은 따로
사이즈 l 부조 950X 680 X 220 H (mm)
구성된 물질 l 자작합판, 아크릴, 석채2022
> 무빙 #01 l #02
사이즈 #01 l 680 X 600 X 1857 H (mm)
사이즈 #02 l 680 X 450 X 2010 H (mm)
구성된 물체 l 자작, 자작합판, 아크릴, 스테인레스 스틸, 석채, 자개, 바퀴
2021> 분홍 비단과 모피 랍스터
사이즈 l 회화 1445 X 1763 (mm) l 조형 가변 사이즈
구성된 물질 l 자작, 자작합판, 아크릴, 스테인레스 스틸, 석채, 타조털, 자개, 바퀴, 실, 천, 에일렛, 끈
2022*작가소개
김마저는 설치미술가이자 가구 디자이너로, 미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동국대 서양화과와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가구회사에서 가구 스케치를 시작으로 입체 작업을 병행해 왔다. 이를 통해 설치미술과 조형, 퍼포먼스까지 작품 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작가 고유의 시선으로 가구 디자인까지 구축하고 있다.
‘MEUMAB(메맙)’이라는 독립 가구 브랜드를 설립하여, 조형성과 기능성을 넘나드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전시를 통해 작가의 고유한 방식으로 조형 언어를 풀어 나가고 있다.
주요 키워드가 되는 작품으로는 ‘무각형(無角形)’, ‘무각섬’ ‘무각무’, 등이 있으며, 보이지 않는 감정과 기억, 흐름을 형상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가구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신념 아래, 조형을 생활 안으로 끌어들이고, 삶의 리듬에 호흡하는 가구를 만들어내는 디자이너로도 평가를 받고 있다.
*웹사이트 & SNS
인스타그램 @majeokim
웹사이트
www.majeokim.com*작품 협업
•문화비축기지, 2024년 《무각섬 Zero Degree Island 》 전시 퍼포먼스
•금성출판사, 2024년 미술관 KA S, 건축, 가구 디자인
•우리 옛돌 박물관, 2025년 《꺼내진 조각a》 전시
•교동미술관, 2024년 《무각행》 퍼포먼스
•스페이스 라드, 2024년 《무각무》 퍼포먼스
등 다수의 설치, 퍼포먼스 전시와 건축가와 협업하면서 가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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