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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혁의 바이오Talk 헬스Talk] 오픈이노베이션이 중요한 이유volume.39 2023. 10. 3. 23:16
지난 9월 13일에는 중국 제약기업을 초청해서 바이오 혁신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교통대학교 정밀의료/의료기기사업단(단장 박성준)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주최로 베스티안병원 주관으로 중국의 바이오 시장을 주제로 마련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중국의 창업투자 생태계와 중국 바이오 시장을 소개하고, 중국의 상장 제약사인 지촨약업(济川药业, JUMPCAN)을 초청하여 지촨약업을 통한 중국 이픈노베이션 전략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세미나는 총 세 명의 강연자가 진행되었으며, 첫 번째 강연은 중국 Market Research자료를 바탕으로 “중국 창업투자 생태계 및 중국 바이오 시장 소개”를 ㈜피더블유에스그룹(PWSGROUP) 박지민 대표가 진행했다. 두 번째 강연은 본 세미나의 초청기업인 “지촨약업의 소개”를 Jumpcan Pharmaceutial Group의 Meryl Wang BD 총감이 발표했다. 마지막 세션은 세션은 ‘한국기업의 중국진출 방안’이라는’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하였다. 토론에는 지촨약업그룹 투자부문 자회사인 Shanghai GiGa Investment의 Luna Hu 사업개발(BD) 총감이 중국 투자환경을 소개하고, 앞선 두명의 연자와 함께 한국기업에 대한 중국제약바이오기업의 관심을 소개하였다. 이어 마련된 4개 기업과의 밋업에서는 지촨약업의 오픈이노베이션 수요를 기반으로 사전 선정된 총 4개사(온코프로스, 파멥신, 메디치바이오, 큐롬바이오사이언스)가 참가하였다.
중국의 지촨약업은 한국에 왜 왔을까?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은 어떠한 것인가?
필자도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매우 궁금한 점이었다.
바이오제약업계는 사실 많은 미팅을 한다. 기업 내부의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기관·기업과 기술을 공유하거나 협업하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게 오늘날 현실이다. 왜냐하면 바이오제약업계의 특성상 신약 개발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전 세계 어떤 나라와도 협력의 자세를 가지게 되는 분야가 바로 바이오제약분야이다. 그래서 기술이전, M&A,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0여년 전 미국 출장에서 GSK의 임원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임원은 1년의 절반은 해외출장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지구를 돌고 돌아서 파트너 기업을 찾기 위해서이다.
이런 개별적인 노력 이외에도 바이오 분야는 전문 파트너링과 전시회를 오픈이노베이션의 기회로 삼는다. 따라서 바이오 기업의 경우 수많은 파트너링 기회와 학회, 전시회 등의 기회를 오픈이노베이션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미국 BIO, 유럽의 Bio Europe(봄, 가을) 등이 있으며, 이러한 행사에는 전시회보다는 파트너링에 집중하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거나 기존 고객과의 관계유지의 기회로 삼고 있다.
국내에는 인터비즈바이오파트너링행사와 바이오 코리아 그리고 바이오플러스 행사가 대표적인 파트너링 행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의료분야, 생명공학분야 등 다양한 학회행사를 통해서 바이오분야의 우수한 성과들을 발표하고 그 뒤에는1:1 미팅이 뒤따르게 된다.
한국에도 오픈이노베이션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 있다. 유한양행인데 이부분은 다른 글에서 다루어 보기로 하겠다. 국내 제약기업의 경우 유한양행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중국 오픈이노베이션 행사에서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다.
먼저, 중국은 내수시장을 통해서 기업이 규모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오픈이노베이션 대상기업으로 찾는 데 있어서도 완제품을 가진 기업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1:1 밋업을 신청한 기업중에 미팅에서 제외된 기업들이 있었는데 중국기업의 입장은 확고했다. 초기기업과는 만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금 바로 투자해서 시장에 내어 놓을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 자금확보를 통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특징은 한국 바이오벤처기업의 주요 연구 주제인 ‘암’‘암’ 분야에 대해서는 의외로 소극적이었다. 물론 1개의 기업의 상황으로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될 것이다. 앞서 말한 초기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없다는 점과 연결해서 해석해보고 싶다.
세번째로 지촨약업은 홍콩에 법인을 설립을 추진 중이며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의 기회로 삼는다는 점이다. 이점은 국내기업이 그동안 중국기업과의 협력 및 중국 내 공장설립 등의 다양한 경험으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제도적인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홍콩법인을 통해서 해외의 기업과의 교류의 기회를 확대하고 Win-win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번 즈촨약업의 방한소식은 벌써 상하이에 소재한 제약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자들에게 전해졌으며, 그들도 한국기업과의 소통에 나서고자 한다는 점이다.
중국 기업들은 비임상 정도의 초기기업보다는 임상 1, 2싱 정도 진행된 기업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협력의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중국의 제약기업의 경우 특정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분야에 있어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협력의 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해야 한다. 이번에 방문한 즈촨약업의 경우 호흡기 분야와 소아과 분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분야의 초기 기업과는 협력의 기회를 마련하기 쉽다는 점이다.
또 한가지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중국기업과 그리고 중국인들과 교류하기 위해서 배운 것이 있다.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것이다.
중국인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중국SNS를 활용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는 사전 안내문에 ‘Wechat(웨이신)을 설치하고 오세요’라는 안내문을 내보내기도 했다. 중국 내에는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도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두 명의 전문가와 SNS를 연결했다. Wechat(웨이신)이라는 어플을 통해서 있다. 큐알코드를 통해서 바로바로 친구를 추가한다.
사실 바이오제약기업의 사업개발자(BD)들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많은 글로벌 네트워킹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 이순간에도 네트워킹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비지니스에서는 새로운 기회는 항상 필요한 법이다. 그래서 또다른 오픈이노베이션의 장이 세계 어느 곳에선가 또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바이오제약기업이 있는 한 끊임없는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글. (재)베스티안재단 양재혁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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