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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의 건강한 맛집] PatinaARTICLE 2025. 5. 30. 23:10
푸르름이 뜨거움으로 승화되는 6월 맛있는 즐거움이 필요하다!
유난히 길었던 봄이 지나고 비로소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시기가 찾아왔다. 뜨거운 햇살을 이겨냄과 동시에 냉방한파를 준비해야 하는 여름의 문턱이다. 다양한 메뉴를 이색적이고 감각적이며 더할 나위 없는 맛으로 우리에게 선물하는 방문한 각자가 원하는 여러 니즈를 선택할 수 있으며 먹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 즐겁게 한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그래서 찾아 나섰다!
보다 즐거운 맛을 위한 “면” 유럽의 대표 이탈리아의 “파스타”
인류는 곡식을 다듬으며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했다. 아시아의 쌀이 밥으로, 유럽의 밀이 빵으로 변하듯, 밀가루는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라는 예술로 피어났다. 파스타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이탈리아인의 정신이자 정체성이다. 공장에서 만든 건조 파스타가 세계를 사로잡았지만, 진정한 파스타의 매력은 손으로 뽑은 생면에 있다. 생면은 기계의 균일함 대신, 사람의 손길이 남긴 독특한 결과 식감으로 개성을 뽐낸다. ‘Patina’는 이 생면 파스타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각 접시에 세월의 흔적을 담아낸다.
ⓒPatina ⓒPatina 우리나라를 사로잡은 ‘Perigee’에서 ‘Patina’까지
전세계에서 손꼽는 요리 학교 중 하나가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이다. CIA 출신 부부셰프가 오픈과 동시에 많은 푸디와 미식가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장소가 바로 ‘Perigee’이다. 페리지는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이 만나는 지점을 의미하는데 두 셰프의 음식이 손님과 가장 가까이 마주서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처음에 단품을 팔던 장소에서 코스로 변모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레스토랑을 이끌어가는 신가영, 임홍근 셰프는 ‘Patina’라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캐쥬얼하게 맛있는 음식을 접할 수 있는 레스토랑을 원서동 스페이스 공간에 오픈했다. 예전 단품을 팔던 페리지의 퀄리티를 보다 합리적이고 대중적으로 풀어낸 메뉴구성과 각 메뉴의 완성도는 서울에서 파스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를 만들어냈다. ‘Patina’라는 뜻이 오래 쓴 가죽 목재등에 생기는 고색을 의미하는데 두 셰프와 파티나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오랜 시간동안 함께 쌓아가는 그런 멋스러움을 염두해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씹히는 맛이 일품인 생면 파스타와 정성이 가득 담겨있는 소스
일반적으로 접하는 건면 파스타와 생면파스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입에서 느껴지는 식감과 맛에 있다. 건면 파스타의 경우 익힘 정도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균일한 구조이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을 받기 어렵지만 생면파스타의 경우 사람이 손으로 만들면서 생기는 특별한 비대칭성 및 각각의 파스타가 가지는 유니크한 구조 때문에 면 하나하나가 자기만의 자아를 뽐내게 된다. 특히 각 파스타에 잘 맞는 엄선된 소스와 함께 만들어지는 요리는 각각 명작의 반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먹으면서 그리고 추억을 떠올렸을 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큰 원동력이 된다. 파티나의 메뉴는 일반적인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접했던 메뉴와 조금 다른데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파게티로 대표되는 롱 파스타 보다는 숏 파스타가 주를 이룬다. 특별히 추천드리고 싶은 메뉴는 ‘스트로짜프레티’이다. 스트로짜프레티 자제가 생면 파스타 이름으로 우리나라 스타일로 풀면 꽈배기 국수라고 할 수 있는데 꼬여 있는 면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식감과 속속들이 베어 있는 소스와의 조화가 기막힌 그런 면이다. 같이 곁들인 소스는 페리지부터 모두의 극찬을 이끌어내는 비스큐소스(갑각류 껍질을 이용해 만든 소스)로 쫄깃한 면에 곁들여지는 소스와 완벽한 익힘의 새우살의 조화는 해산물이 주는 특유의 감칠맛과 새우의 단맛이 기막히게 어울리는 작품이다.
맛있는 음식 그리고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이 주는 건강한 행복감
‘Patina’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한 접시의 파스타와 피자, 디저트에 요리사의 정성을 담아낸다. 신선한 채소의 싱그러움, 부드러운 재료의 따스함, 해산물의 짭짤한 감칠맛은 모두 시간과 정성의 결실이다. ‘Patina’는 이탈리아 요리의 정수로 과거와 현재, 자연과 사람을 잇는다. 6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아름다운 무늬가 인상적인 ‘Patina’의 테이블에서 단순한 식사를 넘어 세월이 남긴 아름다운 ‘Patina’를 같이 방문한 소중한 인연과 남기길 바란다. 그리고, 통창을 통해 펼쳐진 아름다운 창덕궁을 바라보며 유유히 흘러가는 시간속에 찰나의 행복을 각인하는 그런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글. 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전) 온지음 맛공방 연구원
푸드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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