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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Han의 젊은 의사 시리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준철 교수님ARTICLE 2025. 10. 2. 04:04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준철 교수님- 서울대학교병원 인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전임의를 거쳐 현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조교수로 근무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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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지역병원#심장수술#심장혈관흉부외과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정준철 교수님 [의사 인터뷰 Q&A]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여정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큰 영광입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근무 중인 병원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심장, 대동맥, 혈관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이며, 현재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임상조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 및 전임의를 수련했고, 지금은 후학을 양성하고 진료, 수술, 연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분당서울대병원은 미국 시사주간지 Newsweek가 발표한 2025년 아시아-태평양 특화병원 심장외과 분야에서 21위에 선정될 만큼, 특히 대동맥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병원입니다.저희는 연중무휴 응급 대동맥/심장질환 수술 핫라인을 운영하며, 전국 각지에서 위중한 환자들을 받아 응급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대동맥·혈관 수술을 중심으로 모든 분야의 심장수술을 집도하고 있으며, 국내외 참관과 학술 교류를 통해 최신 지견을 환자 치료에 접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Q. 언제부터, 왜 의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셨나요?
A. 아주 어릴 때부터 막연히 아픈 사람을 고쳐주는 ‘의사’라는 직업이 멋지다고 느꼈습니다. 솔직히 다른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떠올려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도 내향적인 성격과 공부 외의 특별한 재능이 없었던 제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다만 처음 의대에 들어왔을 때는 ‘내가 정말 의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부학을 처음 배우던 순간, 눈앞의 복잡한 인체 구조가 너무도 아름답고 논리적으로 느껴져서 큰 흥미를 느꼈고, 그때부터 이 길이 제 운명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이후에도 수술하고 환자를 돌보는 일이 제게는 늘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이었고, 지금까지도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걸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Q. 심장혈관외과는 고난이도 수술이 많은 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일이 주로 이루어지나요?
A. 맞습니다. 심장혈관외과는 가장 생명과 직결된 부위를 다루는 만큼, 체력적·정신적으로 매우 부담이 큰 과입니다.하루에도 몇 시간씩 수술실에 서 있어야 하고, 수술 중 예기치 못한 위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환자가 눈을 감고 수술실로 들어왔을 때, 그 생명을 온전히 책임진다는 압박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그래서 심장혈관외과는 ‘기피과’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하지만, 반대로 저는 이 수술실에서 한 사람의 생명을 다시 뛰게 만드는 경험을 매 순간 하며 큰 보람을 느낍니다.이 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된 이유도, 단순히 손재주보다 수술실 안의 팀워크와 에너지였습니다. 모두가 환자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공간에서, 선배에게 술기를 배우고, 직접 수술을 이어받던 순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A. 대동맥 수술의 예를 들면 국내에서는 매년 2,000건 가량의 대동맥 박리, 파열 등으로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 진단조차 받지 못한 채 사망하는 환자도 많습니다.저의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최신 술기 도입과 연구, 학술교류를 통해 저희 센터의 심장 수술 역량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각 지역에 심장 수술 거점 병원을 확대하고, 국가 차원의 네트워크와 지원 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꿈입니다.이를 위해 임상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정책 기반 연구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Q. 지금까지 일하면서 겪은 어려움,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심장수술의 결과는 수술 집도의의 판단과 손끝에 달려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수술 도중에는 심장과 폐의 기능을 인공심폐기로 대체해야 하고, 대동맥 수술은 인공심폐기마저 끄고 전신에 혈류가 가지 않는 시간을 견뎌야 할 때도 있습니다.수술 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자의 회복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는 항상 짧고 정확하게 수술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훈련해왔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의사가 최선을 다해도 합병증이나 사망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때, 깊은 자책감과 슬픔이 찾아옵니다.하지만 그런 경험 하나하나가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지금도 단 한 번의 수술이라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환자들을 대하고 있습니다.Q.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어떤 의미를 두고 계신가요?
A. 저는 현재 대학 교수이자 의사로서 세 가지 역할, 즉 교육, 연구, 진료에 모두 힘쓰고 있습니다.먼저 환자분들에게는 치명적인 심장질환으로부터 생명을 지켜주는 일, 혹은 증상은 없더라도 예방적 수술을 통해 미래의 위기를 막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또한 수술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임상연구를 수행하여 지식의 공유와 확산을 추구합니다. 국제 학회에 참여해 세계 의사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실제 진료에 접목시키는 과정은 매우 가치 있는 일입니다.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단순히 술기를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대하는 태도와 책임감을 함께 전하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Q. 마지막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의대 본과 시절, 모두가 좋은 성적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기였지만, 저는 해부학 자체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친구들과 정리 자료를 공유하고 함께 공부했습니다.그런 경험이 오히려 제 성적을 더 좋게 만들었고, 그때 느낀 협력의 가치가 지금까지도 남아 있습니다.의학은 본질적으로 협력과 공유의 학문입니다. 같은 과뿐 아니라 전혀 다른 전공자들과도 손잡고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며,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질환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세상이 오리라 믿습니다.의사로서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향한 여정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제게는 가장 큰 영광입니다.
Amy Han
다양한 대상을 다루는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의 종사자로 해당 업계에서 투자, 컨설팅, 유통 및 마스터 브랜딩 등의 업무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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