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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하이브리드로 병원의 가치를 새롭게 재정립하다 / 민트병원(상)volume.19 2022. 3. 2. 03:07
‘뉴-하이브리드(New-hybrid)로 새로운 변화를 꾀하다’
‘무언가를 새롭게 변화시킨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신념을 과감히 바꾼다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가치관의 변화까지 포함된다. 더구나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기존 방법으로 성공을 경험했다면 아마 시도조차 불가능할 일이다.
민트병원의 김재욱 병원장은 개원 당시 가졌던 가치와 철학을 과감히 바꾸었다. 그는 인터벤션(intervention) 전공자로, 수술 없이 치료하는 중재술을 지향해왔다. 특히 ‘민트(MINT)’라는 상호명의 약자 중 ‘N’은 수술하지 않는 병원이라는 ‘논-써지칼(Non-surgical)’에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이제는 수술이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면 그게 맞다고 판단되어 ‘N’을 ‘뉴-하이브리드(New-hybrid)’로 바꾸고 민트병원의 가치를 새롭게 재정립했다. “뉴-하이브리드(New-hybrid)는 물과 기름이 섞였는데, 제3의 무언가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우리 병원의 현재 방점은 ‘N’에 있습니다. 즉 ‘새로운 체계를 만들자’, 이것이 민트병원의 가장 큰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민트병원은 현재 국내에서 자궁근종과 관련된 수술치료와 비수술적인 치료를 종합적으로 다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유일한 병원이다. 이렇게 된 데는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나고자 했던 김재욱 병원장의 새로운 신념이 담겨 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의 MR하이푸 치료 권위자였던 김영선 원장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부인과 질환으로 유명했던 기경도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을 오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환자치료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자신들이 속해있던 대형병원에서의 명예를 버리고 좀 더 환자 진료에 집중하고자 민트병원에 오시게 된 것입니다. 이분들이 오실 수 있었던 것도 뉴-하이브리드의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김재욱 병원장은 환자의 자율적인 선택권을 보장하고, 환자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거기에 맞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이것이 ‘의료의 중요한 가치’임을 증명한 셈이다.
1. 민트라는 병원 이름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대표 컬러도 민트인데, 민트라는 이름으로 짓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을까요?
시작은 인터벤션(Intervention)으로, 저는 인터벤션 영상의학과(Interventional Radiology, IR)전문의 입니다. 인터벤션 영상의학이란, 혈관 속에 샤프심 정도의 가느다란 튜브를 밀어 넣고 영상 장비로 확인하면서 각 질환에 맞게 물리적, 화학적 처치를 합니다. 이 방식은 신체에 부담이 적고 치료 효과가 뛰어나 굳이 무리하게 수술하지 않아도 매우 안전하고 합리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상호명을 인터벤션으로 하고 싶었으나, 사용할 수 없어 이니셜을 딴 ‘민트(MINT)’로 짓게 된 것입니다. ‘M’은 미니멀리(Minimally) 최소한으로, ‘I’는 인베이시브(Invasive) 침습성의, ‘N’은 당시 수술하지 않는 것이 우리 병원의 방침이었기 때문에 논-써지칼(Non-surgical) 비외과적인, ‘T’는 트리트먼트(Treatment) 치료 및 처치의 이니셜을 땄습니다. 저는 이 단어가 인터벤션을 가장 잘 표현한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종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민트처럼 편안하고 상쾌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이 이름은 상표권 등록이 되어 있고, 현재 재등록을 한 상태입니다. 또 알아보니 민트가 최신의 상태, 즉 영어로 민트 컨디션(mint-condition)을 뜻해 여러모로 잘 지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는 의미가 바뀌었습니다. 처음 우리병원의 방침이었던 비수술적 치료가 이제는 수술하게 되어 논-써지칼(Non-surgical)이 무의미해졌습니다. 이는 정체성에 대한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N’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뉴-하이브리드(New-hybrid)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2. 뉴-하이브리드(New-hybrid)로 바뀌었다는 것은 민트병원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하이브리드는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섞인 것입니다. 즉, 물과 기름은 각각 존재하지만 새로운 정체성이 아니라 그냥 섞여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뉴-하이브리드(New-hybrid)는 물과 기름이 섞였는데, 제3의 무언가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사실 대학병원은 수술과 인터벤션 모두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즘 병원들은 숫가 보전 전략으로 ‘다학제 진료’를 많이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심지어 한 병원 안에서도 내 파트 수익률에 인센티브가 붙는다면, 다른 쪽 파트에 환자를 주기 힘듭니다.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다른 쪽 파트에 보내주어야 하지만, 당장 내 수입이 걸려있기 때문에 포기하기 쉽지 않죠. 이러한 시스템은 구조적인 문제가 더 큽니다. 궁극적으로 나의 이익이 아니어도 환자에게 더 좋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곳으로 보내야 합니다. 뉴-하이브리드는 그런 의미입니다. 저는 수술이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면 그게 맞다고 판단했고, 시스템을 새롭게 변화시켰습니다. 그래서 우리 병원의 현재 방점은 ‘N’에 있습니다. 뉴-하이브리드(New-hybrid), 즉 ‘새로운 체계를 만들자’, 이것이 민트병원의 가장 큰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민트병원이 지난해 Expertscape(익스퍼트스케이프) 치료 초음파(Ultrasonic Therapy) 분야 연구자로 세계 6위(국내 1위)에 선정됐습니다. 타 병원과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요?
우리 병원의 김영선 원장님(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MR하이푸 치료의 권위자로, 15년이 넘는 연구 활동과 임상 경험을 갖고 계십니다. 원래 삼성서울병원에 오랫동안 계시다가 우리 병원에 오신 것입니다. 김영선 원장님은 논문을 워낙 많이 쓰셨습니다. 특히 30편 이상의 SCI급 하이푸 논문 발표로 국내외 학회에서 영향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익스퍼트스케이프는 미국 의학 분야 논문평가기관으로, 전 세계 최근 10년간의 논문을 데이터뱅크화해 분야별로 매년 순위를 매깁니다. 논문을 기준으로 해서 전 세계 의사들을 평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김영선 원장님 본인도 채택됐는지 모르시다가 연락받고 알게 되셨습니다. 공신력이 있는 곳에서 받게 되어 의미가 깊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모두 알다시피 정말 좋은 곳이죠. 굳이 민트병원으로 오신 것에 대해 다들 궁금해 합니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했던 환자치료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도움이 되고자 오신 것입니다. 김영선 원장님은 제가 하이푸 치료를 배우러 가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옆에 앉아 배우면서 이야기하다 보니 그런 니즈가 보였습니다. 김영선 원장님도 환자에 대해 소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싶지만, 환경이 안 받쳐준 것이죠. 그래서 우리 병원에 와서 같이 해보자고 권유하게 되었고, 삼성서울병원의 명예를 버리고 좀 더 환자 진료에 집중하고자 민트병원에 오시게 됐습니다. 지금 여기서 만족스럽게 잘하고 계십니다.
또 최근에는 강동경희대병원에 계셨던 기경도 원장님(산부인과 전문의)도 우리 병원에 오셨습니다. 이분은 ‘EBS 명의’에도 나오셨고, 근종이나 부인과질환 관련해서 되게 유명하신 분이십니다. 이분이 합류하셔서 수술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결국은 산부인과 병원도 아닌데 민트라는 병원에 산부인과로 종양 전문가가 오실 수 있었던 것도 뉴-하이브리드의 가치인 셈이죠. 그런 좋은 분들이 민트병원의 가치에 맞게 합류하셨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4. 또 민트병원만의 특화된 진료 시스템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첫 번째는 자궁근종과 관련한 부인과 질환이 특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아직까지 민트병원이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비수술적인 측면에서 하이푸, 색전술, 수술적인 측면에서는 복강경 치료 등 이러한 치료를 종합적으로 다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게 우리 민트병원입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대형병원 중에도 이런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뭐가 하나씩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산병원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은 잘하지만, 색전술이 잘 되어 있지 않고, 하이푸 치료도 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성서울병원은 MR하이푸 치료에 권위자였던 김영선 원장님이 우리병원에 오셨기 때문에 하이푸 치료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차병원 역시 하이푸 치료는 하고 있지만, 색전술이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의 가장 큰 문제는 아까 언급했던 물과 기름 같은 시스템 때문이라고 봅니다.
5. 민트병원이 추구하는 헬스케어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한 예로, 산부인과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보고 진단을 내릴 때, 환자가 자궁 보존을 원하고 수술을 원치 않는다고 하면, 하이푸가 좋으니 하이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빨리 신속하게 연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현재 병원의 상황에 맞게 의사 본인이 할 수 있는 수술이나 시술 위주로 나가게 됩니다. 환자의 니즈를 충분히 파악해서 그것을 맞춤으로 다른 파트에 보내려고 하지 않는 것이죠. 이것이 의료 환경 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그만큼 환자의 자율적인 선택권을 보장하고, 환자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거기에 맞게 해결해 줄 수 있는 형태로 바꾸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이것도 ‘의료의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의사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으로 나가야 합니다. 환자 중심은 정말 환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깊이 있게 듣고 그것에 맞게 반응하여 전문가로서 제공해주는 것이죠. 거기에는 환자가 중심이 돼서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환자들조차도 빨리 답을 주기 원하지, 고민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환자에게는 ‘기존 방식대로 하십시오’라고 하는 게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환자가 스스로 선택하기 어렵더라도, 적어도 자기 몸에 대한 결정은 최소한 자기가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게 의사의 역할입니다.
6. 코로나19 이후 병원 시스템 면에서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부분의 병원이 하는 말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민트병원은 코로나를 일찍 경험한 편입니다. 확진자가 다녀갔었고, 직원 중에 확진자가 나왔으니까요. 그래서 재작년 3월에 2주 동안 확진자 직원과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 모두 격리에 들어갔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직원들 모두 전수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단 한 명도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확진자가 다녀갔고, 그 환자를 진료한 의사까지 또 격리에 들어갔지만, 병원 내에서 확진자가 한 명도 안 나왔습니다. 한 달 동안 두 번이나 이런 일을 겪었고, 전 직원이 코로나 검사를 6번이나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것은 개인 방역 역시 최대한 잘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우리가 예방접종 1순위 병원이 됐으니까요. 그 이후에 3차 접종까지 하게 됐습니다. 참 안 좋은 경험이지만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처럼, 방역을 잘해서 이후에 확진자가 왔다 가더라도 병원이 폐쇄되지 않고 잘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인터뷰이. 민트병원 김재욱 대표원장
글. 헤렌 박'volume.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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