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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의 건강한 맛집] 오감만족 행복을 가져 다 주는 음식volume.44 2024. 3. 4. 16:41
오감만족 행복을 가져 다 주는 음식
춥고 눈이 많았던 겨울이 가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3월 봄이 성큼 느껴지는 시기이다. 나무에선 싹이 트고 봄꽃으로 화사하게 물들어갈 준비를 하는 모습들이 몽글몽글한 감성을 자극해 배가 고파지는 시기~! 보기만해도 즐겁고 맛을 보면 행복하고 씹을 때 마다 쾌감도 느낄 수 있는 오감만족 음식을 소개한다.
‘돈까스’의 역사와 종류 그리고 사랑받는 이유
돈까스는 이름에서 그 유래를 알 수 있는데 돼지고기를 뜻하는 돈(豚)과 커틀렛(cutlet)을 뜻하는 일본어 카츠레츠(カツレツ)가 합쳐진 명사이다. 돼지고기 커틀렛(Pork Cutlet)이 일본을 거쳐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돈까스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경양식 식당의 주 요리로 자리잡으며 80~90년대를 겪었던 사람들은 “칼질하러 가자~” 또는 “엄마가 돈까스 사줄께~”의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얇고 바삭하게 튀겨낸 넓적한 고기 위에 소스를 얹어 칼과 나이프로 썰어 먹는 일은 당대 최고의 호사였다. 이후 냉동 돈까스의 등장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게 되었고 현재는 두툼한 돼지고기를 바삭한 튀김옷으로 감싸 핑크빛 행복함을 전달하는 일본식 돈까스까지! 전국민이 호불호 없이 즐기는 최애 메뉴라 할 수 있겠다. 음식의 대중화는 얼마나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데 돈까스는 남녀노소 안 먹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의 경험치가 높은 음식이며 그만큼 선호하는 음식이 되었다.
오랜시간 이어지는 돈까스 사랑
경양식집 스타일의 얆고 넓적한 돈까스가 주류인 가운데 고기가 두꺼운 일식 스타일 돈까스가 많은 인기를 얻어 대중화 되었다. 기존의 얇고 바삭한 돈까스에 비해 고기의 두께가 많게는 5~6배까지 두꺼운 스타일의 돈까스인데 한입 먹으면 입이 꽉 차는 푸짐함과 얇은 돈까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기를 씹는 맛과 입에서 팡팡 터지는 육즙이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2000년대 접어들어 일본여행 붐이 불면서 일본에 다녀온 사람들이 많아졌고 일본에선 먹었지만 국내에선 보기 힘들었던 두껍고 육즙이 풍부한 돈까스를 찾게 되면서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중반 인기를 얻고 잠시 시들어가는가 싶었지만 듀록이나 버크셔K와 같은 맛이 뛰어난 육종 개량형 고기가 등장하고 유통 및 냉장 및 냉동 기술이 발달하여 신선하고 맛있는 고기를 사용하기 편해졌다. 더불어 이베리코와 같은 해외의 고급 품종 고기도 냉장유통으로 먹을 수 있게 되었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재료의 선도와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됨에 따라 좋은 고기를 취급하는 곳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프리미엄 돈까스 브랜드를 내세운 업장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비교적 과거에 비해 쉽게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최근 방송 및 SNS에 힘입어 더욱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부부가 운영하는 자그마한 가게
이번에 소개하는 ‘돈부각’은 부부가 운영하는 동네의 자그마한 가게이다. 이사하기 전 수유동에 있을 때는 좌석이 너무 적어 매장에 방문해도 먹을 수 있는 날이 얼마 없었지만 좀 더 넓은 신설동 매장으로 이사하여 5년째 성업중이다. 메뉴의 구성은 등심인 ‘로스까스’와 안심인 ‘히레까스’ 두 가지이며 상차림도 굉장히 심플 하다. 돈까스, 장국, 밥, 고추피클, 양배추 이며 오롯이 돈까스에 집중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조합이다. 혹자는 너무 단순한게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돈까스 맛을 해치지 않는 최적의 조합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돈까스 전문가를 자칭하는 SNS 유명 인플루언서들 가운데에서도 이 집을 가봤느냐 안가봤느냐로 그 사람의 신뢰도가 갈릴 정도로 이미 좀 먹을 줄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최정점에 위치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이 그렇게 특별하냐라고 한다면 ‘맛’이라고 대답해 줄 수 있겠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돼지고기는 바싹 익혀먹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팽배한데 그 선을 잘 지키면서 최적의 상태로 고기를 익혀 낸다. 굉장히 두꺼운 고기를 튀기기 때문에 엄청난 스킬이 필요하며 대부분 소위 맛없는 집들과의 차이는 이 고기의 텍스쳐와 육즙을 얼마나 담고 있느냐가 가른다고 할 수 있다. 한입 깨물었을 때 입안에 퍼지는 고기의 맛과 육즙은 왜 돈까스가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스스로 증명하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돈부각’을 최고로 꼽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튀김이다. 바삭과 파삭 사이의 식감이 입에서 한순간의 여운으로 변하는 튀김옷은 이 집의 백미이다. 돈까스의 두 가지 구성요소인 고기와 튀김옷의 환상적인 조화는 이 집을 최애 원픽으로 꼽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이다.
언제나 친절하고 행복하게 즐거운 맛을 즐길 수 있는 곳!
주방은 남편분이 맡고 계시고 홀을 아내분께서 운영하시는데 서비스가 조금 특별하다. 여타 다른 매장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나 아주 작은 디테일들이 마지막에 가게를 나갈 때는 큰 만족도로 다가오게 된다. 이는 손님을 대하는 태도와 매너, 공손한 말투 등인데 자신의 업에 따라 느끼는 차이는 조금 다르겠지만 한번쯤은 꼭 겪어보고 생각해 봤으면 하는 서비스이다. 방문할 때 팁을 하나 드리자면 영업시간 시작 전에 가서 기다리는게 제일 짧게 기다리는 것이니 가급적 이른시간대에 방문하는걸 추천드린다. 따뜻한 감동을 느끼고 싶을때 ‘돈부각’에서 행복을 꼭 맛보시길 바란다!
글. 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
현) 온지음 맛공방 연구원
푸드 애널리스트
ANA DRONE 맛집 칼럼 2018~2020'volume.44'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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