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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켄세케이의 장애아동 생활 공간 이야기] 제4회 스태프와 공간 인식을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4-2ARTICLE 2025. 9. 3. 16:10
障がい児のための「日々の生活」の場を考える|第3回 スタッフとの信頼関係を築く上で欠かせない“泊まり込み体験”|日建グループ
장애아동을 위한 “일상생활”의 장소를 고찰하다
니켄세케이(NIKKEN SEKKEI)는 건축 설계 및 감리와 더불어 도시 디자인, 엔지니어링,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도시와 건축에 관한 종합 컨설팅 업무를 실시하는 글로벌 서비스 기업입니다. 1900년에 일본에서 창업하여 올해로 125주년을 맞이하며, 3개의 그룹 계열사와 11곳의 해외 거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PERIENCE, INTEGRATED>라는 기업 이념 하에 다양한 전문성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와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더 나은 사회 환경 디자인을 개척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https://www.nikken.co.jp/en/제4회 스태프와 공간 인식을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목업을 통하여 공간 인식 공유하기
기존 건물을 이용하여 공간 인식을 공유하는 기법이 실제 치수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면, 공간의 이미지를 쉽게 그리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고 앞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 기법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개선한 것이 바로 목업(Mock-up)이라 불리는 실제 치수 크기의 모형을 이용한 공간 인식 기법입니다.
목업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으나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두가지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첫번째는 설계 단계에서 실시하는 ‘간이 목업’입니다. 좌측 하단의 사진이 그 예시입니다.
이는 화이트 보드나 기존 건물의 회의실 벽을 이용하여 휠체어용 화장실의 크기를 검증하는 모습입니다. 화이트 보드를 벽으로 간주하는 것인데 가벼워서 이동과 조절이 용이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도면상의 화장실 크기에서 휠체어를 회전시킬 수 있는지, 휠체어와 보호자가 화장실에 들어가거나 변기에 옮겨 앉기에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었는지 등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간혹 바닥에 박스 테이프를 길게 붙여 벽 라인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간편하게 실제 치수를 체험 가능하며, 센티미터 단위의 공간과 형상의 확인 및 조절이 가능합니다.
다음으로 공사 단계에서 실시하는 ‘상세 목업’이 있습니다. 아래 세 장의 사진 중 가운데가 그 현장을 담은 사진입니다.
이것은 중도중복 장애를 가진 초중고교생들을 위한 학교인 “구마모토 현립 구마모토 카가야키노모리 지원학교” 설립 프로젝트의 공사 단계에서 사용된 방법입니다. 목수에게 주문하여 실제 치수의 베니어판으로 제작한 목업을 기존 학교의 체육관 내부에 설치하고, 각 공간의 넓이와 높이 등을 확인하는데 이용되었습니다. 이 목업은 베니어판으로 만들어짐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미리 건물 공사비에 이 목업의 제작비를 추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학교 프로젝트에 있어서 목업 제작의 목적은 누운 자세가 가장 편한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평상 공간을 교실 내에 설치하기에 앞서 그 높이와 넓이를 확인하고, 평상에 함께 설치할 화장실의 크기와 사용감을 미리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해당 학교가 완공되면 실제로 다니게 될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모셔 그 공간을 체험해 보도록 하고, 이들의 감상과 의견을 취합하여 공사 시공도에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목업 검증을 실시한 후 도면에서 변경된 점이 몇가지 있었는데, 먼저 평상 공간의 높이였습니다. 도면 단계에서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각각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높이로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했으나, 앉을 수 있는 높이로 설계하면 선생님들이 아동들을 안은 자세로 평상을 오르내릴 때 허리에 상당한 부담이 가해진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높이가 높아지면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아 당초 설계보다 낮게 조정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가운데 사진에 평상 공간과 바닥의 경계 부분에 목재로 된 탈부착 가능 낙상 방지용 칸막이를 설치한 모습이 찍혀 있는데, 이것을 넘어서 오르내리는 것이 오히려 위험하기도 하고 칸막이를 탈부착할 일이 없다는 점, 그리고 아이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선생님들이 늘 주시하고 있으므로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듣고 도면에서 삭제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화장실과 세면대 주변에는 스위치 종류와 화장지 케이스 등의 비품류가 잔뜩 배치되는데, 이들의 상세한 위치와 높이 등 역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목업을 체험하며 모아 주신 의견을 바탕으로 미세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아래에 있는 도면은 목업 검증을 통하여 도면 단계에서 공사 단계로 진행되면서 변경된 화장실입니다.
간이 목업의 예 >> 평상 공간의 목업을 검증하는 모습 >> 선생님들과 아동들의 실제 이용 후기를 청취 목업 검증 전 >> 목업 검증 후 BIM과 VR을 통하여 공간 인식 공유하기
마지막으로 소개할 방법은 바로 최근 급성장중인 BIM과 VR에 의한 공간 인식 공유법입니다.
BIM이란 Building Information Model의 약자로, 3차원 CAD를 의미합니다. 기존의 CAD(Computer Aided Design)는 컴퓨터로 2차원 도면을 작성하는 수준이었으나, BIM은 이를 3차원 데이터로까지 확장하여 건물을 입체적으로 데이터화합니다. 바닥과 벽, 천장 등 눈에 보이는 공간 데이터 뿐만 아니라, 기둥과 보 등 벽 뒤에 있어 보이지 않는 구조재는 물론 천장 내부에 설치될 덕트와 파이프, 전기 배선 등의 설비 요소들까지 하나의 3차원 데이터로 통합하는 기법입니다.
최근에는 이 BIM을 이용한 설계 업무가 증가한 덕에, 이 데이터들을 활용하여 공간을 더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 항에서 설명했던 건축 CG가 특정 시점에 국한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면, BIM은 원하는 시점에서 공간 내부를 자유롭게 들여다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다음 사진은 BIM으로 도출한 특정 시점입니다. 데이터에 색감과 재료 등을 입력하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다양한 대안들을 스태프들과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Walk Through’라는 기능을 이용하면 화면 상에서 공간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 건물에 들어가서 진찰실로 가기까지의 동선을 미리 걸어볼 수 있고 그 동선 상에 보이는 풍경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BIM 모델 >> 준공 후 요즘은 좌측 하단의 사진과 같은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BIM로 작성한 데이터 내부로 들어가 VR(가상 현실)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보다 리얼하고 거의 현실 세계와 동일한 감각으로 공간을 확인하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측 하단의 사진은 2023년에 니켄세케이 도쿄 본사 빌딩 3층에 신설된 PYNT(핀트)라고 하는, 사내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신할 수 있는 공동 창조 공간에 마련된 XR 스튜디오입니다.
XR이란 Cross Reality의 약칭으로,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을 융합하여 현실에서는 지각할 수 없는 새로운 체험을 창조하는 기술입니다. VR(가상 현실)과 AR(확장 현실), MR(복합 현실) 등의 첨단 기술은 모두 XR에 포함되는 개념이며, 이들을 포괄적으로 부르는 명칭이기도 합니다.
XR 스튜디오는 공간의 개발과 실험, 전시를 담당하는 스튜디오입니다. 프로젝션 기술과 XR 기술을 통하여 도면과 실제 건물의 사례 사진 등을 해당 공간에 투영함으로써, 공간을 복합적이고 섬세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합니다.
저는 아직 이 XR 스튜디오를 장애아동을 위한 설계에 활용해 본 적은 없으나, 도면으로 그려진 공간을 클라이언트가 실물 치수 그래로 바로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상당하므로, 앞으로 목업을 대신할 도구로 꼭 한 번 도입해 보고 싶은 기술입니다.
좌) VR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 우) 니켄세케이 도쿄 본사 3층 PYNT 내에 설치된 “XR 스튜디오" 다음 제5회에서는 지금까지 제가 설계하고 실현해 온 장애아동의 생활 공간 관련 설계작들과 해당 프로젝트에서 중점을 둔 포인트에 대하여, ‘살다’, ‘지내다’, ‘입욕’, ‘배설’, ‘배움’, ‘놀이’와 같은 일상적 활동 키워드를 바탕으로 분류하여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글 읽기] 제4회 스태프와 공간 인식을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4-1글. 나카시마 키와무 中島 究 Kiwamu Nakashima
니켄세케이 설계감리부문 설계그룹 디렉터
나카시마 키와무 中島 究 Kiwamu Nakashima
니켄세케이 설계감리부문 설계그룹 디렉터
30여년의 설계 활동을 통하여 <구마모토현립 구마모토 카가야키노모리 지원학교>, <콘고 복지센터 카츠라기 니죠>, <기타큐슈 시립종합 치료교육센터> 등 장애아동 및 장애인 복지시설과 의료시설을 담당했다. 또한 <교세라돔 오사카>, <시가현립 비와호 박물관>, <나카노시마 페스티벌타워(페스티벌홀)>, <믹시 본사>, <고베 스마구청 및 어린이집> 등 스포츠 시설과 문화시설, 오피스와 관공소 등 폭넓은 분야의 설계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건축가협회 우수건축상, BCS상을 비롯한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2016년에는 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누 스타디움 국제 설계 공모에서 우승하여 디자인팀을 이끌었고, 한국의 CJ LiveCity Arena 등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설의 전문가로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일급건축사, 일본건축가협회 등록건축가, 일본건축학회회원이며 인정 퍼실리티 매니저, 인테리어 플래너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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