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각의 삶, 김마저 작가의 예술과 가구] 무각의 실천 – 예술, 삶, 그리고 미래를 향한ARTICLE 2025. 10. 2. 06:17
무각의 실천 – 예술, 삶, 그리고 미래를 향한 확장
< KA S 금성출판사 미술관 설치 전경>
> 부리로 먹는 저녁식사사이즈 l 4200 X 2040 X 2200 H (mm)
구성된물질l자작합판
스테인레스스틸, 아크릴, 석채, 타조털실, 천, 에일렛, 끈
2024Q. 무각의 철학이 이제는 단순한 미학을 넘어, 삶의 태도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작업에서 무각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요?
A. 무각은 더 이상 특정한 형태나 조형의 결과물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저는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거나 가구 디자인을 할때, 그리고 일상의 대화 속에서도 “각을 지우는 태도”를 의식합니다. 이는 규범을 벗어나려는 저항이라기보다, 흐름과 틈을 허용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최근 작품 실험 역시 관객에게 유연성을 남겨두고, 일상의 삶이 작품 속에 개입될 수 있도록 열어두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틈’과 ‘여백’은 단순히 미적 장치가 아니라, 사회적·윤리적 함의도 내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틈을 결핍으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타자가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의 문입니다. 사회가 각진 제도와 규범으로만 굴러갈 때, 타자는 배제되고 차이는 억압됩니다. 무각은 그 구조에 틈을 내어, 이질적인 것들이 공존할 수 있는 장을 여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무각의 여백은 미적 선택이 아니라 윤리적 결단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틈을 만들고, 그 틈에서 타자와의 관계를 다시 묻습니다.
Q. 회화, 설치, 퍼포먼스, 가구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시는데, 무각이 이 모든 매체를 어떻게 하나로 묶어주나요?
A. 매체는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모두 ‘움직임을 드러내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회화는 선과 색의 움직임을, 설치는 공간과 빛의 움직임을, 퍼포먼스는 몸과 시간의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가구 역시 마찬가지로 사용자의 움직임과 시간을 받아들입니다. 무각은 이런 다양한 매체를 하나의 움직임으로 묶는 근본적인 원리이고, 그래서 저는 작업의 장르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를 ‘움직임 실험’으로 보고 있습니다.
Q. 무각은 매체를 가리지 않고 회화, 설치, 퍼포먼스, 가구 등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형식 간 경계를 허무는 이 움직임은 무엇을 겨냥하는 것일까요?
A. 매체는 단지 표면적 통로일 뿐, 본질은 ‘관계와 흐름을 어떻게 드러내는가’에 있습니다. 회화는 선의 흔적을, 설치는 공간의 흐름을, 퍼포먼스는 시간과 몸의 긴장을, 가구는 일상의 리듬을 담습니다. 무각은 그 매체들을 ‘도구’로 삼아 고정된 미학적 체계 자체를 흔듭니다. 저는 특정 장르의 작가가 아니라, 무각이라는 질문을 따라다니는 실험자입니다. 결국 무각의 매체 확장은 예술 제도와 장르 구분이 얼마나 임의적인가를 드러내는 비판적 장치이기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무각을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방법이 있을까요?
A. 크게 어려운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집에 있는 물건을 다른 용도로 써본다거나, 하루의 일과를 꼭 계획대로만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흐름을 따라가 보는 것, 또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정답을 강요하지 않고 여백을 남겨두는 것.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두 무각입니다. 결국 무각은 특별한 무언가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 삶을 더 부드럽게, 틈을 열어두며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의 빈공간입니다.
> 개미섬 (사진. 강덕훈)사이즈 l 1460 X 1460 X 2550 H (mm) 2ea
구성된물질l나왕합판, 스테인레스
스틸, 아크릴, 석채,타조털, 실, 천, 자개, 에일렛, 끈, 전구
2024
> 개미섬 세부 (사진. 최진보)사이즈 l 1460 X 1460 X 2550 H (mm) 2ea
구성된물질l나왕합판, 스테인레스
스틸, 아크릴, 석채, 타조털, 실, 천,
자개, 에일렛, 끈, 전구
2024
> Halv. ArchNo.01 아치장
Cherry Wood, Lauan Plywood, Dry Type Venner
900(W) 490(L) 1790(H)
2021
> 사자는 사자정원에 없다.사이즈 l 4100 X 4100 (mm)
구성된물질l실, 천, 에일렛, 끈
비계에페브릭설치
2024
*작가소개김마저는 설치미술가이자 가구 디자이너로, 미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동국대 서양화과와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가구회사에서 가구 스케치를 시작으로 입체 작업을 병행해 왔다. 이를 통해 설치미술과 조형, 퍼포먼스까지 작품 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작가 고유의 시선으로 가구 디자인까지 구축하고 있다.
‘MEUMAB(메맙)’이라는 독립 가구 브랜드를 설립하여, 조형성과 기능성을 넘나드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전시를 통해 작가의 고유한 방식으로 조형 언어를 풀어 나가고 있다.
주요 키워드가 되는 작품으로는 ‘무각형(無角形)’, ‘무각섬’ ‘무각무’, 등이 있으며, 보이지 않는 감정과 기억, 흐름을 형상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가구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신념 아래, 조형을 생활 안으로 끌어들이고, 삶의 리듬에 호흡하는 가구를 만들어내는 디자이너로도 평가를 받고 있다.
*웹사이트 & SNS
인스타그램 @majeokim
웹사이트
www.majeokim.com*작품 협업
•문화비축기지, 2024년 《무각섬 Zero Degree Island 》 전시 퍼포먼스
•금성출판사, 2024년 미술관 KA S, 건축, 가구 디자인
•우리 옛돌 박물관, 2025년 《꺼내진 조각a》 전시
•교동미술관, 2024년 《무각행》 퍼포먼스
•스페이스 라드, 2024년 《무각무》 퍼포먼스
등 다수의 설치, 퍼포먼스 전시와 건축가와 협업하면서 가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728x90'ARTI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행인의 글 (0) 2025.10.02 [임진우 건축가의 '함께 떠나고 싶은 그곳'] 답사 옴니버스 5편 (0) 2025.10.02 공공의대, 의료 본연의 가치에 소명을 둔 의사 선발 (하) (0) 2025.10.02 공공의료계의 인술가(仁術家), 조승연 영월의료원 외과 과장 (상) (0) 2025.10.02 [의사가 들려주는 병원경영 이야기] 술과 마약에서 벗어나게 하라 • 미국의 프로미스 중독치료센터 (0) 2025.10.02 [BOOK 신간소개] 모든 일에는 다 순서가 있는 법 (0) 2025.10.02 [니켄세케이의 장애아동 생활 공간 이야기] 제5회 장애아동들의 더 나은 일상생활을 위한 관점 ‘살다’, ‘지내다’ 5-1 (0) 2025.10.02 [Amy Han의 젊은 의사 시리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준철 교수님 (0)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