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종병원

 

의료서비스란 단순히 질병치료에만 국한되지 않고, 예방(pre-care)과 사후관리(post-care)를 포함한 개인의 whole-cycle care, 더 넓은 범위의 개념으로는  “건강한 지역사회 형성”이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건축주인 의료법인 혜원의료재단은 국내 유일의 심장병전문인 부천세종병원을 82년부터 운영하면서 대형병원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는 의료서비스 환경에서 중소병원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해오던 고민의 결과로 지역에 기반한 각 분야의 전문병원이 모인 복합의료시설을 구상하였다.

 

 

의료복합체 개념도

 

아트리움 외부

 

 

대상지는 인천시 계양구의 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측전면에는 까치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은 개방된 투명한 아트리움을 통해 열린 공간을 제공하며, 주변 건축물들 사이에서 강한 존재성을 표현한다. 또한 병원 본연의 의료기능뿐 만 아니라 곳곳에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문화공간, 대규모 갤러리, 그 외 다양한 편의공간을 제공하여 지역과 개인, 도시와 자연, 커뮤니티와 웰니스가 복합적으로 융화되어 지역의 의료 및 문화의 거점이 될 수 있는 Medical Complex 공간을 지향하였다.

 

 

아트리움 내부

아트리움 내부

 

 

건물은 병원의 확장과 성장을 고려한 초기 마스터플랜에 따라 북측의 까치공원과 인접하여 배치했다. 프로그램을 그룹화하여 각각의 독립적 매스를 구성하고, 내부로는 기능적 통합을 이루도록 계획하였으며, 외관은 복합의료시설의 이미지를 최대한 간결하고 명료한 매스와 재료로 표현했다. 각각의 매스는 재료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개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수직 패턴을 변화시키며 사용함으로써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부여하였다.

 

저층부는 복합의료시설의 다양하고 복잡한 프로그램들과 행위가 혼재하는 곳으로써 그 변화가 공용공간에서부터 점차 퍼져나간다는 점을 추상화하여 입면에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패턴으로 표현하였고, 병동부는 가장 반복적인 행위가 일어나는 곳으로 반복이 강조된 단순한 디테일로 정형화된 입면을 구성하였다.

 

 

갤러리

 

 

건물의 속으로 들어가면, 주변의 외부환경을 내부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친환경적 공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3개 층으로 크게 열린 아트리움 로비, 병동환자를 위한 중정, 환자의 특성에 맞춰 층별로 계획된 다양한 옥상정원, 직원을 위한 별도의 휴게 공간들은 밝고 쾌적한 내부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의료진의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하고 환자에게는 더욱 향상된 치유환경을 조성하였다.

 

 

 

의료복합체 평면구성

 

 

의료복합체로서의 공간디자인은 선례가 없던 만큼 많은 고민을 하였고, 각 전문병원의 효율성과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하나의 병원처럼 통일감 있는 경험을 설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먼저 로비 및 아트리움에서 시작되는 주 동선에 따라 공통된 포털디자인을 통해 환자들의 경험을 통일하고 센터 입구인 포털 이후의 진료실, 검사실 등의 레이아웃은 각 전문병원의 진료 프로세스에 따라 적용함으로써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PORTALS OF CARE

SUB NS / 병실

 

병동 구성

 

 

병원이 설계될 당시에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었고, 시범사업에 참여한 인천세종병원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적용하기에 유연성이 떨어지는 종래의 중앙집중형 간호스테이션을 벗어나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였다. 인천세종병원은 국내 최초로 병실 2개마다 SUB NS를 구성하여 전 병동에 적용함으로써 환자중심의 쾌적하고 안락한 치유환경을 조성하였으며, 중정을 중심으로 설계된 휴게실과 출입통제 시스템은 나아가 감염을 예방하고, 병문안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선진적 병원을 계획하였다. 또한 전체 입원병동의 기준병실은 4인실로 구성하였고, 모든 입원실 및 중환자실의 병상 사이마다 유리 벽을 계획하여 최상의 안전과 치유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병동 중정

병동 휴게실

 

 

의료시설 계획

 

 

의료공간의 세부적인 계획에 있어서는  환자안전과 감염관리 측면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최선의 의료공간을 목표로 디자인되었다. 메르스 초기 감염병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응급센터 및 병동에 각각 별도의 격리구역과 출입통제구역을 마련하였고 원내 모든 구역에서 청결구역과 오염구역의 명확한 동선분리가 가능하도록 계획하여 One-Way Process를 실현하였다. 이는 현재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에도 지역 안심병원으로써 유효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응급실 입구

 

자세한 병원의 내부는 아래 VR 링크에서 살펴볼 수 있다.

http://mediplexsjh.gigachances.com/main/index.html

 

 

글/사진. 더 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