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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원장의 행복을 주는 건강 코칭] 운동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ARTICLE 2026. 11. 3. 17:27

운동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우리 부부는 새벽 운동족이다. 아침 6시쯤 눈을 뜨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 운동복을 챙겨 입고 헬스장으로 향한다. “여보, 운동 가야지!” 하고 깨우는 사람도 없고, “오늘은 좀 쉬면 안 될까?” 하고 눈치를 보는 사람도 없다. 헬스장에 들어서면서 서로 눈인사를 나누고는 각자의 운동을 시작한다.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운동하고 샤워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와 함께 아침을 먹는다. 일주일에 네댓 번 반복되는 우리 부부의 일상이다.
적지 않은 나이다 보니 몸 여기저기에서 가끔 불협화음이 들려온다. 무릎이 투덜거리는 날도 있고, 어깨가 심술을 부리는 날도 있다. 젊을 때처럼 몸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 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다행히 크게 아픈 곳 없이 일상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게 운동의 힘이라고 믿는다. 물론 운동한다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몸이 무너지는 것을 두 손 놓고 지켜보고 싶지는 않다. 내 몸이 허락하는 한 움직이고, 근육을 지키며, 스스로 일상을 꾸려갈 수 있는 힘을 유지하고 싶다.
세상에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 바쁘면 사람을 고용할 수도 있고, 귀찮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남에게 맡길 수 없는 일이 있다. 바로 내 몸을 움직이는 일이다. 내가 먹은 음식은 남이 대신 소화해 줄 수 없고, 내 몸의 근육도 남이 대신 만들어 줄 수 없다. 아내가 러닝머신에서 한 시간을 걸었다고 내 심폐기능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아령을 백 번 들었다고 아내의 팔에 근육이 붙는 것도 아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지만, 근육만큼은 철저하게 각자도생이다.
건강을 잃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상대방의 아픔을 대신 겪을 수는 없다. 곁에서 간호하고 위로할 수는 있어도 건강만큼은 각자가 지켜야 한다.
주변에서 이런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우리 남편은 운동 좀 하라고 해도 죽어라 안 해요.” “우리 집사람은 걷기만 하자고 해도 꼼짝을 안 합니다.” 한 사람은 열심히 운동하는데 배우자는 도통 움직일 생각이 없으니 답답할 만하다. 처음에는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권유하지만, 자꾸 반복하다 보면 잔소리가 되고 만다. 그러면 운동은커녕 부부 사이만 나빠지기 십상이다. 본인도 운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운동은 누가 시킨다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스스로 필요성을 깨닫고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아내에게 참 고맙다. 아내는 나처럼 근력운동에 욕심을 내거나 강도 높은 운동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대신 스트레칭을 하고, 트레드밀에서 걷고, 실내 자전거를 타며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 운동 방법은 달라도 건강을 지키려는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내가 운동하자고 재촉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고맙다. 부부가 모든 것을 함께할 필요는 없다. 좋아하는 음식도, 취미도, 운동의 종류와 강도도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 모두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책임지려는 마음이다.
젊었을 때는 부부가 함께 이루어야 할 목표가 많았다. 집도 장만해야 하고, 자식도 키워야 하고, 경제적인 기반도 마련해야 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부부가 함께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자산은 결국 건강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이 조금 부족해도 두 사람이 건강하면 함께 산책하고, 여행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 반대로 아무리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한 사람이 건강을 크게 잃으면 두 사람의 일상이 송두리째 달라질 수 있다. 노후의 행복은 통장 잔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두 사람이 자기 발로 걷고, 가고 싶은 곳에 함께 갈 수 있는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나는 아내와 오래 살고 싶다. 그러나 그보다 더 바라는 것은 오래도록 건강하게 함께 사는 것이다. 누군가의 부축을 받아야만 외출할 수 있는 노후보다는 서로의 손을 잡고 여행지를 걷는 노후를 꿈꾼다. 물론 나이가 들면 누구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올 수 있다. 다만 그 시기를 가능한 한 늦추고 싶은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은 많다. 좋은 음식을 차려 줄 수도 있고, 힘들 때 곁을 지켜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건강만큼은 각자가 지켜야 한다. 함께 건강하게 늙어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부부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 아닐까.
내일 새벽에도 우리 부부는 각자 헬스장으로 향할 것이다. 헬스장에 들어서면서 눈인사를 나누고 서로에게 엄지를 치켜세울 것이다.
“오늘도 건강하게, 해피 데이”
가정행복코치, 건강칼럼니스트
이수경 Dream

이수경 원장
기업 경영자이자 가정행복코치이며 건강칼럼니스트.
직장생활을 28년간 했고, 그 후 기업 경영자로 16년째 살아오면서 저술, 강의, 방송 출연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자기경영, 가정경영, 일터경영의 세 마리 토끼를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 「차라리 혼자 살 걸 그랬어」,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가 있다.
이메일 : yesoksk@gmail.com'ARTI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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