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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데이터와 의료기술이 기반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하)volume.42 2024. 1. 4. 09:40
환자 개인의 맞춤형 치료 시스템 구축으로
휴머니즘이 가미된 디지털 병원 세워 나갈 것!앞으로 지어지게 될 신관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추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국내 의료계에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첨단 의료를 제대로 보여줄 기회다. 이곳 역시 자율주행 로봇이 원활하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전체 맵을 3D맵핑으로 로봇 안에 심고 로봇 통로를 설계에 녹여냈다.
“새로 만들어지는 신관은 3D맵핑 작업으로 로봇 내부에 집어넣을 계획입니다. 최근 국책과제 중 가장 큰 사업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사업입니다. 신관 건물을 디지털 트윈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신관 건물의 디지털 트윈 구축을 위해 3D 맵핑 작업에 착수한 것이죠. 현재 사용 중인 본관은 3D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전문업체와 함께 이것을 만들었습니다.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서 이 건물의 공간 데이터를 확보한 다음 여기에 우리 커맨드센터가 환자의 이동 동선, 대기시간 같은 아주 큰 데이터셋을 만드는 것입니다.”
올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가상환자·가상병원 기반의 의료기술 개발 사업에서 ‘가상환경 기반 병원 운영 기술개발 및 실증연구’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외래 및 병동 운영 최적화를 위한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 융합 디지털 트윈 기반 병원 운영 기술개발 및 실증연구’라는 주제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의료진의 업무 과중, 혼잡한 공간, 진료 지연 등은 의료기관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이에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여러 의료기관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외래와 입원 병동에서 발생하는 문제 상황을 3D 디지털 트윈에서 시각화하여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병원 안 내비게이션을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연구가 성공한다면 각 병원에 맞는 최적의 병원 운영 솔루션을 찾는 툴을 개발하여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유경호 병원장은 요즘 병원들이 디지털화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유 환경을 조성하면서 환자와 의료진의 감성 터치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또한 앞으로는 로봇이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병원이 디지털을 접목하지만 가장 중요한 치유 환경 개선의 휴머니티가 가미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러한 감성 터치 역시 로봇이 해주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환자들이 로봇을 좋아합니다. 의사와 간호사가 바빠서 가지 못할 때 우리가 로봇을 환자에게 보냅니다. 그러면 로봇이 환자에게 병원을 설명해 주러 갑니다. 눈을 깜빡이면서 아주 상냥한 말투로 이야기해 주면 굉장히 신기해합니다. 로봇에 스피커를 달아서 의료진과 환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조금 더 발전한다면, 로봇이 안드로이드처럼 사람의 모습을 갖출 날도 머지않았겠죠. 그만큼 우리 병원은 휴머니즘이 가미된 디지털 병원을 지향합니다.”
유경호 병원장은 병원 공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환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는 곧 맞춤형 치료인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임을 강조했다.
“의료데이터를 잔뜩 모아 넣고 그걸로 무엇을 하려고 하나요?”라고 저에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연구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환자에게 돌려주어야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는 곧 맞춤형 치료인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 체계가 이전까지는 고난이도 질환, 중증질환을 넘어 이제는 완벽하게 의료데이터에 기반한, 의료기술에 기반한 ‘환자 개인의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공간과 모든 시스템이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이는 디지털이 기반되었기에 가능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디지털은 단순히 기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를 넘어 공간과 사람까지, 확대된다는 점을 직접 확인시켜 주었다. 특히 초연결사회로서 감성의 터치 역시 기술이 대체한다는 점이다. 로봇이 대신 일을 해줄 때 간호사가 환자와 소통하는 것, 또한 간호사나 의료진이 바쁠 때 로봇이 환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크나큰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휴머니즘이 가미된 디지털 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그 포문을 열어 주길 기대해 본다.
8.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환자 중심 병원을 내세우며 그에 맞게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어지게 될 신관은 어떠한 컨셉으로 디자인되었으며, 각 실별 어떤 특징을 갖추고 있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진료실, 의료 장비, 로비, 수술실 등).
먼저 ‘25년 된 본관 병원을 어떻게 바꿔볼까’를 고민하던 중 신관 건설을 계획했으며, 설계는 이미 다 끝내 놓은 상태입니다. 특히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관은 본관과 어떻게 연계시킬지와 원활한 교통흐름을 갖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주요한 이슈였습니다. 그래서 뒤쪽 공원을 드러내고 여기에 매스를 얹을 계획이며, 본관과 신관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통합로비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현재 T자형 구조로 건물이 이루어져 있는데 제가 설계사에게 완벽한 H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본관과 브릿지가 연결되면 H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새로운 비전의 마음을 담아 ‘비전 H’로 신관을 만들고자 합니다.
특히 본관과 신관의 연계 방식은 통합로비를 구성하여 진입 방향에서 로비를 보면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비 전면에 충분한 승하차면을 확보하고, 그것이 병원 전체의 얼굴이 될 수 있게 하는 타원형의 넓은 드롭오프를 계획했습니다. 각 공간은 환자 중심의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이 됨과 동시에 철저한 감염관리 체계를 구축하도록 했습니다.
먼저 로비는 기존 본관과 연계된 밝고 쾌적한 통합로비를 구성하고 호스피털 스트리트를 구성하여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의 새로운 중심이 되도록 했습니다. 진료실은 채광 및 환기를 극대화하고 표준진료실로 계획하여 운영 중 부서 간 변경이 용이하도록 했습니다. 수술실은 청결홀 시스템을 통한 교차오염을 방지하여 철저한 감염관리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중환자실은 전체 병상을 1인실로 계획하여 감연 관리를 극대화하고 옥상정원과 연계하여 밝고 자연 친화적인 치유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병동부는 기준 병실을 4인실로 구성하고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도록 서브 스테이션을 마련했습니다.
9. 앞서 말씀하신 대로 본관에는 6종 로봇 72대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로봇들이 본관 및 신관 공간을 효율적으로 돌아다닐 수 있도록 어떤 시스템을 구축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신관 계획뿐만 아니라 현재 낙후된 본관 건물에 어떻게 디지털 혁신을 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낙후된 건물도 디지털 혁신을 할 수 있으며, 여기에 로봇과 모든 것들을 집어넣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구 건물에 모든 것을 집어넣고 있습니다. 병원 전체에 로봇이 돌아다니게 하려면, 맵을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로봇으로 맵핑을 했고, 그 과정에 수개월을 소모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 길을 따라 로봇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새로 만들어지는 신관은 3D맵핑 작업으로 로봇 내부에 집어넣을 계획입니다. 최근 국책과제 중 가장 큰 사업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사업입니다. 신관 건물에 디지털 트윈을 만들려고 합니다. 신관 건물의 디지털 트윈 구축을 위해 3D 맵핑 작업에 착수한 것이죠. 기존 사용 중인 본관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전문업체와 함께 이것을 만들었습니다.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서 이 건물의 공간 데이터를 확보한 다음 여기에 우리 커맨드센터가 환자의 이동 동선과 대기시간 같은 아주 큰 데이터셋을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전체 신관 디자인을 진행한 다음, 2년 전에 마지막 최종 심사 들어가기 전에 급하게 바꾼 것이 로봇을 쓰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습니다. 그래서 ‘로봇 통로를 신관 건물을 짓기 전에 구상해야겠다’ 싶어 코어에다 로봇 통로를 넣고,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만들었습니다. 모든 경사를 로봇이 올라갈 수 있게 다 바꾸었습니다. 로봇이 지하 2층부터 물류를 가지고 올라가야 해서 로봇의 움직임에 대한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이 주차장입니다. 특히 앞으로 전부 자율주행이 될 텐데, 주차장을 추가로 더 만들어야 할지, 말지, 혹은 주차를 굳이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되니 빽빽하게 만들어도 될지 등의 생각인데 답이 나오지 않은 것이죠.
10. 앞서 말씀하신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사업은 현재 어디까지 진행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올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가상환자·가상병원 기반의 의료기술 개발 사업에서 ‘가상환경 기반 병원 운영 기술개발 및 실증연구’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특히 우리 병원은 ‘외래 및 병동 운영 최적화를 위한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 융합 디지털 트윈 기반 병원 운영 기술개발 및 실증연구’라는 주제로 연구개발을 진행합니다. 사업 기간은 2023년 4월부터 2027년 12월까지이며,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사업을 주관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포항공과대학교, ㈜어빌리티시스템즈, ㈜올포랜드가 공동으로 참여했습니다. 특히 의료진의 업무 과중, 혼잡한 공간, 진료 지연 등은 의료기관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이에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여러 의료기관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외래와 입원 병동에서 발생하는 문제 상황을 3D 디지털 트윈에서 시각화하여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병원 안 내비게이션을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을 컴퓨터에 똑같이 구현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이용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여 결과를 예측합니다. 병원에서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환자들의 행동이나 패턴, 또 어떤 상황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변화하며 대처할 것인지 등을 미리 분석하는 것이죠.
우리 병원은 이미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과 각종 AI 모델 등을 실제 진료 현장에 접목함으로써 문제 개선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축적해 온 우리 기관의 성공 노하우와 공동연구 개발 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의료기관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만들 신관 안에 이런 시스템을 모두 집어넣을 계획입니다.
11. 특히 새롭게 구축될 신관 병원 디자인에서 내세울 만한 공간 포인트가 있다면 어디인지 소개해 주세요. (동선, 자연채광, 컬러, 사인, 마감재 등).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을 먼저 말씀드리면, 신관은 본관과 연결되어 있는 만큼 통합적인 디자인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본관의 입면을 재해석하여 병동부를 디자인함과 동시에 미래 지향적인 커튼월 이미지로 정면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부드러운 곡선으로 통합로비를 구성하여 병원의 새로운 얼굴, 새로운 정면을 만들었습니다. 대강당 부분은 오렌지계열의 테라코타를 사용하여 매스에 생동감을 부여했습니다.
동선은 주 출입구 통합로비에서 직선으로 이어진 호스피털 스트리트를 통해 부출입구까지 새로운 축을 만들어 길 찾기를 용이하게 하고 3개 층이 오픈된 아트리움을 구성하여 자연채광을 극대화했습니다.
12. 요즘 병원들이 디지털화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유 환경을 조성하면서 환자와 의료진의 감성 터치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사실 병원이 디지털을 접목하지만 가장 중요한 치유환경 개선의 휴머니티가 가미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러한 감성 터치 역시 로봇이 해주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환자들이 로봇을 되게 좋아합니다. 의사와 간호사가 바빠서 가지 못할 때 우리가 로봇을 환자에게 보냅니다. 그러면 로봇이 환자에게 병원을 설명해 주러 갑니다. 눈을 깜빡이면서 아주 상냥한 말투로 이야기해 주면 굉장히 신기해합니다. 로봇은 예전에 방범 로봇이라고 해서 눈이 파랬습니다. 이에 환자들이 무섭다고 해서 눈을 깜빡이고, 윙크도 날리는 귀여운 로봇으로 바꿨더니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몸통에 설정된 모니터를 터치하면 동영상이 나오는데, 그것을 어르신들이 가만히 듣고 이야기를 하시기도 합니다. 특히 로봇에 스피커를 달아서 의료진과 환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로봇과 이야기하고 교감을 나눕니다. 여기에서 조금 더 발전한다면, 로봇이 안드로이드처럼 사람의 모습을 갖출 날도 머지않았겠죠. 현재 1층 로비를 가면 로봇이 안내합니다. 환자들이 로봇을 정말 잘 따라다닙니다. 이에 우리 병원은 휴머니즘이 가미된 디지털 병원을 지향합니다.
13. 앞으로 대학병원은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변화되어야 하며, 또 변화될 것이라고 보시는지 미래 병원 트렌드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조금 파격적인 생각인데요. 제가 병원 신관을 지으면서 모 컨설팅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병원 건축이라고 검색하면 놀랍게도 ‘병원이 왜 건물이 필요합니까?’라고 되묻는 것입니다. 아주 공격적이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 이제는 비대면 진료를 원하기도 하고, 병원에 가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을 찾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전에는 운영자 중심이나 공급자 중심의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환자를 위한 건축’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뭘 준비해야 하겠는가?’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의료데이터를 잔뜩 모아 넣고 그걸로 무엇을 하려고 하나요?”라고 저에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연구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환자에게 돌려주어야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는 곧 맞춤형 치료인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 체계가 이전까지는 고난도 질환, 중증질환을 넘어 이제는 완벽하게 의료데이터에 기반한, 의료기술에 기반한 ‘환자 개인의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공간과 모든 시스템이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그게 디지털이 아니었을 때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공급자 중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디지털이 환자마다 AI를 돌려서 “이렇게 치료하시면 됩니다”라고 답을 줄 것입니다. 이런 것을 개발해야 합니다. 아마도 그것을 개발하는 병원과 하지 않는 병원을 환자들이 선택해서 갈 것입니다. 그만큼 준비된 병원을 찾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니까요.
14.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내년에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년은 굉장히 불안합니다. 필수 의료부터 시작해서 공공의료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쌓여있지만,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우선 이 지역 내에 우수한 의료진, 치료 역량, 지역병원의 중추 역할을 꼭 하겠습니다. 디지털 의료에서는 어느 정도 해야 할 것도 챙기고 있으니, 이제는 국제적인 감각들, 국제협력 연구라든지 실증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나아가려고 합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스마트헬스케어 사업 확대
앞서 언급했듯, 우리 병원은 ’가상환경 기반 병원 운영 기술개발 및 실증연구‘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현재 커맨드센터에서 디지털 트윈 모델 2종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병원 인력과 자원을 가상환경에서 미리 예측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앞으로 병원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세스 마이닝 분석 및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여 우리가 변경한 프로세스가 어떤 변화를 불러오는지 미리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시 현장 프로세스를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입니다. 이 연구가 성공한다면 각 병원에 맞는 최적의 병원 운영 솔루션을 찾는 툴을 개발하여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스마트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더 많은 병동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현재 원격환자모니터링센터(UPCC)에서 일부 병동의 고위험 심혈관 환자에 의료용 사물인터넷(IoMT) 장치를 부착해 활력 징후를 체크하고 원격으로 환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더 많은 병동에 확산하고자 합니다. 또 여기서 수집된 데이터 기반으로 AI 예측 진단 솔루션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② 덴마크 정부·의료기관과의 교류
지난 10월 26일, 덴마크 메테 키르케고르 고령부 장관을 비롯해 덴마크 슈퍼병원 연합팀이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덴마크 정부가 가장 성공적으로 의료 서비스 로봇을 도입한 사례로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을 선택한 것입니다. 메테 키르케고르 장관은 여러 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한림대학교 성심병원만을 방문했습니다. 또 11월 7일에는 덴마크 남부대학교(University of Denmark, SDU) 총장과 학장을 비롯한 5명의 대표단이 의료서비스 로봇 활용 현장 답사를 위해 개별 기관 차원으로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덴마크 보건부와 고령부, 울보르대학병원, 오르후스대학병원, 코펜하겐 릭스 왕립 대학병원 등 덴마크 의료 관련 기관과 협력 체계를 갖추고 지속적인 교류를 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내년에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병원(AUH)과 데이터·AI·로봇·원격시스템 등과 관련한 MOU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③ 웁살라대학교병원과 공동 항생제연구센터 개소
내년에 국제교류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한림항생제내성센터(Hallym Antibiotic Resistance Center, HARC)를 개소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스웨덴 웁살라대학교병원의 항생제센터와 연구 및 개발을 위한 MOU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웁살라대학교병원 항생제센터는 현재 북유럽 항생제 연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과의 긴밀한 교류 관계를 기반으로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고 항생제 내성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함께 수행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항생제에 대한 기초연구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질병청에서 지정하는 항생제내성균병원체자원은행 개소도 함께 추진하고자 합니다.
15. 마지막으로 공통된 질문을 드립니다.
1. 10년 후에 다시 인터뷰했을 때 어떤 모습일까요?
일선에서 손을 다 뗐으나, 지금 제가 꿈꿔오고 있었던 디지털 혁신 변화의 속도보다도 훨씬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면서 그래도 저에게 주어진 진료를 보는 사명, 후학들도 계속 키워내는 사명을 다하고 또 하고 싶습니다.
2. 10년 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인문학, 철학 공부를 좀 더 하지.” 지금 내리는 모든 디시전(decision)은 인문학, 철학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디지털화될수록 점점 최종결정을 어떻게 내릴지에 대해서는, 깊은 내면 속 인문, 철학에 근거해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유경호 병원장
글.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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