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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TATION] 후쿠오카 모놀리스가 된 요양시설, 질감과 빛으로 설계한 돌봄의 공간ARTICLE 2026. 2. 2. 15:13
모놀리스가 된 요양시설, 질감과 빛으로 설계한 돌봄의 공간
MONOLITH in Fukuoka
(c) Tetsuya Yashiro 이번 프로젝트는 건물 전체가 외형부터 세부 요소에 이르기까지 어긋남 없이 통일감 있게 구성된, 단정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돋보인다. 본관과 파빌리온의 모든 창 역시 건물 외관의 질서와 조화를 고려해 정사각형 형태로 일관되게 설계되었으며, 이를 통해 전체적인 조형미를 강화했다. 특히 요양시설 입주민과 가족, 더 나아가 지역 주민들이 함께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한 자연친화적 커뮤니티 접근 방식은, 향후 요양시설 설계가 나아가야 할 지속가능한 방향을 보다 폭넓게 제시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글_박하나
설계 및 자료 제공_SAKO Architects(www.sako.co.jp)
사진_Tetsuya Yashiro
일본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 위치한 이 요양시설은 구루메역에서 도보로 단 6분 거리에 자리하며, 도심 한가운데 입지한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요양시설은 토지 비용 절감과 정온한 환경 확보를 위해 교외에 조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시설은 도심 입지를 선택함으로써 대중교통 접근성과 의료 서비스 이용 측면에서 뛰어난 편의성을 확보했다. 더불어 가족 방문이 수월해 입주민의 일상적 교류를 촉진하며, 지역 사회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개방적 설계가 돋보인다.

(c) Tetsuya Yashiro 건물은 부지 남측에 밀집 배치되어 있으며, 원활한 차량 동선을 고려해 일방통행 체계로 계획되었다. 특히 거주자와 방문객의 승·하차가 원활하도록 가로 11m, 세로 6m 규모의 대형 캐노피를 설치해, 우천 시에도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부지 일부를 개방해 충분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정원 공간을 조성해 개방성을 더했다. L자형 부지의 형태는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보행과 차량의 자유로운 통행을 가능하게 한다.
설계 과정에서는 입주민들이 바깥 공기와 자연광, 그리고 자연의 소리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시간의 흐름과 공동체와의 연계성에 중점을 두었다. 정원은 한 변의 길이가 1.6m에서 4.6m에 이르는 36개의 다양한 정사각형 모듈로 구성되었으며, 데크와 잔디밭, 화단, 벤치, 수경 시설, 파빌리온 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입주민들이 정원을 거닐며 계절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c) Tetsuya Yashiro 
(c) Tetsuya Yashiro 정육면체 형태의 파빌리온은 리드미컬하게 배치된 개구부를 통해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섬세한 대비를 연출하며, 거주자와 방문객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공간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오감을 풍부하게 자극하는 감각적 장소로 기능하고 있다.
건물의 외관은 노출 콘크리트 마감으로 견고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주며, 지진을 비롯한 각종 재해에 대비한 안전 중심의 설계가 적용되었다. 특히 콘크리트 특유의 차가운 이미지를 완화하기 위해 맞춤형 거푸집을 사용해 질감이 살아 있는 표면을 구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파사드에 적용된 미세한 줄무늬 형태의 돌기는 일정한 음영을 형성해 표면의 단조로움을 줄이는 동시에, 오염이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 유지 관리 비용 절감에도 기여한다. 여기에 균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플라이애쉬 콘크리트를 사용함으로써 구조적 안정성과 내구성을 한층 강화했다.

(c) Tetsuya Yashiro 
(c) Tetsuya Yashiro 
(c) Tetsuya Yashiro 내부 디자인은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흰색과 갈색 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입구 홀에는 외관 파사드에 적용된 줄무늬 패턴을 목재 소재로 재해석해 적용함으로써, 실내외 디자인의 연속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일반적으로 요양시설에서는 관리 효율을 고려해 비닐 소재가 주로 사용되지만, 이 시설은 난간과 손잡이에 목재를 적용해 입주자들이 자연 소재가 주는 온기와 안정감을 일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원통형과 정육면체 형태의 단순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구성된 본관과 파빌리온은, 세심하게 계획된 텍스처와 개구부를 통해 따뜻하고 평화로운 인상을 지닌 ‘모놀리스’로 재해석되었다. 이는 콘크리트가 지닌 물성의 단단함을 부드럽게 완화하며, 입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안정감과 평온함을 전달하는 디자인이다. 특히 파빌리온은 일정한 패턴의 창을 통해 유입되는 빛이 공간을 감각적인 오브제로 완성시키며, 빛의 미감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이번 요양시설은 부모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하고 아늑한 돌봄 공간이자,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 속에서 가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장소로 완성되었다.

(c) Tetsuya Yash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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