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병원을 VR로 홍보하고 체험하는 시대

VR공간 기록 서비스 'AL360'

 

건축음향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ALGRUPPE(에이엘그루프)에서 건축물의 공간과 소리를 VR로 기록하여 소비자가 가상에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AL360 서비스를 본격 론칭했다.

 

AL360은 3D 스캐너를 활용해 공간에 담긴 모든 데이터를 3D로 변환하는 기술로, 수집된 공간정보와 음향정보를 바탕으로 실제와 동일한 공간을 구현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가상에서 공간을 둘러보며 공간을 체험할 수가 있으며, 태그정보를 통해 마치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 김포에 개원한 마디척병원은 AL360을 활용해 신생 병원으로서 이곳에 적용된 환자 중심의 공간디자인과 첨단시설을 홍보하는 목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마디척병원을 설계하고, 직접 AL360을 병원에 제안한 모어레스건축사사무소의 김영수 건축가는 "공간감, 재질, 색감이 모두 현실과 같았고, 구현된 건축공간을 이곳저곳 둘러보니 직접 방문해 거닐고 있는 듯했다. 이정도 구현이라면 직접 방문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우리의 공간적 의도를 느낄 수 있을 것" 이라며 AL360의 건축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AL360으로 구현된 마디척병원 (클릭시 링크로 이동)

 

사실 건축계에서 3D모델링은 이미 보편화되어 있는 기술이다. 그러나 건축에서의 3D란 대부분 아이디어 구현과 공사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단계에 멈춰있으며, 이는 실제 완공된 이후 소비자가 경험하게 되는 공간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특히 사람이 일일이 작업해서 만드는 3D 모델링에는 색과 질감, 음향, 치수, 방향 등 실제 공간감을 제공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데이터 없이 단순히 시각자료로만 머물고 있을 뿐이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결과물 내의 다양한 기능이다. 한 번의 촬영으로 3D 공간구현은 물론 BIM모델링, 평면까지 확인되고, 실측까지 가능하니 이를 활용할만한 여러 방향이 떠올랐다. 완공된 건물은 실무자들의 포트폴리오이자 좋은 레퍼런스가 되기 때문에 이 기술을 활용한다면 클라이언트에게 예시를 제시할 때는 물론이고, 다음 설계를 진행할 때에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전주 인재고택을 AL360으로 촬영하는 모습

 

이에 덧붙여 김영수 건축가는 노후건물 리모델링과 문화재 보존 분야에서 AL360의 높은 활용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오래된 건물들은 간혹 도면이 유실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설계의 시작은 항상 실측이다. 누군가는 직접 현장에 나가 건물 전체를 다시 재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하고, 레이저 포인터가 있다 해도 어쩔 수 없이 오차가 발생한다. 한번 실측을 완료한다고 해도 오차가 많이 발견되는 경우 현장으로 돌아가 다시 재기 일쑤이다. 하지만 전문적인 레이저촬영을 통해 치수가 아닌 공간을 담아 컴퓨터상에서 실측이 가능하다면 작업시간 축소는 물론 일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단순히 사진과 영상을 통해 수동적으로 공간을 소비하던 이전 시대와 달리 이제는 소비자가 직접 공간에 뛰어들어 능동적으로 공간을 체험하는 시대가 되었다. 수많은 이미지들이 소비자를 현혹하고, 생산자들은 이에 맞춰 사진을 다듬고 유려한 글을 쓰며 소모적인 싸움을 지속했던 시대는 어쩌면 그 한계에 다달았는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AL360은 건축에서 소비자 참여를 확대하고, 건축가에게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담백하게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매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건축을 하며 상상만 했던 것들이 하나 둘 실현되는 것을 보니 이 기술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앞으로 또 어떤 기술이 나올지 기대가 크다. (김영수 건축가)"

 

인터뷰이. 김영수 소장

글. 매거진HD 에디터

 

AL360 홈페이지 → Link

참고영상 :  마디척병원 (설계. 모어레스 건축) → Link
참고영상 : 전주 인재고택 →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