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건축사의 Care-Full Space] 해외 사례로 내다본 ‘한국형’ 시니어 레지던스의 미래는 - 1부ARTICLE 2025. 3. 6. 10:37
베이비부머를 위한시니어 레지던스: 새로운 시대의 요구와 접근
한국 사회는 본격적인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했다. 특히, 경제 성장의 주역이었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대거 은퇴가 시작되면서, 시니어 주거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세대와 달리 노후를 보다 능동적으로 계획하며,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선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시니어 레지던스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국가들은 시니어 거주 공간을 단순한 복지형 모델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고도화된 주거 서비스로 진화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각기 다른 문화적배경으로 시니어 레지던스를 발전시켜 왔으며, 한국이 벤치마킹할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본 칼럼에서는 먼저 미국 사례를 통해 변화하는 시니어 주거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후 다음 칼럼에 이어서 일본의 사례 분석과 한국형 모델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미국: CCRC형 시니어타운의 진화, 다양성과 개인화의 확산
미국의 시니어 레지던스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초기 모델은 ‘선시티(Sun City)’, ‘라구나우즈 빌리지(Laguna Woods Village)’와 같은 대규모 은퇴자 커뮤니티마을 형태로 조성되었다. 이들 단지는 주거 공간과 함께 광범위한 커뮤니티 시설을 포함하여, 시니어들의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라구나우즈 빌리지’를 들 수 있다. 약 250만평규모의 이 커뮤니티는 36홀 골프장, 5개의 수영장, 공연장, 10여개의 연회장 기능의 클럽하우스 등을 포함한 고급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약 19,000세대의 입주자 중 한인 인구가 2,500명 정도로 지속적으로 늘고있다고 한다.
Laguna Woods Village, (좌)골프코스 (우)단지배치도 (출처: Laguna Woods Village 홈페이지) 라구나 우즈 빌리지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CCRC가 중요한 이유는 입주자들에게 독립적인 생활부터, 점진적으로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단계까지 포괄적인 케어를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필요에 따라 노후에 따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특히,미국 내대부분의 시니어 레지던스는메모리케어(치매전담케어)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입주자들이 노후의 다양한 변화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며, 특히 장기적인 의료 및 돌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다.
미국 최초 LGBTQ+시니어리빙Fountaingrove Lodge, Santa Rosa, California (출처:Fountaingrove Lodge홈페이지) 미국의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은 단순한 케어 제공을 넘어, 더욱 개인화되고 다양화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LGBTQ(성소수자) 시니어타운이 20여 곳 이상 운영될 정도로, 차별화된 커뮤니티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시니어 주거 시장이 단순한 복지적 접근을 넘어, 개개인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반영한 맞춤형 주거 서비스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의 부상: ‘Aging in Place’와 고급화 전략
최근 미국에서는 은퇴 후에도 기존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AIP(Aging in Place)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교외형 시니어타운과 달리, 도심형 모델은 한정된 공간에서도 CCRC 기능을 수직적으로 구현하며, 호텔 수준의 고급 편의시설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한 ‘Sunrise at East 56th’가 있다. 최고급 호텔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입주자의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형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입주자들이 예술, 문화, 교육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뉴욕의 주요 문화 기관들과 협력하여 다채로운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 Sunrise at E56th, New York_ 대구 00시니어레지던스 컨설팅 자료 © 해안건축 개발기획본부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의 성공은 "시니어 주거 = 돌봄"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넘어, 능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에서도 고급 시니어 주거 시장을 고려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중요한 방향성이다.
한국형 시니어 레지던스,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미국의 사례는 한국형 시니어 레지던스가 단순한 노인요양시설이 아니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주거형 커뮤니티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니어들의 경제적·문화적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노후 돌봄’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고밀도 도심 생활이 일반적인 구조이며, 세대 간의 관계가 여전히 중요한 사회적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단순히 해외 모델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 맥락에 맞는 세대공존형, 도심형 복합 커뮤니티 모델 등을 고려해야 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과 더욱 유사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성공적인 시니어 레지던스사례를 분석하고, ‘한국형 시니어 레지던스’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글. 신문정 건축사
해안건축 개발기획본부 (시니어레지던스 TFT 팀장)
신 문 정
해안건축 개발기획본부 (시니어레지던스 TFT 팀장) | 건축사
시니어레지던스 분야 실적
- 신사동 시니어레지던스 개발 (2024~)
- 부산 센텀 시니어레지던스 복합개발 (2024~)
- 한남동 하이엔드 시니어레지던스 (2023~)
- 대구 동인동 시니어레지던스 개발(2023~)
- 인천 루원시티 시니어레지던스개발(2023~)
'ARTI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 신간소개] 이달의 책 3권 (2) 2025.03.06 [임진우 건축가의 '함께 떠나고 싶은 그곳'] 답사 옴니버스 1편 (0) 2025.03.06 산모와 아이에게 프리미엄의 가치를 실현하는 미즈메디병원 (하) (0) 2025.03.06 존중과 헌신으로 60년의 역사를 일궈온 미즈메디병원 (상) (1) 2025.03.06 [Special Column] 근거 기반 중심의 프로세스로 완성된 아동 병원 타워 (0) 2025.03.06 [DESIGN] 2025년 1월 메종&오브제(MAISON&OBJET) (0) 2025.03.06 [INVITATION] 감도 높은 디자인으로 치유 공간에 매력을 입히다 (0) 2025.03.06 [편집장 FOCUS] 양내원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퇴임식 및 <병원건축, 그 아름다운 당연성> 출판 기념회 (1)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