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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Column] 자연과 도시를 원헬스(One Health)로 잇는 돌봄의 고리,ASST Spedali Civili di Brescia 신규 본원 및 어린이 병원ARTICLE 2026. 11. 3. 18:45
자연과 도시를 원헬스(One Health)로 잇는 돌봄의 고리,
ASST Spedali Civili di Brescia 신규 본원 및 어린이 병원
Spedali Civili di Brescia_Drone_Viz by Park CRA-카를로 라티 어소시에이티(CRA-Carlo Ratti Associati), 파크 어소시에이티(Park Associati), 폴리테크니카 빌딩 포 휴먼스(Politecnica Building for Humans)가 오픈패브릭(Openfabric), 닷닷닷(Dotdotdot), 에커슬리 오캘러헌(Eckersley O'Callaghan), 스튜디오 마티올리(Studio Mattioli)와 함께 브레시아에 위치한 새로운 메인 병원 및 어린이 병원의 국제 설계 공모전에서 우승했다. 이 프로젝트는 병원이 고립된 기관이라는 오랜 생각을 재조명했다. 대신 원 헬스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헬스케어가 자연, 연구, 일상 생활을 연결하는 더 넓은 생태계의 일부가 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했다. 브레시아의 새로운 메인 병원과 어린이 병원은 기존 캠퍼스 주변에 새로운 고리를 그려냈다. ‘케어링(CareRing, 돌봄과 고리를 합친말)’ 디자인은 인간의 건강, 환경 건강, 사회적 복지가 분리될 수 없다는 원 헬스(One Health)의 원칙을 통해 사람, 자연, 의료를 연결했다. 이로 인해 환자, 직원, 방문객들은 건축만큼이나 정원과 공공장소를 많이 볼 수 있다. 캠퍼스의 중심부에는 알프스를 마주보고 있는 새로운 공공 광장으로 이어지는 곡선형 로비가 펼쳐져 있으며, 병원과 도시를 연결한다.
글_박하나 편집장
설계 및 디자인_CRA-Carlo Ratti Associati, Park Associati,
Politechnica Building for Humans, Openfabric,
Dotdotdot, Eckersley O'Callaghan, Studio Mattioli
자료 제공_CRA-Carlo Ratti Associati
프로젝트의 근간이 된 것은 20세기 초 엔지니어 안젤로 보르도니(Angelo Bordoni)가 설계한 최초의 마스터플랜이다. 육각형의 중심부와 방사형 배치로 이뤄진 기존 구조는 새로운 지역 비전을 떠받치는 구조적 토대로 재해석됐다. 새로운 디자인은 미래의 돌봄 모델을 준비하면서 이 기하학적 구조를 재해석했다. 의료, 연구 및 공공 생활은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역사적인 파빌리온은 학문적 활동, 연구 및 혁신을 위한 공간으로 점차 변모하여 임상 실습, 교육 및 더 넓은 커뮤니티 간의 더 강력한 연결고리를 창출할 것이다.
메인 병원은 약 60,500㎡에 걸쳐 임상 서비스, 치료 공간 및 첨단 의료 기술을 통합하여 745개 이상의 병상을 수용한다. 특히 세 개의 날개가 도시를 향해 열리면서 주변 산들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역사적인 기존 파빌리온 건물들은 단계적으로 용도를 전환해 학술 및 연구 활동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브레시아대학교(University of Brescia) 의과대학과의 협력 관계가 한층 공고해지고 공식화되며, 부지의 학술적 정체성도 강화된다. 캠퍼스는 의료와 연구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운영되는 통합 생태계로 거듭나게 된다.
에커슬리 오캘러핸과 함께 개발된 외관은 태양열 제어와 높은 환경 성능을 결합하여 눈부심을 줄이면서도 일광과 실외 전망을 극대화한다. 환자실은 자연광, 음향적 편안함, 균형 잡힌 비율, 그리고 풍경과의 직접적인 시각적 연결을 통해 회복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었다. 각 날개 끝에는 유약을 바른 겨울 정원이 건물 깊숙이 자연의 경험을 확장한다. DOTDOTDOT과 함께 개발된 눈에 띄지 않는 디지털 레이어는 캠퍼스 전체에서 지능적인 길 찾기, 흐름 관리 및 환경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메인 병원 옆에 위치한 어린이 병원은 높이가 다양한 세 개의 서로 연결된 원통형 볼륨을 통해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한다. 그들의 둥근 기하학은 아이들의 공간 인식을 반영하여 따뜻하고 쉽게 탐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건물 전체에 마당, 테라스, 정원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환자들의 일상 경험에서 자연이 끊임없이 유지되도록 한다. 입구 아트리움은 공유 놀이 공간, 상담 공간, 가족 모임 공간으로 개방되어 치료와 일상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1킬로미터 이상 뻗어 있는 외부 링은 캠퍼스 전체를 하나의 연속적인 시스템으로 통합한다. 지하에서는 물류, 기술 인프라 및 병원 서비스를 수용하여 운영 흐름을 분리하여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킨다. 지상에서는 광장, 치료 정원, 녹색 복도를 연결하는 공공 경관이 된다. 오픈패브릭으로 설계된 그린 레벨은 생물 다양성을 지원하고, 부지의 미기후를 개선하며, 병원을 주변 도시의 연장선으로 탈바꿈시킨다.
본원

Spedali Civili di Brescia_Main Hospital_Viz by Park 본원은 서로 연결된 3개의 동(wing)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기존 병원의 방사형 구성 원리를 재해석하는 동시에 단지를 도시 쪽으로 열어 놓았다. 지상층에는 전면 유리로 마감한 로비가 끊김 없이 이어지며 프로젝트의 도시적 관문 역할을 한다. 새로 조성되는 광장을 마주한 이 개방적인 공간은 주변 도시 조직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병원을 누구나 쉽게 찾고 드나들 수 있는 열린 시민의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킨다.
내부는 직관적인 동선과 풍부한 자연광, 명확한 길찾기 체계에 중점을 두고 배치됐다. ‘치유 건축(Healing Architecture)’의 원칙은 측정 가능한 설계 전략으로 구현된다. 자연광의 질을 세심하게 조절하고, 음향 쾌적성과 균형 잡힌 공간 비례를 확보하며, 브레시아 프레알프스를 향한 조망을 액자처럼 담아내는 방식이다. 각 병실은 평온과 회복의 공간으로 구상됐으며, 창 너머 풍경과의 시각적 교감이 치유 과정의 일부가 되도록 했다.

Spedali Civili di Brescia_Main Hospital Frontal View_Viz by Park 
Spedali Civili di Brescia_Main Hospital Frontal View with snow_Viz by Park 
Spedali Civili di Brescia_Main Hospital Detail_Viz by Park 각 동의 끝부분은 유리로 둘러싼 대형 윈터가든(winter garden)으로 조성된다. 실내 공간을 바깥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닫힌 공간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덜어주는 장치다.
본원은 진료, 진단, 수술, 중환자 치료, 물류, 지원 기능 간의 관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재편해 기존 의료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 기능 간 인접 배치와 간결해진 동선, 짧아진 이동 거리는 운영의 연속성과 관리 효율을 높이고, 환자 경험 전반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사드에는 첨단 일사 조절 및 에너지 최적화 기술이 적용된다. 정교한 파사드 시스템을 통해 투명도를 세심하게 조절함으로써 환경 성능과 시각적 연속성 사이의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건물 외피는 기후를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장치이자 건축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요소로 기능한다.

Spedali Civili di Brescia_Main Hospital Lobby 01_Viz by CRA Carlo Ratti Associati 
Spedali Civili di Brescia_Main Hospital Lobby 02_Viz by Park 
Spedali Civili di Brescia_Main Hospital Room_Viz by CRA Carlo Ratti Associati
어린이병원

Spedale Civile di Brescia_Children Hospital Terrace_Viz by Park 어린이병원은 높이가 서로 다른 3개의 원통형 매스로 이뤄진 독립 건물로 계획됐다. 테라스와 중정으로 이어지는 공간 체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치유 정원을 이루며, 모든 진료과가 자연과 직접 맞닿도록 했다. 이곳에서 조경은 치유 경험의 핵심 요소가 된다. 출입구 로비는 건물 전체 높이로 시원하게 뚫린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아이와 가족을 맞이하는 교류 공간인 이곳에는 놀이 공간과 상담 공간이 함께 마련되며, 밝으면서도 안전하게 보호받는 환경을 제공한다.

Spedali Civili di Brescia_Children Hospital Vertical View_Viz by Park 
Spedali Civili di Brescia_Children Hospital Lobby_Viz by CRA Carlo Ratti Associati 
Spedali Civili di Brescia_Children Hospital Room_Viz by CRA Carlo Ratti Associati
케어링(CareRing)과 조경

Spedali Civili di Brescia_Green Ring_Viz by Park ‘케어링(CareRing, 돌봄과 고리를 합친말)’은 이 프로젝트를 규정하는 핵심 공간 개념이다. 1km 이상 이어지는 연속된 순환 고리로, 조경이 이동과 물류, 공공 생활을 아우르며 조율하는 공간이다. 케어링은 단순한 기반시설을 넘어선 ‘조경 인프라’로서 캠퍼스와 도시를, 사람과 생태계를, 그리고 건강이라는 개념과 장소의 질을 하나로 잇는다. 지하에는 기술 및 운영 관련 동선을 집약해 진료 동선과 분리함으로써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지상에서는 가로수가 늘어선 광장과 치유 정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끊김 없는 녹지 체계로 펼쳐진다. 조경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이끌고 일상의 웰빙을 뒷받침하며, 병원과 캠퍼스, 도시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낸다. 조경과 이동, 의료 기능은 하나의 공간 틀 안에서 만나며, 이는 원헬스 접근 방식과 ‘인간의 건강은 환경의 건강과 분리될 수 없다’는 원칙을 구현한다.
구조, 가변성, 기술

Spedale Civile di Brescia_Masterplan_Viz by Park 목재와 철골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는 건식 공법으로 조립된다. 이를 통해 내재 탄소(embodied carbon, 건축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한편, 향후 공간 재구성에 대응할 수 있는 모듈 시스템을 도입했다. 건축은 하나의 열린 틀로 구상돼, 의료 기술과 돌봄 모델의 발전에 발맞춰 진화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젝트 전반에는 디지털 기술이 녹아든다. 지능형 길찾기 시스템과 동선 관리, 환경 모니터링은 건축적 경험을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운영 도구로 기능한다. 이용자 경험은 물리적 환경과 디지털 플랫폼을 결합해, 보다 직관적이고 포용적인 접근성을 제공한다. 아울러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운영상의 간섭을 최소화하며, 낭비되는 시간을 없애 일상적인 의료 프로세스의 재설계를 뒷받침하는 전략도 함께 도입된다.
그만큼 이번 새 병원은 원헬스의 원칙을 건축으로 구현하는 공공 인프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진료 및 기술 기능을 신축 건물에 집약함으로써 단지 전체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하고, 병원을 보다 효율적이고 명료하며 회복탄력성을 갖춘 진료·물류·디지털 네트워크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그 결과, 기술적 탁월함과 환경적 책임, 공간의 질이 하나로 어우러져 공동체의 건강을 위한 장기적 비전을 담아낸 의료 캠퍼스가 탄생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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