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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리뷰] <액자 속 사진처럼> 박효진 교수님의 북토크에 다녀왔습니다.volume.52 2024. 11. 4. 18:09
이번 리뷰는, 비 내리는 잠실 선착장에서 수많은 내빈과 함께했던 지난 10월 22일, 의사로서 때론 작가적 삶을 살아오신 박효진 교수님의 삶과 작품이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행사를 기억하며 글로 남깁니다.
비에 젖은 단풍잎이 낭만을 더해주던 날, 이랜드크루즈 한강 잠실 선착장에서는 소화기내과 의사로서 정년 퇴임을 앞둔 박효진 교수님의 산문집 <액자 속 사진처럼>의 출간 행사와 퇴임식이 있었습니다. 비록 하늘은 흐렸지만, 그날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선착장에서는 잔잔한 물결 위로, 박효진 교수님의 삶과 추억이 스며들어 낭만을 더해주었습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교수님과 친분이 있는 지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동안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며 삶을 살아오셨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나비넥타이가 너무나 잘 어울리고 누구에게나 변함없이 인자한 관계를 유지하시며 살아오신 덕분인지, 의사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면, 이구동성 박 교수님이 되실 거란 지인분들의 말씀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만큼 교수님의 삶과 태도는 한결같음 그 자체였습니다. 이날, 교수님과의 인연을 가진 많은 분의 이야기가 주인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저와 박 교수님과의 인연은 8년 전, 강남세브란스병원 헬스체크업 센터 리모델링을 할 때였습니다. 그때 저에게 당시 저술하셨던 <내 마음의 행로>를 주셨는데 책을 읽어보면서 늘 미소에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계신 선한 눈빛의 외면뿐 아니라 남다른 감수성의 내면이 빛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저희 매거진에도 오랫동안 맛집 컬럼을 써주시던 인정 넘치시는 교수님이십니다.
퇴임을 앞두시고 이제 일 년 뒤엔 아무도 찾지 말라는 말씀을 남긴 박효진 교수님은, 해변가 뒷모습 사진을 끝으로 퇴임식 겸 북토크에서의 강연을 멋지게 마무리하셨습니다. 분명히 더 바쁘실 제2의 인생이 시작된 듯하네요.
이러한 뜻깊은 행사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그날의 감동과 추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하나로 재단 이경률 이사장님을 비롯하여 저의 고객이셨던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님, 그리고 축가를 불러주신 가수 윤형주님 그 외 수많은 친구분, 후배 및 제자분들까지 너무나 감동적인 축사를 남겨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박 교수님께 많은 영감을 부여해 주시는 사모님까지 함께하며 그 자리에 함께했던 모든 분이 또 하나의 커뮤니티가 되어 교수님을 앞으로 지지하고 같이 지낼 동반자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이 밤, 박효신 교수님의 새로운 시작을 가슴 깊이 응원합니다.
글. 노태린 대표
다음은 박효진 교수님께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인상 깊은 말을 짧게 소개합니다.
“서재 책상 위에는 젊은 시절 일본 어느 여행지에서 아내와 함께 찍은 조그마한 사진 액자가 놓여 있습니다. 때때로 액자 속 사진을 보며 추억을 인화하듯, 함께 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추억으로의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밝고 환한 사진 속 모습 같은 삶의 조각들과 스쳐 지나가는 일상을 붙잡고 의미를 찾으며, 가슴을 뛰게 했던 일들을 기억의 서랍 속에 저장해두었다가 틈나는 대로 글로 옮겼습니다.
책 제목도 ‘액자 속 사진처럼’으로 붙여 보았습니다.
액자 속 젊은 모습과는 달리, 이제는 정년 퇴임을 1년 앞둔 초로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빛과 색은 바랬지만 세월은 안으로 진하게 새기는 나이테처럼, 주위와 잘 어울리는 오래된 가구처럼, 드러나지 않게 주위에 묻혀, 은은하게 사람 내음을 풍기며 인생 후반기를 살아가고 싶습니다.
‘예술은 예술가의 눈을 빌어 자연이 숨겨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체험이다’라는 말과 같이, ‘내 마음의 행로’ 챕터에서는 음악, 미술, 건축, 여행 등의 체험을 통해서 예술가와 주파수를 맞추고 그가 느꼈던 사유와 소회를 함께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본업이 아닌 분야라는 핑계로 서툴고 얕은 지식을 변명하며, ‘깊이’보다는 ‘넓이’를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미미탐구’는 지난 2년간 잡지에 기고한 맛집 탐방 후기를 정리해보았고, 뒷부분에는 자연, 사랑, 그리고 영혼을 주제로 한 시 몇 편을 담아보았습니다. (머리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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