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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숙 간호부장의 노인병원 애상] 나이 든다는 것은volume.19 2022. 2. 8. 16:33
사람들은 나에게 5년 후 10년 후에 무엇이 변할 것인지 묻지만 무엇이 변하지 않는지 묻지는 않습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변화하는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이겨야 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인공지능, 사물 인지 로봇, 나노 생명공학, 정보 통신 기술, 온라인 네트 시스템, 무엇보다 코로나 -19 변이의 재난. 많은 것들이 변화했고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무엇으로 변할지 모릅니다. 때로는 나이 숫자에 놀라기도 하고 우울할 수도 있지만, 나는 나이 듦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평소 좋아하는 김*석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는 더욱더 나이 듦에 깊이 생각해 보고 올해부터는 나이 듦에 익숙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단히 글로 적어보자면.
젊은 날의 나를 사로잡았던 열정 같은 것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러나 정돈된 부분들이 있고, 이전에 감정적으로 하던 힘든 일들이 이제는 받아들여지게도 되고, 이전에는 가파른 시선으로 누군가를 바라보았다면 조금은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예전에는 판단의 언어를 주로 사용했다면 이제는 수용하고 공감하려는 언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구나. 라는 것을 느낍니다.
100세 시대가 열리고 있다지만 불안감도 꽤 있습니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꽤 고민도 됩니다. 앞으로 몇십 년 남았다면 만약 경제적 능력이 있다면 재밌게 살 수도 있습니다. 바빠서 못 한 일들을 해 보기도 하고, 봉사하고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일들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여유가 없다면 일단 불안해집니다. 이런 불안감이 있는데 주위에서 나이 들었다고 눈치를 주게 될 때 엘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오래 살게 되어도 늙지는 마십시오"
나쁜 의미의 늙음이란 아무런 호기심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고 무엇보다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 늙음의 징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인 구상이 나이가 들어 쓴 시로 " 신령한 소유"에서 젊은 시절에는 목적 지향적인 삶으로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세상을 항상 그런 식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비로소 탕자의 시선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아버지 품에 돌아온 탕자처럼 세상 만물을 두리번두리번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그때 세상은 신비에 차 있습니다. "저 창밖에 보이는 6월의 젖빛 하늘도, 싱그러운 신록 위에 튀는 햇살도, 지지대며 나는 참새 떼들도, 베란다 화분에 흐드러진 페튜니아도, 새롭고, 놀랍고, 신비하기 그지없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놀람이 있으면 나이듦은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직장은 끊임없이 생산성을 높이려 하고 효율성을 요구하고 창의성을 요구합니다. 나이 든 사람은 젊은 세대에 비하면 일을 효율적으로 해결하지도 못하고 또 창의성도 부족합니다. 그러면 언제나 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경험이 쌓이고 성실하기만 하면 감당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따라가기도 어렵고 특히 디지털 세상이 되어 후배들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이 든 사람들이 항상 경계 해야 것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교만함입니다.자기의 경험과 지식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유럽의 어느 수도원의 수도원장의 의무가 가장 나이 어린 사람의 의견을 언제나 경청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르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경청하고 배우려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시기심입니다.누군가가 성취한 아름다움을 보고 불쾌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성취한 결과물이 내 몫이 아니라는 속상해하는 마음입니다. 아름다운 선배는 그가 성취한 것을 함께 기뻐해 주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는 어른 대접받고 싶고 후배들을 통제하려는 욕망입니다.
바로 이게 문제입니다. 대화의 상황을 갈등의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그걸 피하기 위해 애써야 하고 젊은 사람들을 자기의 방식대로 바꾸어 놓으려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네 번째는 태만함입니다
나이 들면 언제나 생색내는 일은 내가 하고 싶어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좋은 어른이 돼야 합니다. 따라서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어디에서든 몫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아주 활달하게 해 주는 것을 기뻐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나이 든다는 것은 그 부분만이 아닌 전체를 살필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열정 때문에 누락시키는 부분들이 없는지 생각해 보고 그 누락된 부분을 전체와 관련지어 슬그머니 채워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방향을 조금만 바꾸어 주면 됩니다. 이것이 나이 든 사람들의 역할이고 그러면은 아름다운 관계가 됩니다. 이것이 매력 있는 나이 듦의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나이 들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나 호기심에 배우려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수많은 크고 작은 경험 속에서의 내공으로 때로는 인력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있다 해도 툭툭 털어버리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속에 여유가 없다면 유머도, 재치도 안 나옵니다. 또한 나이 들어도 인정받으려 애쓰지 않고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타인을 카피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것입니다. 부위별로 나이가 틀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아자!
글. 최경숙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간호부장
최경숙 간호부장
현)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간호부장
현) 요양병원 인증 조사위원
전) 대한간호협회 보수교육 강사
전) 요양병원 컨설팅 수석팀장'volume.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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