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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건축사 칼럼] 동두천 육타운 리모델링 _ 소요사이 그 두번째ARTICLE 2026. 11. 3. 17:50

소요산역에서
깊은 주름에 오래된 때가
언제부터 발에 붙어 있었는지
낡은 운동화와
수미 쌍관하는 이마의 주름
노인은 누구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고
점점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막다른 골목 소요산역에는
소요하지 못하는 먼지 같은 사람들
모이면 치워져야 하기에
잔술 한잔에 몸을 기대다
막다른 골목을 되짚어 나온다
사이를 채우지 못하고
사이를 만들지도 못하고
사이에 있으면 지워져야 할 누군가
거울에 그가 서 있다
단풍이 든 어느 때
소요산역 샛길이 이어지고
무리 진 잎 선명하게 기억되는
그런 날이 가끔이라도 있으면
낡은 운동화를 벗기고
따뜻한 물에 발 담가주고 싶은 이
역 앞을 서성이다 사라지고
없던 후회가 남은 소요산역
글. 조병규 / 건축사(투닷건축사사무소)
사진제공. 몽상




조병규 건축사2014년부터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커튼콜'로 경기도건축문화상 동상을, '진화산방'으로 울산시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그 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 인하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추상의 공간 보다는 사람, 사건, 기억이 담보되는 장소에 건축적 의미를 두고 계획의 수단으로서 스케치가 아닌 글을 사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계간지 '문예창작'에서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으며, '보통의 건축가', '장소의 발견'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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