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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팀장의 병원디자인 라운딩] 병원은 365일 공사중ARTICLE 2026. 10. 1. 16:48
병원은 365일 공사중
연중무휴인 대학병원에서 리모델링 공사하기개인 병·의원이 아니고서야 입원 병상이 있는 병원은 문을 닫고 공사를 할 수 없다. 환자는 오늘도 오고, 진료는 멈추지 않는다. 그 와중에 병원은 크고 작은 공사를 끊임없이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증과 평가, 각종 의료 정책에 따라 시설을 개·보수 해야 하고, 새로운 장비가 도입될 때마다 그에 맞는 공간을 다시 짜야 하며, 노후화된 시설은 환자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손봐야 한다. 병원은 완성되는 건물이 아니라, 계속해서 고쳐 쓰는 건물인 셈이다. 필자가 몸담은 울산대학교병원뿐 아니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같은 유수 병원들도 지금 이 순간에도 크고 작은 리모델링과 증축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병원 공사에는 여타 공사 현장과는 완전히 다른 제약이 따른다. 앞서 언급했듯이 24시간 운영이 멈추지 않는 환경 속에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또한 환자 안전과 감염 관리를 위해 분진과 소음, 동선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간단한 공정의 기기 소음도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자재 하나를 옮기는 일도 감염 관리 동선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인 인테리어 공사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일들이, 병원 공사에서는 매번 통과해야 하는 난관이다. 이러한 제약들은 공사 기간과 비용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


< 사진 1> 울산대학교병원 낮병동 확장 공사 현장 지금 필자는 울산대학교병원 행정동이었던 별관을 리모델링하여 암병원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의료진 협의를 거쳐 5월에 디자인 설계를 마무리하고 9월에 착공에 들어갔다. 충분히 공유하고 협의되었다고 생각한 설계도, 막상 공사가 시작되니 의료 기구와 가구 배치를 다시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이전하지 않는 층에 위치한 교수연구실 의료진들의 소음 민원도 이어졌다. 도면 위에서는 완벽해 보였던 계획도, 현장에서는 무수한 디테일의 변경과 선택을 요구한다. 설계와 현장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일, 그것이 결국 공사 기간 내내 반복되는 일이라고 경험상 예상하고 있었지만, 각오했다고 마주하기가 수월한 것은 아니다.

< 사진 2> 울산대학교병원 암병원 공사 현장과 완성 조감도 그 누구도 100% 만족시킬 수 있는 정답은 없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매번 최고가 아닌 최선의 선택지를 찾아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좌절이다. 하지만 그 고민을 함께 고민해주는 동료들이 있어 결과의 성공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암병원은 내년 1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훌륭한 의료진과 서울 대형병원과 견줄 시설적 인프라를 갖췄다는 내·외부의 객관적인 평가와는 달리, 지역에서는 여전히 '지방 병원'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이번 암병원이 그 인식을 넘어설, 본원의 권위에 걸맞은 공간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무수한 고민과 선택들이, 공들인 만큼의 완성도로 보답받기를 바란다.
글. 김지혜 팀장 (울산대학교병원 공간디자인팀)

김지혜 팀장
- 울산대학교병원, 공간디자인팀 팀장 (2020-현재)
- 울산과학기술원, 과학문화융합 전시 컨텐츠 개발 연구원 (2018-2020)
- Solidlight, INC. Experience Designer (2013-2017)
- The Philadelphia Zoo Exhibit Design Intern (2012)
- Fireman's Hall Museum Exhibit Design Intern (2011)
AWARD & HONORS
- 부산국제디자인어워드 심사위원 (2026)
- 국제과학관심포지엄, 우수논문상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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