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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와 아이에게 프리미엄의 가치를 실현하는 미즈메디병원 (하)ARTICLE 2025. 3. 6. 09:52
‘디어원’의 산후조리원 문화를 세계 속에 알리고,
국내 산부인과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할 것!미즈메디병원 노태호 행정원장은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오히려 병원 곳곳을 리모델링하는데 투자했다. 대표적인 곳이 키즈센터와 분만센터다. 키즈센터의 경우, 아이들이 병원을 무서워하는 공간이 아니라 놀러 가고 깊은 공간으로 기억되도록 천정에 기찻길을 설치해 기차가 돌아다니게 했으며, 간호 스테이션까지 기차 컨셉으로 재미나게 꾸몄다. 또한 손 위생을 철저하게 하기 위해 곳곳에 손을 씻는 세면대를 설치했으며, 웰베이비(Well baby, 건강한 아이)존과 시크베이비(Sick baby, 아픈 아이)존으로 층을 구분해서 진행했다.
분만센터는 산모가 아이를 낳는 첫 경험의 순간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기존 지하에 있던 공간을 지상층으로 올리며 마치 리조트에 온 것 같은 분위기로 공간을 디자인했다. 특히 진통부터 분만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분만실과 양음압이 가능한 분만실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환자중심디자인을 고수해 온 노태호 행정원장의 의지가 담겨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를 기반 삼아 지난해 개원한 산후조리원 ‘디어원’은, 5년간 공을 들여 야심 차게 내놓은 최상의 결과물이다. 노태호 행정원장은 “산고의 고통에 버금가는 경험”이었다고 할 만큼, 그간의 노고와 노력의 흔적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디어원’은, 외관부터 남다른 위용을 드러낸다. 전체 벽돌로 마감한 외관은 따뜻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미즈메디병원 본관과도 자연스러운 통일감을 이루고 있다. 내부는 전체 회벽과 천연석을 사용했으며, 히든도어로몰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깔끔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직선을 배제한 곡선의 라운드로 신생아를 안은 산모의 품처럼 공간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곳곳에 사용된 조명, 소품, 가구, 디테일한 마감 등은 최고를 지향하는 하이엔드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했음을 알 수 있다.
노태호 행정원장은 무엇보다 ‘디어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말했다. 산후조리원은 감염 관리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 설계할 때부터 소방 화재 시 대피와 감염 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한 것이다. 특히 일반 산후조리원에는 없는 양음압 설비 시스템이 갖춰진 신생아실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게 ‘디어원’이 산모와 신생아에게 최고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노태호 행정원장의 눈은 이미 해외를 향해 있었다. 아직 국내밖에 없는 산후조리원 문화를 해외에 선보이고픈마음에서다. 이에 산후조리원을 좀 더 체계적으로 보완하고 준비해서 해외로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앞서 언급한 ‘규모의 경제’를 확장하기 위해 개원한 ‘디어원’은 어찌 보면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핵심 지역을 아우르며 커버하기 위해서는 신생아 중환자실과 산모 중환자실을 갖춰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노태호 행정원장은 싱가포르의 3분의 1분만을 커버하고 있는 KK 여성 아동병원(KK Women's and Children's Hospital)을 목표로, 미즈메디병원의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그만큼 국내 산부인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미즈메디병원의 행보에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터뷰이. 미즈메디병원 노태호 행정원장
글. 박하나 편집장
7. 미즈메디병원은 본관, 건강검진센터, 키즈센터 등 병원 전체가 자연 친화적인 컨셉이 특징입니다. 각각 어떤 컨셉과 특징을 갖추고 있는지, 디자인 면에서 내세울 만한 공간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해 주세요. (외관, 내부 인테리어, 진료실, 수술실, 대기 공간, 동선, 자연채광 등).
키즈센터_1.5층 키즈센터_1.5층 먼저 키즈센터는 2005년에 오픈했고, 이후 리모델링을 한 번 더 진행했습니다. 키즈센터에서 가장 내세울 만한 디자인 포인트는 천정에 기차 레일을 달아 기차가 돌아다니게 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매년 연말에 ‘크리스마스 열차’를 운행했습니다. 70여 대의 정교한 미니어처 자선 기차들이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때 돌아다니는 행사를 연 것입니다. 저는 실제 가족들을 데리고 연말에 그곳에 가서 식사하면서 봤습니다. 너무 예쁘고 멋져서 꼭 키즈센터 안에 설치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바닥에 설치하면 아이들이 만지니까 천정에 달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얻어서, 천정에 레일을 달아 기차가 터널도 지나다니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간호사 스테이션도 기차 컨셉으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투자한다고 해서 수가를 더 받는 것도 아니지만 앞서 언급했듯,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병원이 아니라 놀러 오고 싶은 병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진행한 것입니다.
키즈센터를 리모델링한 지는 4년이 됐습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워낙 손 씻기가 중요해져서 병원에 들어오자마자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어 손 위생에도 신경 썼습니다. 또 감염관리 때문에 웰베이비(Well baby, 건강한 아이)존과 시크베이비(Sick baby, 아픈 아이)존을 처음부터 구분해 놨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웰베이비(Well baby)에 두 분, 성장 클리닉에 두 분, 시크베이비(Sick baby)존에 네 분, 코로나 이후 발달 지연이 잦아져서 발달 센터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미즈메디병원_5층_분만센터 미즈메디병원_5층_분만센터 제가 우리병원에서 가장 내세우고 싶은 공간은 분만센터입니다.이곳 역시 코로나 때 새롭게 리모델링했습니다. 특히 좋은 공간에서 생애 한두 번밖에 없는 분만 경험을 제공해 드리고자 원래 지하 1층에 있던 분만 센터를 지상층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우리는 병원의 느낌이 아닌 마치 동남아 리조트에 와 있는 듯한 설계 컨셉을 갖고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우드로 감싼 라인에 삼각 지붕처럼 나무로 뼈대를 잡아 따뜻하게 감싸주는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수술실의 경우,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양압만 설치됐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터지고 음압 병실이 없어서 산모를 다른 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런 상황을 겪고 보니, 양음압, 둘 다 되는 것으로 세팅한 것입니다. 그래서 전염병 위험이 있는 산모가 분만할 수 있는 수술실을 따로 두었습니다.
특히 분만실의 경우, 진통 대기부터 분만까지 다 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했습니다. 이곳이 가족분만 대기실이 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가족 분만실도 네 개밖에 없었고, 작은 공간의 침상에서 산모가 진통을 겪다가 애 낳기 직전에 분만실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리모델링하면서 환자가 만족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 가족 분만실을 8개 만들고, 분만실 중의 하나는 양음압이 가능하도록 세팅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이런 가족분만실에서 입원까지도 합니다.
8. 지난해 7월, 의료전문성과 프리미엄 산전 후 케어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산후조리원 ‘디어원’을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산후조리원 단독건물로 5성급 호텔 못지않은 인테리어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전체 어떤 특화된 설계로 진행되었는지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매거진HD 4월호에 자세히 소개할 예정)
‘디어원’은 산후조리원 단독 건물로, 5성급 호텔의 4가지 타입 객실과 산모들이 휴식하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라운지, 출산 후 빠른 회복을 위한 스파와 피트니스, 그리고 신생아를 위한 특별한 공간인 베이비 스파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 몇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산모라운지의 경우, 산모들이 방이 아닌 제2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조리원 동기 모임도 할 수 있도록 꾸며보았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저희가 journey to motherhood(모성으로의 여정)라고 해서, 이제 엄마가 되어가는 첫 과정이잖아요. 산모들을 위한 집합교육도 하는 다목적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어원’ 산후조리원은 5성급 이상의 호텔 분위기를 유도했습니다.
베이비스파의 컨셉은 열기구 바구니 안에 아기를 두둥실 띄우는 듯한 재미있는 공간으로 연출했습니다. 엄마들에게 중요한 교육 중의 하나가 아기 목욕 교육입니다. 그만큼 여성들에게 있어서 평생 한 번 내지 두 번밖에 없는 공간이기에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몄습니다.
스파앤피트니스 라운지는 고요하고 묵직하게 몸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특히 한복의 소재인 오간자 원단을 접합하여 드러나는 아름다운 실루엣과 빛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키는 단풍나무 각재 조명은 편안하고 포근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해줍니다.
객실 역시 오직 산모와 신생아 케어를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타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바람과 소통하고 햇빛과 공존하는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또한 한옥에서 느껴지는 정서적인 순화, 안정감, 따뜻함을 바탕으로, 자연의 질감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여 오감이 편안한 쉼을 산모에게 선사하도록 했습니다.
객실 상담실 앞 마지스(Magis) 브랜드 제품으로, 핀란드 디자이너 오이바 토이카(Oiva Toikka)의 파라다이스 트리 옷걸이(paradise tree coat stand) 식사 그릇 역시 놋그릇으로 모두 준비했습니다. 주로 한식이 메인이다 보니 놋그릇을 사용했는데, 문제는 놋그릇이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것입니다. 애를 낳고 나면 산모들의 뼈가 많이 약해지기 때문에 손목에도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놋그릇을 놓은 이동식 테이블이 원래는 네모난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저희가 한쪽 면만 라운드 형태로 자체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식탁과 단차를 맞췄습니다. 이 이동 테이블의 쟁반만 살짝 밀면 식탁으로 바로 옮겨질 수 있어 편리합니다.
9. 특히 ‘디어원’이 타 산후조리원과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일단 시설에 대한 투자, 그리고 단독건물로 산후조리원에 맞게끔 설계된 동선, 감염 관리를 위해서 일반 산후조리원에는 없는 양음압 설비 시스템이 갖춰진 신생아실을 만들었습니다. 양음압 설비는 원래 병원 수술실에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관찰실을 마련해, 처음 입실하면 단독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룸에 음압 설비를 걸어서 공기 정화를 하고, 신생아실은 양압으로 걸어서 외부 공기가 신생아실로 들어가지 않게끔 설비 시스템을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먼저 건축사와 공간 동선부터 계획한 후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제일 기본인 코어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어디에 둘 것인지, 그리고 제일 중요한 시설들을 어디에 배치할 건지 등을 먼저 계획하고 남는 공간에 객실들을 배치한 것입니다. 전체 레이아웃이 나오고 난 후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그 공간에 맞는 디자인을 한 것입니다. ‘디어원’은 공사만 2년 넘게 걸렸고, 설계도 2년 반 정도로, 총 프로젝트가 5년 정도 걸렸습니다. 사실 2019년도부터 준비를 한 와중에 코로나 감염병이 터진 것입니다. 이에 감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 부각되면서 양음압 설비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총직원은 아직 만실이 안된 상황이라 70여 명이 좀 넘고, 앞으로 8~90명은 될 것 같아요. ‘디어원’은 총 37개 객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후조리원의 경우 간호 인력이 제일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 직원 한 명당 아기를 몇 명씩 봐주느냐가 중요한 지표 중에 하나라서, 우리는 1 대 3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간호 인력이 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 ‘디어원’ 설계를 진행하면서 행정원장님께서 특별히 요구하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산후조리원은 감염 관리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 설계할 때부터 소방 화재 시 대피와 감염 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했습니다. 특히 우리 건물은 양옆으로 상당히 와이드합니다. 그래서 피난 구조 계단을 무조건 양 끝으로 설치했고, 신생아는 최대한 저층부에 두었습니다. 화재 발생 시 산모들은 내려올 수 있지만, 신생아는 움직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신생아실을 저층부에 둔 것입니다.
11. 아울러 산후조리원 디자인에 앞서 참고하거나 염두에 둔 곳이 있다면 어디인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산후조리원의 경우, 국내에 있는 산후조리원 7~8군데를 가본 것 같습니다. 저렴한 곳부터 강남에 있는 비싼 곳까지 다 살펴봤습니다. 또 제가 큰 애를 낳으면서 직접 경험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한 산후조리원에서 침대에 누워있는 산모를 봤습니다. 조그마한 공간에서 등이 살짝 노출된 채 누워있는 산모의 뒷모습이 저에게 너무나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후 저는 무조건 방 크기를 5성급 호텔에 버금가도록 넓게 만들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고급 리조트나 삼성동에 있는 파크 하얏트 호텔, 압구정 안다즈 호텔 등 주로 5~6성급 호텔들을 다니며 둘러봤습니다. 특히 강원도 정선에 있는 파크로쉬리조트앤웰니스에 갔는데, 그곳의 테마가 요가입니다. 천정고가 높은 오픈 스튜디오에서 요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직접 가서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런 곳을 저희가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또 여러 객실에서 직접 숙식도 해보고, 스파도 실제 받아보면서 다양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곳에는 어떤 향을 쓰는지, 음악은 어떤 BGM(배경음악)을 깔아주는지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더욱이 요즘은 웰니스 프로그램들이 좋은 리조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양양의 설해원도 가봤습니다. 우리 직원들도 개인 휴가차 해외 리조트에 갔을 때 사진도 찍어서 보내주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했습니다. 그때같이 했던 TF 팀이 5년 동안 뭉쳐서 철저하게 준비한 것입니다.
사실 산후조리원 문화는 해외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만 산후조리원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미국을 비롯해 몇몇 나라에서 산후조리원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에 K뷰티라든지, K에스테틱 등의 K문화가 세계 곳곳에 확산되는 추세라, 앞으로 계속해서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산후조리원을 좀 더 체계적으로 보완하고 준비해서 해외로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12. 전 세계적으로 산부인과는 여성 중심의 특화된 헬스케어 병원으로 나아가는 추세입니다. 미즈메디병원은 이에 맞게 나아가고 있다고 보는데요. 점점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산부인과는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변화되어야 하며, 변화될 것인지 미래 병원 트렌드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궁극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산부인과는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일본 도쿄의 아이쿠(愛育) 병원이나 미국 UPMC 여성병원(UPMC Magee-Womens Hospital) 의 경우 100년 된 여성병원입니다.
싱가포르의 KK 여성아동병원(KK Women's and Children's Hospital)은 우리 미즈메디병원이 표방하는 미래의 모습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곳은 싱가포르 전체의 3분의 1분만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24시간 365일 분만이라는 것은 예측할 수 있는 타이밍이 아닙니다. 진통이 오거나 양수가 터지면 곧바로 병원에 와야 합니다. 그래서 작게 소규모로 하시는 분들은 체력적으로 운영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24시간 당직을 서야 하고 병원에서 응급 분만을 해줘야 하므로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 고위험 산모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신생아 중환자실과 산모 중환자실을 만들어 중증 질환의 여성과 신생아까지 볼 수 있는 그런 병원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우리 병원의 숙제입니다. 또한 여성의 노인질환을 볼 수 있는 그런 부분들도 저희가 좀 더 확대할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미즈메디병원 노태호 행정원장 13. 미즈메디병원은 올해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산후조리원은 오픈한 지 6개월밖에 안 되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감염병 사고 없이 안정화시키는 게 제일 큰 목표입니다. 병원의 경우, 의정 갈등으로 의료계가 힘든 상황입니다. 그로 인해 2차 병원, 중소 병원 중에는 환자가 증가한 병원들도 있습니다.대학에서 환자를 못 받는 경우가 많아2차 병원으로 오는 것입니다. 우리병원 역시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환자가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에 가서 애를 낳겠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2차 병원이나 중소병원에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는 점을 환자들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병원은 여러 혼란 속에서 더욱 내실을 다지고, 여성 특화를 전문으로 한 2차 의료기관으로서 환자들에게 적정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14. 마지막으로 공통된 질문을 드립니다.
1. 10년 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10년 전 네가 선택한 의사결정이 올바르고 탁월했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2010년부터 산후조리원을 이사장님께 하자고 했을 때 반대 의견이 많았습니다. 사실은 리스크가 큰 사업이거든요. 감염 이슈가 터지면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10년 뒤에 오늘을 회상하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서 끝끝내 밀어붙였던 나의 선택이 너무나 올바른 좋은 선택이었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2. 10년 후에 다시 인터뷰했을 때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비전이나 목표가 결국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여성 종합병원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신생아 중환자실과 산모 중환자실을 갖추어야 하는데, 아마도 10년 후에는 이미 갖춰져서 우리나라의 핵심 지역을 커버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병원은 해외 진출이 쉽지 않지만, 산후조리원은 호텔 체인들처럼 진출할 수 있습니다. 산후조리원에는 사실 의사보다 더 필요한 건 간호 인력입니다. 이번에 베트남 갔을 때 물어보니, 그곳에는 한국보다 간호사를 구하기 쉽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을 제대로 잘 갖추고 좋은 사업 파트너를 만나 진출하면 동남아에 나갈수도 있고 미국으로 나갈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10년 뒤에는 ‘디어원’ 체인들이 해외 곳곳에 생겨나 있지 않을까요? (웃음).
인터뷰이. 미즈메디병원 노태호 행정원장
글. 박하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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