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혁의 바이오Talk 헬스Talk] 방글라데시 홍역환자 528명 사망, 국제개발협력에 던지는 숙제카테고리 없음 2026. 6. 4. 09:55

방글라데시 홍역환자 528명 사망이 국제개발협력(ODA)에 던지는 숙제528명, 지난 3월 방글라데시에 발생된 홍역 사망자 인원 수이다. 수십 년 전에 개발된 백신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500명의 어린 생명이 희생된 이유를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아프리카에서 창궐하고 있는 에볼라 확산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에볼라가 ‘인류가 몰랐던 바이러스와의 싸움’이었다면, 방글라데시의 홍역 사태는 ‘이미 알고 있는 질병에 대한 패배’다. 에볼라가 과학과 의학의 한계를 시험한 위기였다면, 홍역 사태는 시스템과 정책의 실패가 만들어낸 비극이다. 즉, 전자는 기술의 문제였고, 후자는 관리의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해법 또한 다르다. 에볼라에는 더 많은 의사와 치료제가 필요했지만, 홍역에는 더 정교한 데이터와 전달 시스템이 필요하다.
구분 홍역 사태 에볼라 사태 문제의 핵심 전달·유통 실패 치료기술·대응 역량 부족 실패의 유형 시스템 실패 과학/의학적 한계 ▲ 방글라데시 홍역 사태와 에볼라 확산 사태의 비교
이 문제는 ‘기술의 부재’가 아니라 ‘전달 체계의 실패’에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 보자.
기존 ODA가 물자지원 및 공급과 재정 지원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한 가지 방안으로 ODA가 단순히 백신을 지원을 넘어, 백신이 실제로 접종되는 시점까지 책임지는 시스템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기에 필요한 수단이 바로 디지털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이다.
기술은 많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AI 기반 감염병 예측 시스템은 발병 위험을 사전에 탐지해 백신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만들고, 디지털 헬스 플랫폼은 접종 이력과 이상 반응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IoT 기반 스마트 콜드체인은 백신의 품질을 끝까지 유지하며 오지까지 전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모든 기술이 이미 개발되고 실증된 기술들이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고통과 해결방안 모색이라는 변화의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한 가지 국내 사례를 제시하자면, ㈜아크릴컨소시엄은 AI 기반 감염 예후 예측 솔루션을 개발해 환자의 중증도와 위험도를 사전에 분석하고 의료 자원의 배분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구현한 바 있다. 이는 단순 진단을 넘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시스템’으로, 환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의료 체계의 효율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접근은 개발도상국 보건 문제 해결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감염병 확산을 사전에 예측하고, 위험 환자를 선별하며, 제한된 자원을 최적 배분하는 기능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일수록 더 큰 가치를 갖는다. 즉, 한국이 제공해야 할 것은 장비나 물자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으로 작동하는 지능형 보건 시스템이다.
방글라데시의 교훈은 우리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ODA는 더 이상 지원이 아니라 ‘시스템 설계’라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디지털과 AI가 필수적인 요소다. 단순한 하드웨어의 공급과 물자 공급에 더해서,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공급하고 그들이 직접 시스템을 활용하고 확대해 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하는 것이 진정한 ODA의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제 국제협력 개발의 방향은 분명하다. 디지털과 AI를 기반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단발성 하드웨어 공급이나 물자 공급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인류 공헌과 국익을 동시에 실현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길은 아닌가 필자는 고민해 본다. ■
글. 한국지능웰케어산업협회 양재혁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