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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원장의 행복을 주는 건강 코칭] 하루살이 인생? 10년살이 인생?ARTICLE 2026. 4. 30. 19:47

백년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
지난 칼럼에서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를 통계와 생활습관, 그리고 과학의 언어로 따져보았다. 그런데 수명을 논하다 보니 더 근본적인 질문 하나가 머릿속에 남았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긴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백 년을 살더라도 하루하루 눈앞의 일에만 반응하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년 단위의 큰 그림을 그리고 그 방향으로 매일을 쌓아가는 사람이 있다. 똑같은 시간을 받았는데, 두 삶의 결과는 왜 그리도 다를까.
대부분의 사람은 오늘만 본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먼 미래보다 당장의 이익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현재 편향(present bias)'이라 부른다. 오늘 만 원이 열흘 뒤의 만이천 원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심리다. 이 편향은 생존 본능에 뿌리를 두고 있어, 의식적으로 훈련하지 않으면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이 본능이 백 년 인생이라는 긴 게임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는 점이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면, 10년 동안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진다. 당장 편한 것을 택하고, 당장 불편한 것은 미룬다. 운동도, 공부도, 관계도 그렇게 조금씩 뒤로 밀린다. 그렇게 10년이 지나면 어디에 서 있을까. 놀랍도록 비슷한 자리다. 아니, 조금씩 뒤처져 있는 경우도 많다.
반면 10년을 단위로 생각하는 사람은 오늘의 선택이 다르다. 무언가를 10년 동안 매일 조금씩 쌓아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 사람은 안다. 말콤 글래드웰이 대중화한 '1만 시간의 법칙'은 사실 '10년의 법칙'이기도 하다. 어느 분야에서든 탁월함에 도달하려면 대략 10년의 의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공부가 그렇고, 운동이 그렇고,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그렇다. 벼락치기로는 우등생이 될 수 없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것은 힘이 세서가 아니라,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빅 픽처를 그린다는 것
빅 픽처를 그린다는 것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10년 후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한 번 던져보는 것이다. 그 답이 구체적일수록 오늘의 선택이 달라진다. 10년 후에도 건강하게 움직이고 싶다면 오늘 운동을 한 번 더 하게 된다. 10년 후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다면 오늘 책 한 권을 더 읽게 된다. 비전이 구체적일 때, 현재의 작은 선택들이 방향을 갖는다.
나는 이걸 내 책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에서 강조한 바 있다.
나는 60세에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100세를 목표로 설계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10년을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는 그것이 내 일상의 기둥이 되었다. 60세에 바디 프로필을 찍게 될 줄은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다. 10년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바꾼다. 중요한 것은 시작할 때의 완성도가 아니라, 10년이라는 시간 앞에서 겸손하게 첫 걸음을 내딛는 태도다.
문제는 그때까지 하느냐이다
1만 시간의 법칙도, 10년의 법칙도 사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누구나 안다. 문제는 알면서도 '그때까지 하지 못하는 것'이다. 중간에 그만두는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 결과가 너무 느리게 온다. 당장 티가 나지 않는다. 다른 일이 끼어든다. 그러다 어느 날 돌아보면, 그 10년이 훌쩍 지나 있다. 하지 않은 채로.
지속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왜 하는지에 대한 자기만의 이유, 즉 사명(使命)이다. 사명이 있는 사람은 결과가 느려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단순한 목표와 다른 점이다. 목표는 달성하면 끝나지만, 사명은 삶 전체를 방향 짓는다. 또 하나는 시스템이다. 의지만으로는 10년을 버티기 어렵다. 매일 반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루틴, 측정 가능한 지표, 함께 걷는 사람이 있을 때 지속 가능성이 올라간다.
나는 이제 막 만 70세가 되었다. 앞선 칼럼에서 나의 통계적 수명은 85~86세라고 했다. 하지만 건강 습관을 유지하면 90~100세도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어쩌면 두 번의 10년이 남아 있다. 하루살이로 쓸 것인가, 10년살이로 설계할 것인가. 그 선택이, 그 10년의 내용을 결정한다.
1만 시간의 법칙, 10년의 법칙을 삶에 적용한다면 —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세상에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 문제는 그때까지 하느냐이다.
가정행복코치, 건강칼럼니스트
이수경 Dream
이수경 원장
기업 경영자이자 가정행복코치이며 건강칼럼니스트.
직장생활을 28년간 했고, 그 후 기업 경영자로 16년째 살아오면서 저술, 강의, 방송 출연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자기경영, 가정경영, 일터경영의 세 마리 토끼를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 「차라리 혼자 살 걸 그랬어」,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가 있다.
이메일 : yesoksk@gmail.com728x90'ARTI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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