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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원장의 행복을 주는 건강 코칭] 스포일러가 되라!volume.39 2023. 10. 3. 23:22
실리콘밸리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Fake it until you make it’
‘될 때까지 그런 척하면 그렇게 된다.’
그런 척하라는 말이 아무 행동도 하지 말고 폼만 잡으라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그 일이 이루어진 것처럼 믿고 그렇게 되도록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라는 말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머리에만 담아 두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가 세운 목표와 다른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매일매일 그 목표를 염두에 두고 생각하고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
스포일러(spoiler)는 영화나 연극 따위를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주요 내용, 특히 결말을 미리 알려서 보는 재미를 크게 떨어뜨리는 사람. 또는 그런 내용의 말이나 글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영화/연극의 결말을 미리 알려줘서 보는 사람의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영화/연극 관람의 훼방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스포일러는 부정적 의미로 쓰이지만 나는 적어도 자신의 인생에 관해서는 스포일러가 되라고 강권한다. ‘내 인생의 스포일러가 돼라’ 무슨 말일까? 자신이 되고 싶은 상태(wannabe)를 미리 정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그것을 선언(spoiling)하라는 것이다.
옛말에 “병은 널리 알려라”라는 말이 있다. 내 병을 알리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치료에 관한 조언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이런 사람이 되겠다고 선언하면 주위 사람들은 내 일거수일투족을 주의 깊게 볼 것이다. 더러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더러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외쳐라!
“나는 ~~~ 한 사람이 될 것이다!”
왜 그래야 할까?
내 입으로 선언하고 나면 쪽 팔리기 싫어서라도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게 된다. 나는 금연을 결심한 사람에게 반드시 주위에 선포하라고 얘기한다. 그것도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선언하라고 말한다. 내가 담배를 끊을 때도 그랬다. 철없던 시절 담배를 배워 오래 피웠는데 어느 날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하고 당시 여섯 살 된 아들과 아내 앞에서 금연 약속을 했다. 아이는 무슨 말인지도 몰랐겠지만 나는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결국 담배를 끊을 수 있었다. 만약 아들과 약속을 하지 않았더라면 금연에 성공하지 못했을 거다. (이 대목에서는 아내한테 살짝 미안하다ㅠㅠ)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를 알리지 않다가 어느 날 “짠!”하며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겠다는 이들이 있다. 왜? 안 될지도 모르니까! 안 되면 쪽 팔리니까! 그런 마음으로 하니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홀로 골방에 틀어박혀 고군분투하다가 제풀에 지쳐 딴 길로 새는 이들이 허다하다.
남들 앞에서 선언했다고 다 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게 된다. 처음에는 실패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그러면 또 선언하라. 시간은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될 것이다.
나는 7년 전 몸짱 프로젝트에 도전해 성공했다고 여러 번 밝힌 적이 있다. 이후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길렀다. 그랬더니 7년이 지난 지금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운동할 때와 비슷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내가 운동하는 모습을 가끔 사진이나 영상으로 SNS에 올리곤 한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관종으로 볼지도 모르지만 내가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다. 게을러지려고 하는 내 속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 놓으면 나태해지려는 나를 채찍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합네 어쩌고 해 놓고 배 나온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쪽팔리기 싫어서라도 운동을 게을리할 수 없다. 이것도 스포일링 작업의 하나다.
미국의 지휘자이자 작곡가, 피아니스트인 레너드 번스타인의 유명한 고백이 있다. “하루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 연습하지 않으면 아내가 알고, 사흘 동안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이 안다.” 그렇다. 무언가 되고 싶다면 되기 위한 행위를 될 때까지 해야 한다. 하루 이틀 나태해질 수는 있어도 계속 그래서는 안 된다.
인생의 시나리오를 썼으면 그 주인공처럼 살아야 한다. 실제 내가 그런 사람이 될 때까지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내 시나리오와 관련된 스토리로 글을 쓰고 SNS를 통한 포스팅을 3년만 지속해 보라. 나는 어느새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된다. 3년간 주 2회씩 같은 주제로 글을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내 시나리오를 알게 된다. 어느새 나는 내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돼 있다.
나는 기업인이지만 나 자신을 소개할 때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라고 부른다. 나 스스로 붙인 내 사명이자 정체성이다. 남들이 “네가 무슨 국가대표냐?”라고 시비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런 사람은 없었다. 실제로 그런 경기 종목이 있다면 내가 출전해서 당당히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지난 10년간 그렇게 행동해 왔기 때문이다. 10년 전 ‘행복한 아버지 모임’을 만들어 격월로 아버지들이 함께 모여 공부해 왔고, 5년 전 대한민국 최초의 커플스쿨 ‘둘이 하나데이’를 만들어 매월 21일 부부들을 초청해 오프라인 강연회를 해 왔다. 그 두 모임을 합쳐 2019. 9. 21 100회 쇼를 개최했다. 10년 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100회 행사를 해 온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것도 돈벌이가 아닌 재능기부로 말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스토리가 있었겠는가. 그 스토리를 글로, 영상으로 꾸준히 전달했으니 사람들이 나를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로 인정해 주는 거다.
선언한다는 것은 남들에게도 기억되지만 무엇보다 내 뇌에 기억된다. 그것이 내 생각과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끼치게 되고 결국 나는 그 사람이 된다. 교육학자들이 말하는 일종의 자성예언(自成豫言, self-fulfilling prophecy)이다.
선언하라! 그러면 그렇게 된다!
가정행복코치, 시나리오 플래너
이수경 Dream
이수경 원장
기업 경영자이자 가정행복코치이며 시나리오 플래너.
직장생활을 28년간 했고, 그 후 기업 경영자로 16년째 살아오면서 저술, 강의, 방송 출연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자기경영, 가정경영, 일터경영의 세 마리 토끼를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에코테인먼트코리아(주) 부회장,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 「차라리 혼자 살 걸 그랬어」,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가 있다.
이메일 : yesoksk@gmail.com'volume.39'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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