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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스톡홀름에 첫 번째 호보 호텔ARTICLE 2026. 2. 2. 14:53
창의적인 디자인 언어로 도시와 공동체를 하나로 잇는 호스피탈리티
HOBO HOTEL OSLO베를린에 기반을 둔 스튜디오 아이슬링거(aisslinger)는 스톡홀름의 첫 번째 호보 호텔(2017년)과 헬싱키의 두 번째 호보 호텔(2024년)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데 이어, 오슬로에 세 번째 프로젝트인 호보 호텔 오슬로(HOBO HOTEL OSLO)의 공간 디자인을 완성했다. 호보 호텔 오슬로는 투숙객에게 도전적이면서도 흥미롭고, 동시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최고급 호텔로 평가받고 있다. 진정성과 지속 가능한 디자인, 그리고 ‘공유된 현실(shared reality)’에 기반한 몰입형 공간 경험을 핵심 가치로 삼아, 총 181개의 객실과 4개의 레스토랑 및 바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생동감 넘치는 인테리어와 공동체적 경험, 그리고 사람 간의 연결에 주목해온 아이슬링거 스튜디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투숙객과 지역 주민, 나아가 오슬로의 도시적 정서를 하나로 잇는 사회적 허브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호보 호텔 오슬로는 도시형 호텔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글. 박하나
설계 및 제공. studio aisslinger(aisslinger.de)
사진. Francisco Nogue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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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oOsloFN5422 오슬로 중심부 칼 요한스 거리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자리한 호보 호텔 오슬로(HOBO HOTEL OSLO)는 도시 한가운데에서 독특한 자유로움과 개방성, 그리고 편안함을 제안한다. 세 개의 역사적 건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이 호텔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공간들이 태피스트리처럼 겹겹이 펼쳐지는 인상적인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스웨덴 본점과 동일한 미래지향적 디자인 철학을 계승한 오슬로 지점은, 여기에 노르웨이 특유의 감성을 더해 지역성과 정체성을 한층 강화했다. 그만큼 스튜디오 아이슬링거가 설계한 호보 호텔 오슬로는 1960년대 유토피아 공동체가 지향했던 집단적 이상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낙관주의 건축(Optimistic Architecture)’을 구현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민주적이며, 놀라움과 포용성을 동시에 지닌 역동적인 건축 디자인 언어가 완성되었다.
HOBO의 디자인 철학은 창의적인 기능주의에 기반한다. 오슬로 프로젝트에서 스튜디오 아이슬링거는 ‘도시 채굴(Urban Mining)’이라는 접근 방식을 적용해, 기존 건축물의 요소를 최대한 재사용하고 보존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북유럽산 천연석, 테라조, 지역 목재, 벽돌 등 현지에서 조달한 지속 가능한 자재를 목재 기둥과 창틀, 역사적인 벽돌 벽과 같은 재활용 요소들과 결합함으로써, 환경적 책임과 공간의 서사를 동시에 담아냈다. 이러한 재료들은 HOBO 특유의 대담하고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조화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이로 인해 현대적인 도시적 분위기 속에 자연과 장인 정신에 대한 깊은 존중이 스며든 공간이 완성됐다. 더불어 전체 공간은 개방적인 로프트 스타일로 설계돼 소통과 접근성을 강화했으며, 자유롭고 콜라주적인 분위기를 통해 HOBO가 지향하는 공간 경험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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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oOsloFN4279 카펠리니(Cappellini), 모로소(Moroso), 데돈(Dedon) 등 유럽을 대표하는 디자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맞춤형 가구는, 고급 장인 정신과 창의성, 그리고 유쾌함이 조화를 이루는 호보만의 독창적인 정체성을 공간 전반에 구현해냈다. 여기에 지역 예술 작품과 빈티지 소품, 엄선된 조명이 더해지며, 인테리어는 현대적이면서도 개성 넘치고 감각적이며 인간미가 느껴지는 분위기를 완성했다. 스튜디오 아이슬링거가 구상한 호보 호텔 오슬로는 이러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이상을 공간으로 풀어내며, 디자인이 곧 공동체와 현대 도시 생활을 생생하게 반영하는 매개체가 되는 활기차고 낙관적인 환경을 제안했다.
호보 호텔 오슬로는 아담하고 아늑한 싱글룸부터 복층 구조의 코너 스위트룸에 이르기까지, 총 181개의 다양한 객실을 갖추고 있다. 각 객실은 획일화된 구성을 벗어난 독창적인 레이아웃이 특징이다. 창가에 배치된 침대는 도시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며, 나무 계단은 이동 동선과 함께 협탁으로도 활용되는 다기능 요소로 설계됐다. 침대 맞은편에는 대형 페그월을 설치해 책상과 개성 있는 수납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투숙객이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LP 플레이어와 노래방 기기 등 감각적인 장비가 더해져, 각 객실은 편안함과 창의성, 그리고 개인의 개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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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oOsloFN2863 호보 호텔 오슬로에서 스튜디오 아이슬링거는 역동적인 공간 창출을 통해, 디자인 중심의 의사결정이 지역 사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를 위해 호텔 1층 전체를 투숙객이 소통하고 협업하며, 주변 도시 환경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열린 이벤트 공간으로 구성했다. 유연하면서도 절제된 좌석 배치는 개인과 소규모 모임, 단체 이용까지 폭넓게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공간 내 상호작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특히 호보 호텔 오슬로는 투숙객과 지역 주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네 가지의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했다. 호텔 중앙의 유리 지붕 아래에 자리한 ‘호보 바(Hobo Bar)’는 장인 정신과 지속 가능성에 가치를 두고, 현지에서 생산된 식재료와 단거리 유통을 의미하는 ‘코르트레이스트(kortreist)’ 와인을 선보인다. ‘크레아투르(Kreatur)’는 연간 네 차례 새로운 테마로 구성되는 콘셉트 다이닝 공간이며, ‘이스트(Yeast)’는 내추럴 와인과 수제 칵테일에 피자 알 탈리오를 곁들인 캐주얼한 다이닝을 제안한다. 또한 호보 호텔의 시그니처 공간인 ‘스페이스 바이 카페(Space by Café)’는 지역 예술가를 위한 무료 팝업 공간으로 운영되며, 낮에는 커피를, 밤에는 칵테일을 제공한다.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간은 함께 어우러져, 협업과 창의성, 그리고 축하가 공존하는 호텔의 사회적 중심이자 커뮤니티 허브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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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oOsloFN4701 HOBO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철학에 따라, 호보 호텔 오슬로는, 요청 시에만 제공되는 객실 청소 서비스, 음식물 쓰레기 감축 노력, 채식 메뉴 운영, 지역 양조장 및 중고 시장과의 협업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팝업 이벤트와 아티스트 레지던시,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창작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공사 과정 중에도 디자인과 콘셉트 아이디어를 실험하기 위한 커뮤니티 모임을 개최하는 등 지역 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항상 ‘베타 모드(Beta Mode)’라는 철학 아래, 완결된 결과물이 아닌 끊임없이 진화하는 살아있는 시스템으로 기획됐다. 오픈 이전부터 건설 현장에서 팝업 이벤트를 진행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다양한 콘셉트를 실험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스튜디오 아이슬링거(studio aisslinger)는 이러한 실험적 접근을 통해 북유럽 시장에서 HOBO 브랜드의 새로운 정체성을 정의하고, 동시대적 관점에서 디자인 언어를 재정립했다. 그 결과, 탄생한 도시만큼이나 생동감 있고 예측 불가능한 성격을 지닌 호텔을 중심으로 한 선구적인 호스피탈리티 브랜드가 완성됐다.
특히 스튜디오 아이슬링거는 호보 호텔 오슬로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통해 몰입형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경험 중심의 호스피탈리티 디자인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창의성과 공동체 의식, 지속가능성을 균형 있게 결합함으로써, 인간적인 스케일과 풍부한 질감, 그리고 지역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공간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스튜디오 아이슬링거(studio aisslinger)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HOBO의 정신과 오슬로 특유의 개방성을 결합해, 지역 주민과 여행객이 맛있는 음식과 음악, 창의성, 그리고 공유된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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