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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FOCUS] 양내원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퇴임식 및 <병원건축, 그 아름다운 당연성> 출판 기념회ARTICLE 2025. 3. 6. 05:39
양내원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퇴임식 및
<병원건축, 그 아름다운 당연성> 출판 기념회지난 2월 14일, 양재동 엘타워에서는 양내원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퇴임식 및 <병원건축, 그 아름다운 당연성> 출판 기념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80여 명의 건축 관계자 및 교수, (사)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등 많은 건축계 인사들이 참석하며 자리를 빛냈다. 사회는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이사 겸 한양대학교 ERICA 산학협력단 병원건축연구실 연구원인 조준영 건축학 박사가 맡았으며, 개회 및 인사말, 축사, 저자소개, 강연, 식후 행사 순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행사 내내 양내원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의 강의를 존경의 마음으로 바라보았고, 제자들과 함께 펴낸 <병원건축, 그 아름다운 당연성>에 대한 이야기도 깊이 있게 경청했다. 식후 행사에서는 와인을 곁들이며 서로 간의 안부를 나누고, 그간 풀지 못한 진솔한 이야기들로 행사장의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어갔다. 참석자들은 양내원 교수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선물 및 화환을 전달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취재. 박하나 편집장
개회사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양내원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의 제자이자 사회를 맡은 조준영 건축학 박사는 “이 자리는 양내원 교수님의 정년 퇴임과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서 지난 33년간 병원건축 연구에서 쌓아온 연구의 결과들을 정리하고, 그를 토대로 병원건축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마련한 자리”라며, “<병원건축, 그 아름다운 당연성>은 총 6명의 저자들이 2년간 준비했던 결과물들입니다.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인 것도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 나름대로 생각을 열심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추운 날씨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개회사를 전했다.
인사말
이어 박혁수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바이오헬스본부 본부장은 감사 인사를 건네며, 양내원 교수와의 인연 및 새롭게 시작될 제2의 인생을 축하했다. “저는 양내원 교수님 지도 아래 94년도, 학부생으로 연구원 생활을 시작해서 98년도에 석사로 졸업했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양내원 교수님께서는 93년도에 한양대 에리카 건축학부에 부임하시고 학생 지도와 연구를 시작하셔서 올해로 정년을 맞이하십니다. 저를 비롯한 제자들은 교수님께 학문과 건축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고, 삶의 지혜를 배웠습니다. 많은 분은 ‘퇴임이 인생의 마무리가 아니라 새로운 제2 인생의 시작’이라고들 하십니다. 이런 양내원 교수님의 새로운 출발과 함께 우리 병원 건축 연구실에서는 그간 교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그리고 발자취를 기록하고자 오늘과 같은 작은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그 첫 번째로 교수님과 연구생들의 연구 결과물을 모은 <병원 건축, 그 아름다운 당연성> 책자를 발간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교수님과 연구생들의 그간 작품들을 모아서 작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식사하시며 살펴봐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참석하신 여러분께서 교수님의 아주 매력적인 목소리가 담긴 강의와 새로운 건축의 인사이트, 그리고 영감을 얻어 가시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제2 인생의 출발을 축하하고, 지지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축사
다음은 (사)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김영애 수석 부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영애 수석 부회장은 “오늘 우리는 한국의 병원 건축 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연구하고 헌신해 오신 한양대학교 양내원 교수님의 저서 <병원 건축, 그 아름다운 단연성> 체계 중심 병원을 기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병원 건축이 단순한 건축이 아니라, 감동을 주는 공간의 본질과 가치를 담아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연구를 이어오셨고, 20년이 지난 지금 새롭게 다시 보는 ‘지속 가능한 병원’이라고 하는 것을 이 책에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건축 그 아름다운 당연성>의 버전 1이 20년 전에 있었다면, 오늘 이 출판 기념회는 버전 2.0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게다가 제자들과 함께 이 아름다운 결과물을 냈다고 하는 데서 깊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흔히 병원 건축은 효율성과 위생, 그리고 환자의 동선을 고려한 기능적 측면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는 병원이 단순히 치료 공간을 넘어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쾌적하고, 따뜻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계셨습니다. 기존의 병원 건축이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서 보다 인간 중심적이고, 생명 존중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십니다. 특히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서 예방과 재활,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십니다. 우리가 그럼 다음으로 미래 병원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교수님께서는 최근 기술 발전과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지금 체계 중심 병원이라고 하는 즉, 변화에 순응하는 업무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기술이 발전할수록 병원 건축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병원의 운영이나 환자 맞춤형 치료, 공간 설계 등 새로운 개념들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병원 건축은 단순한 건축의 한 분야가 아니라 인류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는 중요한 영역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분야에서 평생을 연구하고 가르쳐 오신 양내원 교수님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한양대학교 건축총동문회 회장인 이상림 공간그룹(대표) 역시 “양내원 교수님께서 책에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쓰셨는데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말입니다. 요즘은 또 이상하게 계속 운명이라는 단어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양내원 교수님의 오늘은, 새로운 시작인 날이기도 하고, 지난 33년간의 업적이 담긴 책을 출판하는 날이기도 하고요. 사실 어떤 분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이상하게 좋지 않은 이야기만 나오거나, 또 어떤 분들은 자꾸 좋은 얘기만 하게 됩니다. 제가 볼 때 우리 양내원 교수께서는 그 후자에 속하신 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지난 30년간 느꼈던 마음 그대로입니다. 이렇게 곱게 늙고, 정년을 맞아 퇴임식을 하고, 제자들과 같이 책을 쓰고, 같은 전공을 했던, 학교에 계셨던, 실무를 하셨던, 여러분들이 모여서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어 준다는 것은, 굉장히 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꼈던 양내원 교수께서는 안과 밖이 같은, 그리고 시작과 끝이 같은 모습들이 참 좋았습니다”라며, 이어 “제가 그런 말을 감히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한양대학교 건축 동문의 1만 6천 명의 마음을 담아서 오늘 축하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지나왔던 일들은 양내원 교수의 선배 되는 분들께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었을 테고, 후배나 제자들에게는 굉장히 따라가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일에 대해서 정말 존경과 축하를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인생은 지금처럼 똑같이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분의 마음을 담아서 축하와 존경을 보냅니다”라며 덕담이 담긴 축사를 전했다.
<병원 건축, 그 아름다운 단연성>의 저자 소개
이어서 <병원 건축, 그 아름다운 단연성>의 저자들에 대한 소개가 진행되었다. 먼저 손지혜 박사는 제2장 ‘병원건축과 치유’를 집필했다. 그는 현대 병원건축에 동양의 치유 환경 개념이 도입될 필요성에 대해 심도 있게 전해주었다. 제3장의 주제는 ‘병원건축과 시간’으로 조준영 박사가 집필했다. 그는 병원건축은 최소한 40년 동안의 대지 활용계획과 의료부문, 자원부문이 균형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공간 구조조정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제4장의 주제는 ‘병원건축과 마스터 플랜’으로, 박철균 박사가 집필했다. 그는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지방의료원들의 마스터 플랜과 관련된 부분들을 지원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도 마스터 플랜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고, 그 일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주었다. 제5장은 김은석 박사가 집필했으며, 주제는 ‘체계중심병원의 건축계획’이다. 어찌 보면 이 책의 제목과 가장 부합되는 내용의 주제를 가지고 있어서 내용에 많은 아이디어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지금 서울시 공공보건의료 지원단에서 서울시의 병원들을 관리하고 건축적인 부분들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6장의 주제는 ‘체계중심병원의 리모델링과 신축설계 사례’로 김상복 박사가 집필했다. 김상복 박사는 병원 측 리모델링과 관련된 인물로 박사학위를 수여했고, 현재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에서 의료시설 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의료시설들을 직접 설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론적으로 생각했던 것들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양내원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의 강연
마지막으로 양내원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양내원 교수는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5명의 제자와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병원 건축에 대한 책을 내게 되었는데, 서로 다른 주제를 어떻게 하나의 큰 그림으로 엮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평생을 두고 병원 건축을 하면서 고민했던 부분 중의 하나는 ‘존재와 형태’였다. 이에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얘기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고, 그 이야기로 박사학위논문을 쓰다 보니 결국에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큰 그림이 그려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병원건축을 바라보며, 그리스 시대 최초의 종합병원인 아스클레피온부터 현재의 병원건축까지의 전과정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특히 병원건축에 존재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의미는 기능이 아니라 ‘치유와 돌봄’이라고 강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시티를 얘기하고 있지만,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우리 시대 ‘돌봄을 위한 도시’라는 개념들이 현대 도시와 건축에서 회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체계 중심 병원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현재 병원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데 있어 기능과 용도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발표 내용 중
“ 2014년부터 제가 주장하는 게 있습니다. 병원을 기능에 따라 건물을 설계하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는 기능과 전혀 관계없이 틀을 만들고 기능을 집어넣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나라 병원들은 거의 대부분 기능에 따라 건물을 설계해 왔습니다. 그것을 저는 용도 중심 병원이라고 지적하고, 두 번째 체계 중심 병원은 용도와 관계없이 극히 보편적인 형태를 지니고 나중에 기능을 집어넣는 방식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 병원들은 거의 대부분 용도 중심 병원으로 되어 있고, 체계 중심 병원도 외국 병원이 다 그렇게 된 게 아니라 가끔가다 보게 되면 체계 중심 병원으로 지어진 곳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몇몇 건물들은 건물의 용도보다는 체계를 우선적으로 생각했는데, 병동부에 수술부가 들어갈 수도 있고, 어떤 부서가 들어가든 똑같은 형태 안에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도 중심 병원에서는 리모델링할 때 기능을 바꿀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용도에 따라 건물이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체계 중심 병원은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똑같은 보편적인 형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이솝우화에서 두루미와 여우가 식사하면서 그릇을 바꾸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때 굉장히 곤혹스러운 문제 갈등이 생기는 것이죠. 마치 두루미와 여우가 밥그릇을 바꿔 놓는 것 같은 현상이 병원 측에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건축 계획을 사람들이 얘기할 때는 규모 계획, 치수 계획, 스페이스 프로그램, 펑셔널 프로그램으로 이해하지만, 우리 연구실에서는 건축계획을 이해하는 관점이 다릅니다. 민들레 꽃 하나가 있는데요. 민들레는 매우 평범한 꽃이지만 그 존재의 특별성이 그 외형에 분명히 들어 있습니다. 그 존재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줍니다. 그건 민들레뿐만 아니라 사회의 존재들을 보게 되면 강아지와 고양이는 완전히 다른 존재이고, 완전히 다른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자연에서는 그 존재의 특별성과 형태가 항상 일치’하는데, 그것을 저는 뷰티플 내츄럴니스(Beautiful Naturalness)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뷰티플 이라고 하는 단어는 예쁘다는 뜻이 아니라, ‘그 아름다운 당연성’ 이라는 제목으로 저는 이 단어를 썼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특별성과 같이 병원축의 존재적인 특별성을 찾아내고 그것을 연구하는 것이 건축 교육에 중요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물의 존재성을 밝혀서 드러내는 작업을 우리는 건축 계획이라고 정리합니다. 그래서 그 존재의 의미를 드러내고, 그 병원에 맞는 형태를 제안합니다. 이렇게 자연 존재 의미와 형태가 일치할 때 여기서부터 우리는 자연스러운 형태의 당연성을 획득하게 되고, 그 결과 그 아름다운 당연성은 본질로부터 얻어지기 때문에 울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런 병원설계를 하면서 건축이란, ‘존재의 의미와 그에 맞는 형태의 관계를 찾는 것이고, 이것이 아름다운 당연성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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