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가톨릭대학교 바이오헬스디자인전공]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질 놀이터 디자인

현재의 대한민국은 아동 인구의 비율이 14%로 저출산 상황이 심각한 나라이다. 그렇기에 저출산으로 벗어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노키즈존’등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굉장히 적고 아이들에게 호의적인 사회적 분위기라고 보기 어렵다. [1] 2015년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에 아동의 놀이권 정책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UN아동권리위원회 아동권리조약 중 발달권 측면인 놀이권 불이행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놀이터는 어린이들이 놀이를 하는 장소이다.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소가 적어지고 있는 사회 속에서 ‘놀이터’ 디자인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이고 앞으로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놀이터 이용자의 특성과 사고 발생

 

자녀가 있는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전국 어린이 놀이터 이용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일주일 평균 어린이 놀이터 이용 횟수는 “2회” 30.8%가 가 장 많았다.“3회” 28.6%, “4회 이상” 22.4%로 놀이터를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청에 따르면 초1~초3의 경우 9.9%, 초4~초6의 경우 7.6%로 수업이 끝난 4시 이후, 5시경에 초등학생들은 집과 학원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이다. 이러한 아이들이 많은 놀이터에서는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여자보다 남자아이의 경우 사건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고 7 ~14세 아이들의 사건 사고 발생 수가 가장 많으며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픽토그램을 놀이터 이용 시 잘 보이는 곳에 디자인해야 한다.

 

 

사진제공 / 한국소비자원

 

어린이 놀이터의 문제점

우리나라의 어린이 놀이시설은 약77590여 개소로 계속해서 증가는 추세를 보이지만 놀이터에 대한 국가적 개념 규정, 정책적인 비전이 정립되어 있지 못해 놀이터와 관련된 정책을 책임질 주체도 명확하지 않다. 놀이터 내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고로는 놀이활동에 의한사고, 경사면에 의한 사고, 조형물 온도에 관한 사고, 놀이시설에 의한 사고, 외부 이동수단에 의한 사고, 통로 장애물들의 의한 사고가 있고 이외에도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놀이터 디자인의 주요 관점

 

그렇다면 놀이터가 갖추어야할 주요 기능에는 무엇이 있나?

일반적인 놀이터라면 주거지 녹지량 확보, 다양한 활동, 놀이공간 확보, 소통공간 확보, 산책로 확보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청결성을 유지해야 하고 흡연과 음주로부터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감시’할 수 있는 요소들을 추가해야 한다. 여기서 감시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내부공간과 외부공간 사이에 상호작용을 통한 자연적 감시, cctv와 순찰활동을 통한 인위적 감시가 있다. 현실적으로 모든 놀이시설 근처에 경찰서를 두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매 순간 순찰을 도는 것도 어렵기에 디자인을 통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내부의 상황이 외부에서 언제나 확인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 어린이들은 글자에 비해 그림에 민감하므로 문자대신 쉽게 전달 가능한 그림을 사용한다.

-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안전 관련 안내표를 설치하여 이용자들의 안전의식을 높여야 한다.

- 충분한 조명과 비상상황을 알리는 비상벨 인근, 내부사각지대에 안전거울을 설치한다.

 

 

사례

사진제공 / Landscape

 

 

해당 놀이터는 수원 세일어린이 공원의 사진이다. 위의 시설은 어린이들이 안전하면서 색다른 놀이기구의 형태로 그물을 통해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안전성을 확보해 보호자도 안심할 수 있는 놀이터로 꼽힌다. 단순히 놀이시설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시선이 투과하게 되어 내부의 상황을 보호자가 빠르게 인지할 수 있다. 형태가 가변적으로 변하고 그에 따라 쓰임이 다양화되면서 어린이들이 하나의 시설로 여러 가지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추락사고의 위험도 적다.

 

그물 놀이터의 또 다른 장점은 시공으로 인한 환경피해를 줄인다는 점이다. 놀이터는 녹지시설을 확보해야 하기에 설치물 주변에 생태환경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런 환경에 훼손을 많이 하지 않고 설치가 가능하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 나무 근처, 숲 등에 그물놀이시설을 설치한 사례가 많다. 주변에 나무와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글. 인천가톨릭대학교
바이오헬스 디자인 전공 구영인 

[1]국가건축정책위원회 뉴스레터 2월호 (narangdesi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