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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의 건강한 맛집] 쿤쏨차이volume.42 2024. 1. 4. 03:28
다년간의 미식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건강하고 맛있게 먹기에 초점을 두고 소개하는 건강한 맛집.
2024년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장소는 교대역에 위치한 태국음식 레스토랑 '쿤쏨차이'입니다.
본인의 이름을 걸고 만드는 태국요리의 진수 ‘쿤쏨차이’
쿤은 태국어로 Mr.라는 의미이고 쏨차이는 남성다운, 남성스러운 이라는 뜻이다(아주 흔한 남자이름을 뜻하기도 한다). 쿤쏨차이는 일종의 언어유희적 상호명인데 이 업장을 이끌어가는 오너셰프가 바로 ‘김남성 셰프’이다. 가게 이름을 ‘쿤쏨차이’로 한 것은 쏨차이가 만들어가는 태국요리를 뜻하며 새로운 조합을 통해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가는 것이 본인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아직 태국 음식이 생소한 시절 국내에 태국 음식을 널리 알린 체인형 레스토랑의 총괄 이사였던 김남성 셰프는 어느 날 더 이상 심장이 뛰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없어 자리를 박차고 지금의 쿤쏨차이를 개업했다고 얘기했다. 국내에 널리 알려진 태국요리 메뉴 중 하나인 ‘푸팟뽕커리’(튀긴 소프트셸 크랩 카레요리)는 김남성 셰프가 만들어 유명해진 메뉴이다. 처음엔 남부터미널 인근에 작은 가게였지만 지금은 서초동 교대역 근처로 확장 이전 후 성업 중이다.
세상만사 통하는 모두가 공유하는 편~안 함 스트리트 감성
요즘 인기인 여행프로그램들을 보면 태국의 경우 길거리 음식들이 많이 부각된다. 편하고 알기 쉽고 1차원적인 모두가 공유하는 감성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닐까? 태국은 왕이 있는 입헌 군주제이고 이에 따라 왕족의 음식이 부각될 수 있는데 유독 길거리 음식이 많이 알려지고 회자되는 것은 그 편안한 길거리 정서가 주는 익숙함일 것이다. 또한, 더 많이 접하고 알기 쉬운 맛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쿤쏨차이는 이러한 편안함과 익숙한 알기 쉬운 맛의 태국음식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즐길 수 있게 맛있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익숙한 메뉴들을 더 맛있게 생소한 메뉴들을 좋아하는 메뉴로 만들어주는 마법
쿤쏨차이의 대표 메뉴는 태국식 국밥이다. 소위 ‘만화고기’라고 부르는 큰 뼈에 실하게 붙은 살코기가 고명으로 올라간 국밥인데 맛은 우리나라 갈비탕과 유사하나 특유의 향이 부담스럽지 않게 녹아 있어 계속 당기는 그런 맛이다. 이렇듯 쿤쏨차이의 음식들 태국음식 고유의 향이나 맛이 익숙하지 않아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음식들이 많다. 국내 유명 태국음식점의 경우 태국 본토인이 만드는 곳이 많은데 이 같은 경우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 있다. 본토의 맛과 현지화된 맛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지의 식재료와 국내 식재료의 차이가 있어 이를 잘 알고 차이점을 캐치해서 맛있게 만드는 역량은 각 요리사의 실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쿤쏨차이는 이점에 있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 널리 알려지고 보급된 양식, 중식, 일식 등은 메뉴 자체로 익숙한 것들이라 대다수가 어느 정도 이상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음식 이름을 들으면 이런 맛이겠구나라고 상상이 되나 태국음식의 경우 이름도 익숙하지 않은 메뉴가 대부분이고 메뉴를 직접 봐야 무엇으로 만든 건지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소한 것, 처음 접하는 것은 첫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우리나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 먹지 못했던 고수의 경우 처음부터 특유의 향을 너무 강렬하게 느끼면 비누 향 같은 것이 각인되어 일종의 선입견을 가지게 되고 그 이후 꺼려하게 된다. 음식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이점에 있어서 쿤쏨차이의 음식은 익숙한 음식은 더 맛있게 생소한 음식은 맛있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태국요리의 대표격인 ‘똠얌’의 경우 신맛 국물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아직은 낯선 요리이다. 레몬그라스와 여러 향신채가 만들어내는 오묘한 시고 짜고 매운 국물맛은 생소하기만 하다. 맛있게 느끼려면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하는데 쿤쏨차이의 ‘똠얌볶음밥’과 ‘똠얌꿍’은 그 절묘의 미학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시고 짜고 매운맛을 하나로 아우르는 부드러운 코코넛 밀크의 맛은 자극적이고 강렬한 맛과 향이 하나로 어울릴 수 있는 조화를 이끌어 낸다. 생소함이 좋아함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자극으로 활력을 일깨워 생동감 있는 삶으로!
최근 경기가 침체되고 삶이 점점 각박해지면서 사회적으로 삶의 활력이 많이 저하되는 것을 느낀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적절한 자극으로 인한 리프레쉬이고 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신의 한 수는 맛있는 걸 먹는 게 아닐까? 맛있는 자극으로 잠자고 있던 자아를 깨워 2024년 한 해를 보다 다이내믹하고 생동감 있는 시간으로 만드는 우리 독자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
글. 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
현) 온지음 맛공방 연구원
푸드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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