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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켄세케이의 장애아동 생활 공간 이야기] 제3회 스태프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 요건 “숙식형 체험”ARTICLE 2025. 7. 4. 14:44
障がい児のための「日々の生活」の場を考える|第3回 スタッフとの信頼関係を築く上で欠かせない“泊まり込み体験”|日建グループ
장애아동을 위한 “일상생활”의 장소를 고찰하다
니켄세케이(NIKKEN SEKKEI)는 건축 설계 및 감리와 더불어 도시 디자인, 엔지니어링,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도시와 건축에 관한 종합 컨설팅 업무를 실시하는 글로벌 서비스 기업입니다. 1900년에 일본에서 창업하여 올해로 125주년을 맞이하며, 3개의 그룹 계열사와 11곳의 해외 거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PERIENCE, INTEGRATED>라는 기업 이념 하에 다양한 전문성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와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더 나은 사회 환경 디자인을 개척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https://www.nikken.co.jp/en/제3회 스태프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 요건 “숙식형 체험”
“시찰”이 아닌 “체험”하기
제 1회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우리는 장애아동이 생활하는 환경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장애아동과 스태프들의 일상 생활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24시간 숙식형 체험'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때부터 시작된 숙식형 체험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용자인 장애아동들이 곤히 잠든 한밤중에도 스태프들은 각자 맡은 일을 합니다. 일반적인 설계 과정에서는 어떠한 특정 시간 동안에 한하여 기존 건물의 상황을 '시찰'한 후 설계 검토를 실시하나, 그 정도로는 이용자들과 스태프들의 일상생활을 파악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비와코학원 프로젝트 이후부터는 시설 측에 미리 부탁하여, 숙식형 조사 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스태프의 업무를 보조해 보는 과정을 추가하였습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스태프들의 업무를 실제로 서포트함으로서 스태프들의 일상 업무를 단편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고, 스태프와 이용자들의 생각과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 등에 대하여 보다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시도입니다.
예를 들면 목욕 케어시에 이용자를 감싸 안은 채로 목욕을 시키거나, 휠체어나 침대로 옮겨 태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동작의 반복으로 인하여 허리 통증에 시달리지 않는 스태프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경험해 보니 인체가 얼마나 무거운지 그제서야 체감하게 되었고, 스태프들의 노고와 생각을 이해하는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저귀를 가는 일도 도왔는데, 그 당시 저는 아직 아이가 없던 상태라 생전 처음으로 기저귀를 갈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체험으로 얻은 아이디어를 설계에 접목시킬 수 있었습니다. 목욕 케어 체험으로 얻은 아이디어를 욕실 주변 플래닝과 이용자들의 이동을 위한 리프트를 계획하는 데 활용할 수 있었고, 기저귀 교환시에는 오물 냄새가 잘 빠지지 않고 실내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원활한 환기를 위한 각 방의 창문 배치와 통풍 방식 등의 제안, 오존 탈취 장치의 채용 등 설비 시스템의 검토로도 이어졌습니다. 또한 기저귀 교환시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한 플래닝과 장치는 물론, 이용자가 가급적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고 자력으로 배설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의욕을 이끌어 내는 플래닝 등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목욕과 배설에 관한 대처 방법은 나중 회차에서 소개하겠습니다.
배설 보조 목욕 보조 숙식형 체험의 구체적인 과정
24시간 동안의 숙식형 체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된 일이었습니다. 꼬박 24시간을, 다시 말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에 이르기까지 시설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체험하기 위하여 전날부터 현지의 인근 호텔에 숙박하고 동이 트기 전에 시설에 방문하여 늦은 밤까지 직원들의 업무상을 지켜본 뒤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2박 3일의 일정이었습니다.
게다가 하루 종일 스태프들과 행동을 같이하다 보니 계속 서 있을 수밖에 없는 터라, 허리가 아프고 종아리가 뻐근하게 붓기도 했습니다.
건물은 운용면을 고려하여 여러 개의 부문(생활실, 진찰, 재활, 주방, 사무 등)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 모든 분야에 대해 이해하기 위하여 시간표를 만들고 설계자들끼리 업무를 나누어 맡는 등 최대한 건물의 구석구석까지, 그리고 모든 시간대의 이용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이렇게 해도 100% 모든 일상의 상황을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24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어느 정도의 업무와 흐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보통 설계 전에 기존 건물을 시찰할 때에는 의장을 담당하는 설계자들만이 참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비 설계 담당자들은 설계가 어느정도 진행된 단계에서 기계실과 외부 설비 공간을 위주로 시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와 같이 장애아동이 생활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 있어서 조명과 공조, 환기, 욕실 및 화장실, 의료용 가스 등의 설비는 그들의 일상생활을 위하여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들이기 때문에, 숙식형 체험에 설비 설계 담당자들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이 경험을 공유함으로서 설계자들의 팀워크도 함께 향상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됨과 동시에 최적의 멤버들을 선정합니다. 의장 설계, 구조 설계, 전기 설비설계, 공조위생 설비설계, 외부 구조 설계, 비용 관리 담당, 공사 감리 담당 등 다양한 부문의 멤버가 합류하게 됩니다. 매 프로젝트마다 새롭게 팀이 편성되고 멤버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부터 팀 내에서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고 팀원들 간의 팀워크를 도모하는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포인트입니다.
어떤 프로젝트에서는 발주자 측의 실무 담당자도 이 숙식형 체험에 참가하기를 원하여 함께 24시간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가끔 빠질 수 없는 본래 업무로 현장을 잠시 떠났다가도 퇴근시에 간식을 잔뜩 사 들고 돌아오는 등, 함께 사기를 높이며 열심히 일했던 그 기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숙식형 체험 일정의 사례 숙식형 체험 보고서의 사례 '설계회사 담당자'가 아니라 이름으로 불리는 관계 만들기
이와 같이 숙식 체험을 실시함으로써 이용자와 스태프 여러분이 보내는 일상 생활의 전체상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데, 이 프로세스에는 그 이상의 메리트가 3가지 더 있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일반적인 설계 과정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클라이언트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우선은 명함으로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그 후 구체적인 설계 검토를 실시하며 여러번의 회의를 거듭하면서 클라이언트 측의 담당자와도 점차 가까워집니다. 처음에는 "설계회사의 담당자"로 인식되지만 서서히 직함을 빼고 "OO씨"라고 인식할 수 있는 관계로 바뀌어 갑니다. 즉 처음에는 클라이언트와 설계자 양측 모두 상대방을 탐색하는 상황에서 설계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숙식 체험을 먼저 진행한 후에 비로소 첫 설계 협의를 실시하는 경우에는 "OO씨, 그 때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많이 힘드셨지요?"와 같은 인사와 공통의 화제로 대화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니켄세케이의 담당자 이름+직함'의 단계를 넘어서 처음부터 "OO씨"라 부르며 인사를 할 수 있는 사이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클라이언트와 설계자가 아니라 개인 대 개인의 입장에 서게 되므로 서로의 이름과 대략적인 성격을 파악할 수 있고, 우리도 스태프 분들을 한 번 겪어본 후에 설계를 시작할 수 있으므로 의사소통과 일처리 방법의 선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서로가 신뢰감을 가진 상태에서 설계 검토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스태프 분들께 들은 이야기로는 "숙식 체험을 같이 함으로 인하여, 이 설계자들이 우리 스태프들의 업무 강도와 이용자들의 생활상을 전부 보고 느끼고 함께 체험하면서 우리의 노고를 알아 준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보통 2-3개월동안 함께 업무를 해야만 쌓을 수 있는 신뢰 관계를 2박3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큰 장점이 있습니다.
세 번째 장점은 설계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 공간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여기는 구석을 좋아하는 ○○군이 혼자 틀어박혀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하자.", "△△양이 혼자서도 가뿐하게 기어 올라가서 편안히 쉴 수 있는 평상같은 공간을 마련하자.", "□□씨가 다른 사람들의 휴게 공간과는 조금 거리를 둔 곳에서, 학교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 "스태프 ◇◇씨의 업무 공간을 여기에 마련해서 작업을 하면서도 이용자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자." 등등 이용자와 스태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설계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 켠에 평상과 같은 공간을 마련한 거실(교토부 마이즈루 어린이 치료교육센터) / 둥근 기둥을 이용한 스태프의 업무 코너 (교토부 마이즈루 어린이 치료교육센터) @ZOOM Satoshi Asakawa (두 사진 모두) 모든 프로젝트마다 아마추어인 상황에서 출발한다
숙식 체험은 굉장히 힘듭니다. '예전 프로젝트들에서 매번 경험했으니까 이번 새 프로젝트에서는 안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곤 했습니다. 젊었을 땐 어찌저찌 가능했던 일도, 나이를 먹으면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기력과 체력을 짜 내서 숙식 체험을 거르지 않고 진행해야 하는 이유는, 그 전 프로젝트들과는 다른 생활상과 운영 방법, 해당 시설의 이용자와 스태프들만이 느낄 수 있는 생각과 바람, 신조 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설계자의 임무입니다.
동일 용도의 건물에 대한 설계 경험이 늘어날수록 계획에 있어서 필수적인 포인트와 시점 등이 축적되게 되고, 점차 더 효율적인 시간 분배가 가능해집니다. 이로 인해 여유가 생긴 시간은 보다 심층적인 검토에 사용할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이전의 경험에 얽매여 새로운 시점의 제안을 떠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리스크도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할 때마다 우리는 늘 아마추어와 같은 백지의 상태로 리셋하여, 이전 경험에 구애받지 않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이를 깨닫게 해 준 것은 이용자들과 스태프 여러분 모두의 존재이며, 이것이 유일무이한 가치를 갖는 단 한 번뿐인 기회라고 실감한 순간부터 이러한 자세를 고집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설계의 시작은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에서부터
지금까지 진행해 온 프로젝트에서 전회차에서 소개한 참가형 설계와 이번 회차에서 다룬 숙식형 체험을 실천하면서 느끼게 된 것이 있습니다. 장애아동과 스태프, 사무국, 설계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의 관계와 연결을 인식하면서 설계 과정을 공유할 수 있었기에, 초기 단계부터 강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보람같은 것이었습니다.
장애아동의 일상생활을 위한 공간을 그와 관계된 사람들 모두가 다 같이 의논하는 것. 같은 목표를 향해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나아가는 그 과정이 있었기에, 마침내 그 프로젝트에서만 실현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공간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와 스태프들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가 기뻐할 만 한 공간을 설계한다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것이 프로젝트를 더욱 견고하게 지탱해 주는 힘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식당에서의 즐거운 모습(구마모토 현립 구마모토 카가야키노모리 지원학교) / 아동, 보호자, 선생님 간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입구 로비 (구마모토 현립 구마모토 카가야키노모리 지원학교) @ZOOM Satoshi Asakawa (두 사진 모두) 다음 4회에서는 장애아동의 생활 운영의 프로인 스태프 여러분들과 “참가형 설계”와 “숙식형 체험”을 함께 하며 이를 통해 여러가지 노하우를 배우게 된 이야기와, 반대로 설계의 프로인 우리가 생각한 건축 공간을 스태프들과 공유하기 위해 택한 방법에 대하여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글 읽기] 제2회 스태프와 함께 공간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하여 고찰하는 참가형 설계글. 나카시마 키와무 中島 究 Kiwamu Nakashima
니켄세케이 설계감리부문 설계그룹 디렉터
나카시마 키와무 中島 究 Kiwamu Nakashima
니켄세케이 설계감리부문 설계그룹 디렉터
30여년의 설계 활동을 통하여 <구마모토현립 구마모토 카가야키노모리 지원학교>, <콘고 복지센터 카츠라기 니죠>, <기타큐슈 시립종합 치료교육센터> 등 장애아동 및 장애인 복지시설과 의료시설을 담당했다. 또한 <교세라돔 오사카>, <시가현립 비와호 박물관>, <나카노시마 페스티벌타워(페스티벌홀)>, <믹시 본사>, <고베 스마구청 및 어린이집> 등 스포츠 시설과 문화시설, 오피스와 관공소 등 폭넓은 분야의 설계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건축가협회 우수건축상, BCS상을 비롯한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2016년에는 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누 스타디움 국제 설계 공모에서 우승하여 디자인팀을 이끌었고, 한국의 CJ LiveCity Arena 등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설의 전문가로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일급건축사, 일본건축가협회 등록건축가, 일본건축학회회원이며 인정 퍼실리티 매니저, 인테리어 플래너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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