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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들려주는 병원경영 이야기] 개업의가 무슨 경영인지.. ?volume.42 2024. 1. 4. 02:40
우리 병원 경영 상태 평가하기
1970년대에 우리나라 하고 강남에 부동산 투기 열풍이 몰아치고 있을 때, 의사들이나 의사들의 부인들 중에 이러한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은 부동산에 투자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 인천의 G병원, 강남의 C병원 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군데 큰 종합병원을 지은 분들치고 그 당시에 부동산으로 돈벌지 않고 열심히 환자만을 보던 의사들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물론 그분들이 환자를 불성실하게 보았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그리고 부동산에 투자한 것이 나쁘다는 뜻도 더더욱 아니다. 그 시기의 의사들 중에 개업하여 자기 병원을 지은 경우라면, 그 액수의 많고 적음이 있지 누구나 그 혜택은 보았을 것이다. 물론 순수하게 환자만 열심히 보았어도 부자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의사들의 재력은 그 시기의 우리나라 상류층에 들어갈 정도였다. 그러나 부동산과 병원 운영을 같이 한 의사와 그냥 병원만 운영한 의사와의 재력의 차이는 지금 굉장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이 경영학에서 말하는 업종 다변화, Risk management, Financial technology(재테크)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중에 의사 생활 못하겠다고 자조 어린 농담을 하지 않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또 화려한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는 개원하고 있는 의사들은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오는 어린 의사, 예비 개원의들의 앞날은 어떨까? 의약분업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리고 지금 막 개업한 의사들 중에 병원이 잘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 의사 의 수는 더 적을 것이다. 의사들의 앞날은 급변하는 의료 환경과 사회적인 환경의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나라도 필리핀이나 이태리처럼 의사가 택시운전사를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대부분의 의사는 고등교육을 받은 바보이다. 왜냐하면 11년간의 의학 공부에 청춘을 바친 후에 의학 분야에 대한 전문인은 되었으나 사회적인 문제나 의학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래서 사기꾼이 사기 치기 좋은 직업 3가지(교직원, 군인, 의사) 중에 하나가 아닌가? 그중에서도 필자의 경우를 비추어 봐도 특히 경제와 법률 쪽에 관한 지식은 빵점에 가깝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개업이다, 취직이다 하면서 환자를 보느라고 정작 중요한 것을 별로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법리적인 문제나, 경제적인 문제(대표적인 문제가 세금이겠지요!)가 다가오면 허둥지둥 대고, 그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에게(세무사, 변호사 등등) 의뢰하여 해결하려고 하고,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여전히 본인은 모르는 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전문적인 작업이나 행위 같은 것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의뢰하는 사람인 의사가 그러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맡기는 것과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일임을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마치 환자를 보면서 rationale가 있게 환자를 보는 것과 아무 의학적 지식이 없이, 제약회사 직원이나 의료기구상의 말만 믿고 환자를 치료하는 것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것이 의사가 평생 벌어 놓은 재산이나 지금 막 돈을 벌기 시작한 의사에게 생기는 문제일 경우에도 그렇다. 여기에 우리 의사가 법률이나 경제에 관해 공부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의사는 언젠가는 개업에 대하여 한번쯤은 생각을 해보고, 지금의 위치가 만족스러운 Pay doctor에 있거나, 대학병원 교수직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언제든지 나가서 개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업을 생각하기 시작하였을 때부터 의사의 머리는 무지하게 복잡해지고 어려워진다. 그리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주로 동문 선배들이나 주위의 친지, 아는 사람들에게 얻는 비전문적인 지식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이 하는 조언은 비전문적이고 무책임한 것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고 전체가 아닌 일부분을 보고하는 것일 확률이 높다. 반면 전문가라고 하는 consulting업체의 사람들을 보면 의사가 아닌 의료 업계를 잘 모르는 경영학과 출신이거나 브로커 출신인 경우가 많다. 물론 성실한 업체나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턱도 없이 비싸고, 그 지불하는 값에 대해 얻는 정보가 적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제공하는 정보라는 것도 그리 정확하지도 않고, 정보가 있다고 해도 그 양과 질이 만족할 만큼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이런 면에서 의사는 아주 무식하고 무책임한 투자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작은 중소기업이라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투자 시에 사업계획서, 경영계획서, 시장조사, 자금계획서 등을 작성해 보고 실패할 것인지, 성공할 것인지를 확인하고, 연구한 다음에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해도 부도가 나서 망하는 기업이 많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소기업에서 투자하는 액수는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이르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은 그 동원 자금이 수억 원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의사가 작게는 수천만 원에서 대부분의 개업의가 동원하는 자금인 1-5억 원 정도의 자금을 동원하여 개원을 하는 것은 제법 규모가 있는 중소기업의 창업비용과 엇비슷하다. 이런 면에서 대다수의 의사가 하는 개원이라는 행위는 아주 막무가내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이상 규모와 투자액수가 큰 중소 병원급의 창업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의사는 정확한 대차대조표나 손익분기점의 예상치도 없이 어림짐작으로 이 정도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개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뭐 복잡하게 그런 계획을 짜나’ 또는 ‘병원 개업은 그런 과정이 필요 없고 돈이 지출되는 것이 뻔한데 뭐’ 하는 인식이 많고, 필자의 주변에 개업한 여러 선배들을 보아도 아직까지 계획서를 가지고 개업하는 선배는 본 적이 없다. 다만 열심히 해야지. 설마 내가… 하는 생각만 가지고 개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러한 방식의 개업이 대부분 성공한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의료 환경이 아직도 공급자 위주의 시장인 탓에 의료 공급자인 의사가 병원을 개업만 하면 대부분의 의료 소비자인 환자는 의사를 찾아 병원에 오고, 병원의 수익은 자동적으로 보장이 되곤 하였기 때문이다. 개업 자금은 1-2년만 열심히 돈을 벌면 충분히 뽑고 그다음부터는 순수익이라는 개념이 지금까지 통용되는 것을 많이 보아 왔다. 또한 병원 운영은 정해져 있는 의료 수가를 어떻게 하기 어려운 관계로 세금 포탈, Rebate의 확보, 조무사의 월급삭감, 보험료 이중 청구, 비보험 항목의 개발 등으로 병원 경영을 해온 것이 우리의 선배 의사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도가 아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방법으론 가까운 시일 내에 그 성장의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가장 존경받아야 할 의사라는 직업을 거의 도둑놈이라는 사회이미지를 가지게 한 주범이 되게 하였다. 더욱이 앞으로 의사의 배출이 한 해에 3000명을 헤아리고, 의약분업이라는 시간폭탄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 개원의들이나 IMF를 겪으면서 창업비용의 대다수를 은행이나 비제도권 금융에서 (리스 회사, 사채업자, 신용금고 등등) 조달하였던 의사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앞으로 더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문제인 것이다. 또한 전문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의사의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의사의 개업 환경이 점차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가 있으면 기회도 많아지는 법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위기 상황은 모든 의사들이 공감하고, 개업을 뒤로 미루는 대표적인 이유가 된다. 그러기에 개업시기나 주변 사회환경의 어려움을 탓하지는 말자.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분명히 개업을 하는 의사가 있을 것이고 성공하는 의사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쟁자가 줄어드는 시기이기에 훨씬 수월하게 개업을 할 수 도 있을지 모르는 일 아닌가? 자 그럼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까요?
먼저 경영 Mind를 가지고 계획서를 세우는 것이다.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많은 생각과 다양성을 유추하고 남들이 못하는 그런 개업을 생각해 내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하라!! 집단 개업을 할 것인지, 개인이 혼자서 개업을 할 것인지, 장소는 어디로 할 것인지 등을 잘 연구한다. 한 가지 정형화된 개업을 고집하지 말고 남들이 안 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고정관념을 깰 때, 개업의 성공이 눈앞에 보이게 될 것이다. 남들이 다하는 인테리어, 다른 데서도 똑같이 하는 치료, 뻔한 재테크 이런 것을 가지고는 절대 남들보다 앞설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역시 준비된 의사만이 개업을 성공으로 이끌게 될 것이다.
준비된 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앞으로는 무한 경쟁 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경쟁과 생존이 가장 큰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환자를 보는 의료 기술의 차이는 개인 의원이나 작은 규모의 병원간의 차이는 별로 없다. 하지만 아무리 차이가 없는 개원가라고 해도 잘 되는 병원은 어디나 있게 마련이고 망해 가는 병원은 있게 마련이다. 통계에 의하면 의료보험 재정 중에 지급되는 보험금의 70%는 30%의 병원에서 가지고 가고 재정의 30%는 나머지 70%의 병원에서 가지고 간다고 한다. 물론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이러한 차이는 당사자들은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점에서 병원의 흑자 병영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다른 제3의 원인이 상승 작용을 해서 망하는 병원이 될 수도, 성공하는 병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 아마도 병원경영의 총수인 원장의 경영마인드의 차이점일 것이다. 사실 의사들은 지금까지 병원의 경영이란 환자를 보는 의료기술과 의료의 종류로 차별점을 가지고, 이러한 것을 경영의 핵심으로 생각했지만, 이것은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시대의 이야기이고, 앞으로는 환자가 부족한 시대를 맞이해서는 의사가 환자를 얼마나 유치하느냐는 의료기술이나 의학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경영학적인 마케팅이나 홍보의 차이로 이러한 성공의 열쇠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병원을 구멍가게 수준으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최첨단 경영기법을 가진 우수한 기업으로 발전을 시킬 것인가는 본인의 노력과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다.
여기에 의사가 경영학이라는 것을 배워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경영학이라는 것은 현실 상황 속에서는 그리 어려운 학문은 아니다. 물론 경영학이라는 학문을 학술적으로 연구하자면 의학 공부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인간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경제활동의 연속이라는 면에서 경영학이 아닌 경영은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실 현실 속에서도 무척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실질적인 이득이나 손실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경영학이 아닌 경영을 공부합시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을 잘 경영해 봅시다. 남들보다 더 많이 공부한 것도 지겨운데 여기다 도둑놈이니, 합법적으로 칼 든 강도니 하는 말을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상은 #우성생각 이었습니다.
글. GF 소아청소년과의원 김우성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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