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진의 파인다이닝] 여행을 못 가 슬픈 수많은 사람들에게volume.05 2020. 11. 30. 14:13
의사 출신 21년 차 저널리스트 박재영 첫 에세이
‘여행준비의 기술’
“여행준비의 기술 중 매우 중요한 한 가지는 ’여행의 명분‘을 만드는 일이다.”
“행복은 비생산적인 활동에서 나온다.”
“여행준비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이 풍성해지는 게 아니라 추억이 풍성해지는 거다.”
“여행준비는 버리기 연습”
“좋은 곳이 좋은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곳이 좋은 곳이다.”
“구글 지도에 별을 찍어가기 시작하면, 세계 곳곳에 수많은 내 별이 생긴다.”
“독서, 최고의 여행 준비.”
“영어가 안 되면 시원스쿨, 여행을 못 가면 여행준비.”
평일 오후 햇살 가득한 창가 자리에 앉아 책 한 권을 펼쳤다. 바로 내 책 ‘의료인은 아니지만 병원에서 일합니다’ 제목을 지어준 청년의사 박재영 주간의 첫 에세이집 <여행준비의 기술>. 나이 서른 살 무렵 갑자기 깨달은 저자의 취미는 바로 ‘여행준비’. 코로나19가 세상을 덮친 이후 전 세계 국경들이 사실상 폐쇄되는 상황에서 여행은 못하더라도 ‘여행준비’는 마음껏 할 수 있다. 저자는 여행을 못 가서 우울감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에게 여행준비의 즐거움이라도 선사하고자 오랜 시간 갈고닦아 온 ‘여행준비의 기술’을 내놓는다.
책을 펼친 후 3시간 만에 다 읽었다. 책을 읽기 전 막연히 가지고 있던 생각, 예를 들면 맛집 찾기, 티켓과 항공권 싸게 예약하는 방법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여행준비’만으로도 여행을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땐 ‘여행준비’라는 취미에 흠뻑 빠져버렸다.
그 후 청년의사 사무실에서 저자 박재영을 만났다.
언제나 그랬듯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프랑스의 어느 작은 레스토랑에서 피클 설명할 때 손으로 오이 써는 흉내를 냈다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는데 ‘느끼할 땐 피클이지’ 이야기로 시작한 이유가 있는지요?
책을 많이 팔려면 사람들이 서점에서 책을 펼친 후 앞부분을 읽어볼 때 재미있어야 살 거 아니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제일 재미있어하고 신기해하는 에피소드가 뭘까 떠올렸는데, 그게 제일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봉준호 같은 유명인도 나오고 하니까요.
다른 여행 관련 책과 다르게 사진이 한 장도 없는데 일부러 안 넣으신 건지요?
출판사에서도 넣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제가 사진을 잘 찍지도, 열심히 찍지도 않아서 한두 개 넣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또 많이 넣을 만큼 훌륭한 사진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어차피 상상하는 즐거움이 주가 되는 책이니 사진 없이 가자고 해서 사진을 넣지 않았습니다.
제 주변에서 의사분들이 이 책을 보고 ‘박재영 주간이 여행책을...?’이라며 의아한 반응을 자주 보이셨는데요 주변에서 반응은 어떤가요?
저는 원래 굉장히 특이한 인간으로 소문이 나서 평소 술자리에서 이 에피소드를 들었던 분들은 아무도 안 놀래는데, 아마도 중립적인 글을 써야 하는 제 본캐인 ‘‘의료 관련 칼럼니스트’로만 저를 만나신 분들은 좀 놀라신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신 건 처음이시라고 하셨죠?
책을 과거에도 여러 권 썼지만 요리책(어머니와 같이 효도 프로젝트 했던 ‘뭐 먹지?’)을 빼면 사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책에 쓴 적은 없습니다. SNS도 안 하고 에세이도 쓰지 않고 그냥 중립적인 입장에서 칼럼을 쓰거나 아니면 ‘개념의료’같이 뭔가 의료랑 관련된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를 하거나 차라리 소설을 쓰거나 그랬어요. 그런데 이 책은 특성상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누군가는 이걸 ‘자서전’이라고까지 할 만큼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쓴 거라서 그게 약간 낯설었어요. 평소에 잘 안 하던 거라서. 그리고 제일 걱정은 ‘여행준비의 기술’이라고 제목은 붙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놀고먹은 이야기란 말이죠. 그래서 ‘내가 이렇게 놀러 다녔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배가 아플 수도 있고 재수 없을 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사람들이 보면서 ‘맞아 나도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어.’,‘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지.’,‘어 나도 이렇게 하면 괜찮겠는데.’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봐 그 걱정을 좀 하기는 했죠. 그래서 쓰기 전에 팟캐스트를 같이하는 사람들이나 책도 쓰고 출판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 대체로 요즘은 플렉스(잘난 척, 허세)가 허용되는 시대이기도 하고, 너무 심하지만 않으면 약간 재수 없는 이야기가 용인되는 시대니까 일단 쓰라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두 번째는, 가까운 사람들이 평소에 제가 술자리에서 하던 여행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 즐겁고 재미있었으니 그걸 책으로 쓰면 사람들도 재미있어할 것이다 이야기를 해줘서 쓰게 되었죠. 재수 없지 않았어요? (웃음)
갑자기 나오는 외국어들이 참 유용했어요. 레스토랑 종업원들이 다가와서 다 먹었냐고 물을 때, “아직 덜먹었어요.”는 “Still Working"
그 이야기도 제가 지인분들에게 많이 해 줬어요. 별거 아닌 문장인데 ‘내가 아직 덜 먹었다. 혹은 다 먹었다.’ 이런 평범한 이야기를 제대로 못 해서 우린 맨날 당황하고 왠지 바보 된 것 같고 이런 느낌을 받는데 그게 싫어서 저도 찾아본 거죠. 그래서 ‘아 이렇게 말하는 거구나’ 하고 느꼈던 것 중에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들 몇 개 골라서 넣었어요. 그게 다예요. 별거 없어요. "낫 옛" 이런 거 말고 “Still working“
저도 원고를 써 봤지만 저는 글을 쓸 때 제가 즐거워야 좋더라고요. 그래야 독자들도 제 글을 즐겁게 본다는 생각이 들어서 항상 즐겁게 글을 쓰려고 하는 편인데요, 혹시 이 책을 쓰실 때 특별히 즐겁게 쓰신 파트가 있나요?
글쓰기는 다 즐겁고 다 괴로워요. 그럼에도 한 가지 파트를 뽑는다면 좀 전에 이야기 나눈 ‘아무튼 외국어’라는 허세 영어 쓰는 부분이요.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나중에 언. 젠. 가. 여행을 가게 되면 여기에 나온 몇 개의 문장들을 한두 번씩 써보면서 이 책을 읽은 추억을 되살리겠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즐거웠어요.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받는 식당들을 찾아다니는 미식가이신 줄 몰랐어요. 저 또한 여행 준비할 때 그 나라 최고 식당을 예약하고 방문하는 스타일이라 레스토랑 투어 이야기나 직원들의 태도를 직업의식으로 풀어쓴 내용에서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대단한 미식가는 아니고 그냥 먹고사는데 필요한 음식들을 할 줄 아는 것 정도예요. 무슨 일이든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약간의 감동을 하는 그런 거라서 그 내용을 쓴 건데, 생활의 달인 보면서도 똑같은 거죠.
LA 살 때 자주 가던 한식당부터 일본 돈가스집, 코펜하겐의 제라니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서 그동안 식당에서 경험한 것들을 더 많이 풀어주셔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안 그래도 옛날에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주위 사람들도 그냥 음식점만 가지고도 책 한 권 따로 쓸 수 있지 않겠냐고 했는데, 사실 이번 책에 음식 이야기만 계속할 수 없어서 줄이고 줄여서 일부만 했는데 그래도 음식점 이야기가 제일 많잖아요. 나쁜 식당 욕하는 것부터 국내 식당들까지 하면 음식점만 관련된 이야기만 가지고도 책 한 권 쓸 수 있을 만큼 기억이 많기는 하죠.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바로 행복이죠, ‘행복은 비생산적인 것에서 온다.’가 지론이라고 하셨는데, 특별히 이렇게 생각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뭔가를 생산하고 돈 벌기 위해 하는 일은 약간의 즐거움도 있고 보람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렇게 행복하진 않아요. 사람들이 제일 즐거워할 때는 대게 놀 때이고 돈 안 되고 특별히 폼은 안 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즐겁고 행복한데, 그런 일들이 대게는 비생산적인 일이더라고요.
그럼 저자분의 비생산적인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여행준비, 책 읽기 등 즐거워서 하는 것들이죠.
지금 행복하신가요?
괜찮아요. 즐겁게 사는 편이죠.
좋아하시는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글 쓰고 책 읽으시고. 그렇죠?
뭐 운이 좋다고 생각을 하고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싫어하는 일을 좀 해야 하는 거고 싫어하는 일을 안 하기 위해서는 덜 싫어하는 일을 좀 해야 하는 거고 그렇잖아요.
책 팟캐스트도 하시고 ‘나는 의사다’라는 유튜브도 하시고 하시는 게 많으신 것 같아요.
예전에 몰랐는데 제가 요즘 세상에 어울리는 부캐가 많은 사람이더라고요. 20세기에는 본캐만 확실하게 가진 게 유리한 세상이었다면 요즘은 부캐 한두 개쯤은 갖고 사는 게 뭔가 근사한 걸로 취급받는 시대가 되었잖아요. 하다 보니깐 부캐를 여러 개 가진 인간이 된 거고 부캐를 많이 가진 사람이 이렇게 뜨는 세상이 올 줄 몰랐던 거죠.
옛날에는 이것저것 할 때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어요. 쟤는 뭐하나 특별히 잘하는 게 없고 이것저것 기웃거린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이제 부캐가 여러 개 있는 게 즐겁게 사는데 유리한 것 같고 평소에도 그렇게 생각해왔어요. 흔히 하는 말로 ‘다재다능하다’ 뭐 그런 부분이 있긴 있는데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면 ‘난 특별히 잘하는 건 하나도 없구나. 환자 보는 능력도 특별나지도 않고, 특별히 글을 잘 쓰지도 않고, 특별히 돈 버는 재주가 있지도 않고, 요리를 해도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니고 사업을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하여튼 특출 난 능력이 있는 부분은 하나도 없는 거죠.
말씀 잘하시고 글 잘 쓰시잖아요.
그나마 그중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은 게 글쓰기나 말하기일 텐데 그걸 해서 큰돈이 생기거나 크게 유명해 질만큼 잘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책도 많이 읽고 이것저것 아는 것도 많이 보이지만 다 조금씩밖에 몰라요. 넓고 얕게. 그래서 깊이는 없는데 그래도 이것저것 조금씩 할 줄 알아도 먹고사는데 큰 지장 없으니까 다행이다 생각해요. 그래서 부캐라는 말이 유행할 때 기뻤어요. 이제 나 같은 사람이 각광받는 시대가 왔구나.
책을 읽다 보면 ‘여행을 정말 많이 다니셨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나 많은 곳을 가보셨나요?
책에는 안 썼지만 몇 나라를 가보았냐고 물어서 20곳쯤 갔다고 하면 사람들이 ‘생각보다 별로 안 가봤네요’라고’ 하기도 해요. 20곳 중에서 몇몇 나라는 출장으로 간 거라서 실제로 제 돈 주고 가본 나라는 열댓 개. 생각보다 적어요. 한 곳을 여러 번 간 적도 있어요. 일본도 되게 여러 번 갔고 미국은 살았으니까. 두 번 세 번 간 나라들이 몇 개 있어서 횟수로 따지면 좀 더 많기는 하죠.
서평 리뷰나 댓글 보니깐 일 년에 한두 번쯤은 나도 여행을 갔었는데 올해는 못 가서 괴롭다는 사람들 되게 많더라고요. 통계를 보면 사회생활 하는 분들 중 일 년에 한두 번 해외여행 가는 사람도 굉장히 흔한 것 같고, 그렇게 따지면 제가 30살 때부터 일 년에 2번씩 갔다고 하면 한 40번 갔을 거 아니에요. 제가 남들보다 어마어마하게 많이 간 ‘여행가’는 아닌 거죠.
사실 나라 개수를 늘리는데도 큰 관심 없고 여러 나라 가봤다고 자랑하는 것도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많이 가고 싶으면 유레일패스 사면 돼요. 그러면 16개국 갈 수 있거든요. 근데 16개국을 갔다 오면 뭐 하냐고요. 사진 보면 이게 어느 나라인지 기억도 다 안 나고. 근데 저는 준비하는 게 취미고 한 군데 가면 꽤 오래 있고 두 번 세 번 가기도 하니까 계속 쌓여있어요. 그래서 ‘그때 그 일은 어디였지?’ 하면 떠오르는 게 되게 많아요. 사진 보면 특별하게 엄청난 풍경이 아니라 식당에서 밥 먹는 사진이나 그냥 길거리에서 찍은 셀카만 봐도 그게 어딘지 굉장히 잘 떠올라요. 그래서 여행의 횟수나 가본 나라 숫자보다는 얼마나 평소에 많이 그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떠났느냐가 오래 남는 요인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 책을 읽은 독자분들이 이런 걸 느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게 있나요?
이번 책이야말로 사람들한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쓴 거거든요. ‘여러 번 크게 웃었으면 좋겠다.’ 하는 게 제일 컸기 때문에 온갖 유머 코드를 다 넣어놓았어요. 일단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다음으로는 계속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했는데, ‘인생은 짧고 여행할 수 있는 날은 더 짧다.’ 그래서 내가 특별히 기뻐하지 않고 내가 즐겁지 않을 곳을 여행하느라고 시간과 돈을 쓰지 말고 최대한 내가 가장 즐거울 수 있는 곳을 찾는 데 조금 더 노력을 해서 언젠가는 다시 여행을 갈 수 있는 세상이 왔을 때 그 귀한 여행을 최대한 즐겁게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조금씩이라도 하셨으면 좋겠다 뭐 이런 생각이요.
많은 분한테 흔히 ‘너는 어디가 제일 가고 싶어?’, ‘가보고 싶은 나라 없어?’라고 물으면 ‘어디’라고 대답들은 흔히 하시는데 ‘왜요?’라고 물으면 별로 답이 없어요. ‘그냥’인 거죠. 아니면 ‘누가 가봤는데 좋다고 하더라’ 그렇게 해서 그냥 가면 내가 안 즐거울 수도 있고, 사실은 내가 몰라서 그렇지 내가 더 즐거울 수 있는 공간이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잖아요.
책에서 ‘여행준비’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셨는데요, 좋은 곳이 좋은 게 아니라 내가 즐거울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하는 팁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내가 가장 OO 하는 OO 다섯 가지’와 같은 리스트를 만들고, 그 리스트에 목록이 오른 곳들은 검색하면 다 나오잖아요. 뭐가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그곳들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하면 도움이 돼요. 그리고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 한국에서도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보는 거죠. 맛집을 좋아하면 외국의 맛집을 찾는 거고 스키 좋아하는 분들은 용평이나 무주 등을 다 가봤다면 어디 근사한 스키장 없을까 찾아보고, 클래식 좋아하는 분들은 빈이나 뉴욕에 가서 음악회 가는 걸 꿈꾸고. 원래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을 더 근사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찾아보는 거예요. 남이 좋은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일단 다른 곳에 해보는 거죠.
제일 마음에 드는 꼭지가 마지막 23편 ‘피자 다섯 조각’이라고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전체 꼭지가 23편인데 보는 사람에 따라 좋은 것도 있고 싫은 것도 있을 거 아니에요. 근데 저는 그래도 제일 맘에 드는 것 중 하나가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마지막 글인데 그거는 처음부터 계획이 있었어요. ‘영어가 안 되면 시원스쿨, 여행을 못 가면 여행준비.’ 이 맨 마지막 문장은 책을 한 글자도 쓰기 전에 이미 정해져 있었거든요.
보통 사람들이 에필로그를 잘 안 읽잖아요. 그 이유 중 하나는 ‘누구누구에게 감사하다.’ 이렇게 넘어가는데 그런 식으로 평범한 에필로그를 쓰기 싫었어요. 그래서 앞에 다른 글처럼 스토리가 있고 장소도 나오고 하면서 비슷한 분량의 똑같은 글처럼 쭉 가다가 슬쩍 에필로그의 성격을 가미하면서 마지막에 그 시원스쿨 문장으로 끝을 내야지 처음부터 계획을 했었죠.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피자 5조각과 빈대떡 5조각 이야기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마무리를 해서 개인적으로 그 글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그때 그 봉피양에 안 갔더라면 이런 마무리가 안 되었을 수 있잖아요. 내가 본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교훈도 주고 그래서 마지막 글이 잘 마무리된 것 같아서 기뻐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있으신지요?
원래 좋은 건 함께 나눠야 한다고 읽어보시고 재미있으면 남들에게도 재미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SNS에도 좀 올리시고 (인스타그램에 현재 24개 올라와 있거든요) 인스타그램에도 많이 올려주세요.
마지막으로 이진우(MBC ‘손에 잡히는 경제’ MC) 추천사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꼭 사서 읽으시면 좋겠다. 저자가 인세로 돈맛을 좀 보면 얼른 한 권 더 써주지 않을까 싶어서다.’
“잘 팔리면 속편 쓰겠습니다.”
인터뷰이. 박재영 / 의사출신 저널리스트, ‘여행준비의 기술’ 저자
글. 이혜진 / 메디컬커리어연구소 대표
이 혜 진
메디컬커리어연구소 대표
저 서
『의료인은 아니지만 병원에서 일합니다』
이혜진 지음, 출판 청년의사, 2019.03
'volume.05' 카테고리의 다른 글
University Hospital Complex Of Vigo (0) 2020.12.01 인천세종병원 (0) 2020.11.30 세종병원그룹의 언택트 의료서비스 (0) 2020.11.30 발행인의 편지 (0) 2020.11.30 환자와 소통하는 다양한 유형의 의료 앱 (0) 2020.11.30 스마트 병원이란 무엇인가 (0) 2020.11.30 인천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 (0) 202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