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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원장의 행복을 주는 건강 코칭] 살은 주사가 빼줘도, 근육은 내가 지켜야 한다ARTICLE 2026. 10. 4. 14:06

살은 주사가 빼줘도, 근육은 내가 지켜야 한다
위고비, 마운자로 시대에도 운동화 끈을 조여야 하는 이유
요즘 모임에 나가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턱 선이 두 겹이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날렵한 옆얼굴로 나타난다. 비결을 물으면 대답이 한결같다. “위고비 맞았어.” 혹은 “나 마운자로 중이야.” 초창기에는 쉬쉬했으나 이젠 그러지도 않는다. 다이어트도 운동도 아니고, 주사 한 방이라니. 한동안은 그런가 보다 했는데, 요즘은 주변에 그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도 슬쩍 궁금해졌다. 60세 이후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몸을 관리해 온 나로서는 억울한 기분마저 든다. 나는 새벽마다 땀을 흘리는데, 저들은 한 달에 한 번 배에 바늘을 꽂을 뿐이다.
뭐, 이해는 간다. 비만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게 이제 의학적 상식이다.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체중을 줄이는 일이 얼마나 지독하게 어려운지는, 그걸 직접 해본 사람만 안다. 그러니 효과가 확실한 치료제가 나왔다면 반길 일이다.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 등의 개발에 참여한 GLP-1 수용체 연구진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후보로도 올랐다니 전 세계 비만 및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구세주가 아닐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이 쉬운 길을 걷더라도 결코 생략해서는 안 되는 조건이 있다. 바로 운동이다.
주사는 체중계 숫자를 줄여줄 뿐, 몸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비만치료제를 맞으며 체중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이 운동을 덜 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어차피 살 빠지는데 뭐.”
바로 그때가 운동을 시작해야 할 때다.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같은 GLP-1 계열 치료제는 식욕을 눌러 먹는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적게 먹으니 체중은 확실히 빠진다. 다만 체중이 줄어들면 지방만 얌전히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의 근육과 제지방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 이것은 위고비나 마운자로만의 문제도 아니다. 굶어서 살을 빼든, 식이요법으로 큰 폭의 감량을 하든 마찬가지다.
독일 샤리테 의대와 미국 UC 데이비스 공동 연구팀이 2026년 국제 학술지 《Cell Reports Medicine》에 발표한 쥐를 대상으로 GLP-1 약물을 투여한 논문에 따르면, 약물을 투여받은 쥐들 가운데서도 몸을 움직인 쪽의 근육에서만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뚜렷하게 좋아졌다. 가만히 있던 쪽은 근육은 남았어도 기능은 좋아지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UC 데이비스 키스 바 교수는 “이 결과는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분명하게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주사가 근육을 뺏아가지는 않더라도, 그 근육을 쓸모 있게 만드는 것은 결국 움직임이라는 뜻이다.
방법이 무엇이든 중장년층이 체중과 함께 근육까지 잃으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이른바 ‘근감소성 비만(sarcopenic obesity)’으로 이어질 위험은 똑같이 존재한다. 이건 위고비냐 마운자로냐의 문제가 아니라, 나이 들어 살을 뺄 때면 늘 따라붙는 숙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침에 무게를 든다.
나는 60세에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 10년째 새벽마다 스트레칭과 파워워킹, 근력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내가 세운 원칙은 간단하다. 4W1H — 최소 주 4회, 회당 최소 1시간. 그중에서도 근력운동만큼은 절대 빼먹지 않는다. 몸은 쓰지 않으면 줄어들고, 쓰면 끝까지 버텨준다는 걸 10년간 몸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위고비든 마운자로든, 혹은 아무 약도 없이 순전히 식단으로 감량하든 — 방법은 달라도 원칙은 같다. 체중을 줄이는 동안 근육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저항운동, 즉 근력운동이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권하는 것도 단순하다. 체중 감량 중에는 평소보다 단백질을 충분히 챙기고, 주 2~3회 이상의 근력운동을 병행하라는 것. 근육이 버텨줘야 지방이 빠진 자리에 탄탄함이 남는다. 그렇지 않으면 숫자만 줄어든 헐렁한 몸만 남는다.
주사를 맞는 분들께 괜한 훈수를 두려는 게 아니다. 다만 어떤 방법을 택하든 운동이라는 숙제는 피해 갈 수 없다는 걸 말하고 싶다. 쉬운 길이 나쁜 길은 아니다. 그러나 쉬운 길에도 지켜야 할 기본은 있다.
결국 살을 빼는 방법은 여러 갈래여도, 몸을 지키는 방법은 하나다. 많이 움직이는 것. 주사가 식욕을 대신 조절해 줄 수는 있어도, 근육을 대신 키워주지는 못한다. 그 몫은 오로지 내 것이다.
가정행복코치, 건강칼럼니스트
이수경 Dream

이수경 원장
기업 경영자이자 가정행복코치이며 건강칼럼니스트.
직장생활을 28년간 했고, 그 후 기업 경영자로 16년째 살아오면서 저술, 강의, 방송 출연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자기경영, 가정경영, 일터경영의 세 마리 토끼를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 「차라리 혼자 살 걸 그랬어」,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가 있다.
이메일 : yesoksk@gmail.com'ARTI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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