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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FOCUS] FORUM 130+ <제1회 국제 심포지엄>ARTICLE 2025. 7. 4. 01:08
FORUM 130+ <제1회 국제 심포지엄>
‘130세 시대, 실버 모빌리티의 미래와 커뮤니티 혁신’, 성공적 개최!인류 수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시대적 담론의 장, FORUM 130+ <제1회 국제 심포지엄>이 지난 5월 31일, 서울 양재 AT센터 창조룸-II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130세 시대, 실버모빌리티의 미래와 커뮤니티 혁신’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초고령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했다. 특히 건축, 의료, 정책, 디자인, 산업, 시니어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1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커뮤니티와 건강’, ‘실버모빌리티 공간’의 발표 주제에 크게 공감했다. 이들은 발표가 거듭될수록, 우리나라의 실버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이해하고, 첫 포럼의 시작을 유의미하게 바라보았다. 이는 앞으로 계속해서 진행될 FORUM 130+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출발점이었다. 본 행사를 주최한 130+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국내외 유관 기관과의 협력, 지속적인 연구와 담론, 실효성 있는 네트워킹 및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앞으로 차세대 실버산업의 혁신과 생태계 조성에 계속해서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번 매거진HD에서는 김경인 박사의 기조연설을 비롯한 6명의 연사가 발표한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취재. 박하나
노태린 대표 이번 행사는 노태린 대표(노태린앤어소시에이츠/매거진HD)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보건복지부 대변인 정호원 실장과 한국웰니스산업협회 김미자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또한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조치흠원장과 H+양지병원의 김상일 원장, 보바스병원의 나혜리 원장이 동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보내왔다. 강연은 먼저 김경인 박사(환경공학자)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세션 1의 <커뮤니티와 건강> 테마, 세션 2의 <실버 모빌리티의 공간> 테마 순이며, 총 6명의 연사가 차례대로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정호원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번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정부의 고령사회 대응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정부는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기술적 대책 마련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평가하며 현실적인 한계를 언급했다. 이어 “2016년 ‘노후준비 5개년 계획’을 수립한 이후, 고령친화산업 육성지원법 제정과 함께 제2차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을 전국적으로 시행 중”이라며 “현재 약 100여 개 지자체에서 해당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예산과 공급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커뮤니티 케어와 스마트 케어 등 새로운 형태의 돌봄 모델 도입을 위한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간병비 급여화 등 최근 주요 공약에서도 이러한 방향성이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며 “민간이 담당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환경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심포지엄이 초고령사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 하나의 모멘텀이자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김미자 한국웰니스산업협회 회장은 이번 축사에서 “웰니스 산업이 저출생과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라며, 식품과 관광의 융합 산업에 대한 강한 신념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2017년 11월 킨텍스에서 첫 ‘K-웰니스 푸드&투어리즘 페어’를 개최한 이후, 현재는 매년 서울 aT센터에서 정기적으로 행사를 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페어는 웰니스 산업을 통해 지역 경제와 인구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팬데믹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3년간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도 국회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행사를 강행했다”라면서, “150명 이상의 유명 유튜버들이 현장을 방문해 단기간 홍보에 그치지 않고, 페어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확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라고 성과를 전했다. 이어 김 회장은 “FORUM 130+가 앞으로도 국내 실버 모빌리티 발전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지속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법 제정만으로는 부족하다”라며, “이 자리에 함께한 각자가 새롭게 창조하고 실천해가는 진정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
“나이들어 이런 곳에 살고 싶다.”
_ 김경인 박사 (환경공학자)
김경인 박사 이번 포럼에서 김경인 박사는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주거·모빌리티·커뮤니티 전략을 제시하며 “살고 싶은 곳이 살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령사회의 주거 문제를 중심으로, 단순한 의료·복지 접근을 넘어선 ‘공간과 삶의 재설계’를 제안했다. 그는 “130세 시대는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라며, 삶의 마지막 시기를 ‘위험한 집’이 아닌 ‘회복과 자립의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전략을 풀어냈다.
김경인 박사는 “전체 노인 낙상의 74%가 집 안에서 발생한다”라고 지적하며, 미끄러운 바닥, 높은 문턱, 어두운 조명 같은 일상 속 위험 요소들이 고령자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감각과 시지각의 변화를 예로 들었는데, 흰색 벽과 세면대를 구분하기 어려울 때 사고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립과 존엄을 위한 노후를 위해서는 일상생활 수행능력 ADL(Activities of Daily Living)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혼자서 식사하고 이동하며, 세면이 가능한 공간 설계(문턱 제거, 손잡이 설치, 자동 조명 센서, 보조 의자 설치 등)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햇빛과 식물, 자연풍경이 주는 정서적 안정의 효과 역시 필요한데, 이는 “자연을 품은 공간은 회복 속도를 높이고, 우울을 완화하며 사회성을 회복시킨다”라고 해석했다.
김경인 박사는 단순한 주거 설계에서 나아가 ‘치매를 품는 동네’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중 덴마크의 ‘호그벡 마을’, 일본의 치매노인 사회참여 사례 등을 통해 “격리 대신 일상 속에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는 폐쇄된 요양시설이 아닌, 이웃과 관계 맺는 생활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밖에 커뮤니티의 치유력을 강조하며, 세대와 능력을 넘나드는 만남의 공간 필요성을 설파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폐사된 절을 복지시설로 재탄생시킨 ‘산쇼니모쿠사이엔지’, 구(舊)슈퍼마켓을 마을 공동체 공간으로 바꾼 ‘카스가다이 센터’ 등이다. 김경인 박사는 서울 강동구의 공공시설 1층을 ‘모두의 거실’로 개방한 사례도 언급하며, “공간이 개방되면 관계가 생기고, 관계는 돌봄으로 이어진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경인 박사는 현재의 공간 설계가 단순히 특정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닌, 미래의 자신을 위한 투자이자 준비임을 강조하며, “130세 시대를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조건은 결국 사람과 공간에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션 1 <커뮤니티와 건강>
‘실버 모빌리티 플랫폼의 개념과 커뮤니티 확장’
_ 김선국 대표 (슬로우아크 대표/130+ 대표이사)
김선국 대표 김선국 대표는 이번 포럼에서 “실버 모빌리티와 커뮤니티 혁신”을 주제로 고령사회에 대응할 새로운 주거·이동·삶의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현재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단순한 돌봄과 요양의 개념을 넘어, ‘활동적인 노년’을 위한 공간과 시스템 설계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김선국 대표는 ‘실버 모빌리티(Silver Mobility)’를 중심으로 고령자의 삶의 반경을 확장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실버 모빌리티에 대해 “60대에서 80대 초반의 활동적인 신노년 세대가 건강하고 유연하게 사회활동을 연장해 나가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고정된 주거지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와 국가, 나아가 글로벌 환경을 오가며 삶을 재설계하는 개념이다.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디지털 기술·건강관리·커뮤니티 활동을 통합한 플랫폼적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김선국 대표는 시니어 친화형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제안하며, “시니어에게 필요한 것은 ‘돌봄 중심 시설’이 아니라, 유연하고도 안전하며 자기 주도적인 삶을 가능케 하는 생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모델은 △시니어 친화적 숙소(단기, 중기/장기) △헬스케어 컨시어지 △여행 컨시어지 서비스 △커뮤니티 참여 등을 포함한다.
이와 관련된 일본, 싱가포르, 독일, 미국, 스웨덴 등의 실버 모빌리티 적용 사례도 소개했다.
-일본: 파나소닉이 주도한 후지사와 스마트타운, 고령자 맞춤형 헬스케어 IoT와 마을 기반 공유 모빌리티 도입.
-싱가포르: 자율주행 셔틀을 활용한 스마트 시니어 커뮤니티.
-독일: 세대 통합형 다세대 주택(Mehrgenerationenhaus).
-미국: 뉴욕시와 협력한 교통약자 대상 시니어용 라이드쉐어 서비스, Via.
-스웨덴: 스마트홈과 헬스 모빌리티가 통합된 고령자 자택 돌봄 시스템 확대.
또한 다음의 4가지 유형별 전략을 제시했다.
-도심형: 병원, 문화시설 인접한 스마트 시니어 주거.
-교외형: 자연환경과 재활, 웰니스, 요양 중심의 헬스케어 연계 서비스.
-관광 및 리조트형: 의료관광과 연계된 단기 체류 모델 개발.
-글로벌형: 장기 체류 및 국가 간 의료 서비스 연계 모델 도입
마지막으로 향후 시니어 리빙의 방향으로 ▲도심 재생과 시니어 공간 재건, ▲프리미엄 고급형 실버 리빙(CCRC) 도입, ▲AI·스마트홈을 통한 디지털 통합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디지털 격차와 기술 장벽에 대해서 염려하며, 고령자의 사용성과 자율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버 커뮤니티 실제사례를 통한 대안’
_ 이호갑 대표 (전 노블카운티 상무)
이호갑 대표 이호갑 대표는 먼저, 시니어 모빌리티(Senior Mobility)에 대해, “고령자(노인)의 이동성과 관련된 모든 활동과 지원체계를 의미한다”라고 정의했다. 즉, 노인이 나이가 들어도 가능한 오랫동안 독립적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2025년 기준, 대한민국은 본격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노인의 이동성과 주거복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자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실버 커뮤니티’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이호갑 대표는 최근 발표를 통해 두 가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실버 커뮤니티의 실효성과 대안을 제시했다.
실버 커뮤니티 구축의 출발점은 ‘이동성(Senior Mobility)’이다. 이 개념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을 넘어 심리적 안정감, 사회적 연결, 디지털 접근성까지 포함한다. 특히 고령자의 보행 능력과 교통 접근성 확보는 물론, 낙상에 대한 두려움 해소, 사회적 고립 방지, 문화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스마트폰을 활용한 교통 앱 이용 확대와 디지털 소외 해소 역시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이와 관련된 사례는 다음과 같다.
사례 1. ‘위례 심포니아’ – 서울 근교형 실버복지주택
한미글로벌이 추진 중인 위례 심포니아는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 위치한 노인복지주택 프로젝트다. 총 115세대 규모로 구성되며, 2025년 개원을 앞두고 입주자를 모집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아산병원, 롯데타워 등 주요 인프라와 인접해 의료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다.
사례 2. ‘천안 실버타운 프로젝트’ – 복합형 커뮤니티 모델
충청남도 천안시 유량동에 조성 중인 이 실버타운은 복합형 커뮤니티 모델로, 요양시설과 노인복지주택이 결합된 형태다. 총 부지 9,800평 규모에 생활동, 본관동, 강당, 식당 등 다양한 시설이 포함된다. 요양시설(90명)과 실버타운(80명) 수용 규모로, 총 150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며, 입주 희망자 사전 모집과 투자자 유치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호갑 대표는 고령자 이동성과 주거가 단순히 생활의 편의가 아닌, 삶의 연결성 회복을 위한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립 주거뿐만 아니라 여가, 돌봄, 의료, 지역사회 참여까지 포괄하는 커뮤니티 중심의 통합 모델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위례와 천안 사례는 각각 도심 근접형과 자연 친화형 모델로, 다양한 고령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제도적 지원, 재정적 유연성, 디지털 포용 정책을 통해, 더욱 현실성 있는 실버 커뮤니티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초고령사회, 커뮤니티 병원으로서의 역할과 방향
_ 남윤주 병원장 (자인플러스병원)
남윤주 병원장 남윤주 병원장은 커뮤니티 병원이 초고령사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주요 과제를 중심으로 전략적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중 첫 번째는 만성질환 통합관리 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노인에게 흔한 만성질환은 개인의 삶의 질을 좌우할 뿐 아니라 사회적 의료비 부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 위해 커뮤니티 병원은 환자별 위험도 평가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의사·간호사·약사·영양사로 구성된 다학제 팀을 운영하여 진료의 질을 높여야 한다. 또한 혈당과 혈압 등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도입하고, 정기 검진과 합병증 예방 중심의 조기 발견 체계를 갖춰야 한다. 특히 치매안심병원 모델을 개발하고, 인지기능 평가센터 및 가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와 돌봄이 통합된 형태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노인 특화 의료서비스 강화의 필요성이다. 이를 위해 노인병 전문 진료과 신설과 함께, 신체·인지·사회적 기능을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다약제 처방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약물 관리 전담팀을 구성하고, 입원 중 섬망 예방과 낙상 방지를 위한 노인 친화적 병원 환경 조성도 병행되어야 한다. 조용한 진료 공간과 안전한 시설 개선은 단순한 배려를 넘어 의료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세 번째로는, 커뮤니티 기반의 지역사회 돌봄 네트워크를 확충해야 한다는 점이다. 병원 중심의 치료에서 벗어나 퇴원 후 가정방문 간호, 재활 서비스, 지역 요양시설과의 연계, 거동 불편 환자를 위한 방문 의료 서비스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경로당에서의 건강 강좌, 찾아가는 건강검진, 개인별 맞춤형 운동처방 프로그램과 같은 예방 중심 건강증진 사업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
남윤주 병원장은 앞으로 커뮤니티 병원이 기술적 기반과 조직적 준비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의료기관 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도록 EMR(전자의무기록) 시스템과 보건복지부의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연계하고, 개인정보보호법 제58조에 따라 의료정보 공유 특례를 활용해 지역사회 내 기관 간 정보 교류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모바일 헬스케어, 스마트 기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ICT 기술을 활용해 독거노인의 건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AI 기반 예측 모델을 통해 만성질환의 악화 가능성을 조기에 감지하여 선제적 개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인력과 인프라의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에 노인의학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간호인력에 대한 노인 전문 교육을 의무화하는 한편, 다학제 팀 기반의 협력 진료를 위한 팀워크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물리치료, 작업치료를 위한 재활치료 장비 확충과 원격진료를 위한 인프라 개선 역시 병원 운영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남윤주 병원장은 결론적으로, 초고령사회에서 커뮤니티 병원은 단순한 의료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건강한 노후를 책임지는 생활밀착형 건강 파트너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환자 중심의 사고방식,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협력, 미래 기술에 기반한 의료모델 구축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우리 병원이 그 변화의 선두에 설 수 있도록 전략적 준비와 실천이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세션 2 <실버모빌리티 공간>
‘치매 친화적 공간에 대한 이해’
_ 김성룡 교수 (국립한경대학교 건축학과)김성룡 교수 치매 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초고령사회가 도래하면서, 단순한 요양이 아닌 ‘삶의 연속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공간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립한경대학교 김성룡 교수는 이번 포럼에서 치매 친화적 공간의 핵심 설계 철학과 사례를 소개하며, 고령자 주거 환경의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의 다인실 요양병원은 환자 간 인사조차 꺼려지는 폐쇄적 환경에 놓여 있다. 프라이버시가 확보되지 않으면 치매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일상성 유지가 어려워진다. 일본의 ‘개실적 다상실’(개인 공간과 공용공간의 중첩 구성) 사례는 다인실 내에서도 개인성 보장을 가능하게 한다. 개인실을 중심으로 한 공간 설계는 자율성과 휴식의 질을 향상시키며, 실제로 개인실 거주자는 더 많은 시간을 거실에서 보내고 수면의 질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김성룡 교수는 ‘단계적 공간 구성’을 제안하며, 개인실 앞에 소규모 중간영역 존인 공용공간(Semi-private zone)을 배치해 거주자 간 자발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성룡 교수는 일본의 ‘Aging in Place(AIP)’와 ‘Aging in Community(AIC)’ 개념을 도입해, 환자가 낯선 환경을 전전하며 겪는 트랜스퍼 쇼크(Transfer Shock)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택과 유사한 환경에서 오랜 기간 거주하는 것이 인지기능 유지에 중요하며, 지역사회와의 물리적·정서적 연결을 끊지 않는 것이 ‘돌봄의 질’을 좌우한다. 실제로 일본의 한 노인 시설에서는 20년간 125명의 이용자 중 대부분이 하나의 시설에서 마지막까지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공간의 익숙함’이 돌봄의 연속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성룡 교수는 유럽·일본 사례를 바탕으로 한 한국형 유니트케어(Unit Care) 모델을 제시했다. 개인실 중심의 소규모 유닛들이 하나의 모듈로 구성되며, 공용공간과 준 사적영역(Semi-private space)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공동생활 속에서도 개인의 영역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실제로 아키타현 ‘다카노수 케어타운’은 8개실 단위로 유닛화한 독립 공간을 제공해 거주자의 자기 결정권과 생활 리듬을 존중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공간은 단순한 건축 설계가 아닌, ‘나답게 사는 삶’을 보장하기 위한 물리적 인프라다.
마지막으로 김성룡 교수는 “공간, 시간, 관계가 회복되는 장소가 곧 ‘HOME’이다”라고 언급했다. 진정한 치매 친화적 공간은 단지 돌봄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익숙한 공간 속에서 의미 있는 일상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구조, 유니버설디자인의 채택, 유니트케어 중심의 공간 구성, 그리고 AIP/AIC 철학의 반영은 미래 고령자 시설 설계의 필수적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는 초고령사회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바로, ‘사람을 공간 중심에 둔 설계’라고 강조했다.
‘Holistic Wellness 저속노화가 가능한 시니어 공간전략’
_ 강효진 소장 (케어닥 시니어하우징 디자인연구소)
강효진 소장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도시계획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와 공간이 고령자의 건강과 인지 기능 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주요한 연구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강효진 소장은 최근 발표를 통해 ‘저속노화(Slow Aging)’를 유도하는 시니어 공간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실제 지역 사례와 도시계획 방향을 제시했다.
강효진 소장은 서울의 자치구별로 추진된 치매 예방형 공간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고령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인지 기능을 자극받을 수 있는 마을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천구 신월동: ‘기억을 잇는 100m, 사람을 잇는 100m’ 프로젝트
-영등포구 신길동: 소통 디자인을 반영한 ‘기억키움마을’
-노원구 공릉동: 오감을 자극하는 ‘감각키움마을’
-송파구 마천동: 인지 건강 회복을 위한 ‘100m 기억정원’
-금천구 시흥동: 치유정원 기반의 ‘100세 정원’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단순한 조경이나 리모델링을 넘어서, 노인의 인지 자극·사회적 교류·생활 동선까지 고려한 전방위적 설계가 특징이다.
특히 강효진 소장은 고령자의 ‘이동 동선’이 건강 유지에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도시의 대로, 소로, 골목길 등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인지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자극 경로가 될 수 있다.
-대로(大路): 주변 자극은 적지만 안정적 이동 가능
-소로(小路): 다양한 가게, 풍경 등 오감 자극 많음
-골목길: 이웃과의 만남 가능성이 높은 사회적 공간
이처럼 노인의 보행 반경 100미터 안에서 가능한 다양한 감각적·사회적 자극이 저속노화를 유도하는 환경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강효진 소장은 노인에게 있어 화장실이나 자쿠지 같은 사적 공간이 단순한 위생 시설이 아니라, 자율성과 존엄성의 상징이라고 언급했다. 화장실이 접근하기 쉽고 안전하게 설계되어 있다면, 노인의 독립적 생활 기간이 늘어나고, 이는 곧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는 해석이다.
마지막으로, 강효진 교수는 “건강한 노화는 의학이 아니라 공간에서 시작된다”라고 강조했다. 도시의 구조, 동선의 설계, 소규모 자극 요소들의 배치 등은 단지 ‘편리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화 속도를 늦추고 치매를 예방하는 공간 처방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역마다 특화된 기억 정원, 감각 마을, 보행 환경을 통해 누구나 익숙한 일상을 유지하면서 노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속노화 전략의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휴먼케어 지능공간 디자인’
_ 조위덕 명예교수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
조위덕 명예교수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고령자의 자립적 생활과 건강한 노화를 지원하는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IoT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실버 라이프 케어’가 주목받고 있으며, 아주대학교 조위덕 명예교수는 이번 포럼에서 고령자 중심의 지능형 주거공간 디자인 전략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단순한 기술적 스마트홈에서 나아가, AI가 인간의 감정과 필요를 ‘인지’하고 ‘예측’하는 지능형 생활 공간, 즉 ‘인지 공간(Cognitive Living Space)’ 개념을 제안했다. 이러한 공간은 고령자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뿐 아니라, 정서적 변화까지 감지해 맞춤형 돌봄 서비스가 제공된다.
-AI + IoT(AIoT) 기술을 기반으로, 생활 동선, 습관, 건강 패턴을 학습하여 예측적 케어가 가능.
-Ambient Intelligence를 통해 공간 자체가 사용자의 상태를 인지하고 반응.
-스마트 가전·조명·가구·침대·화장실·거실이 모두 ‘센서화’ 되어 하나의 유기적 케어 시스템으로 작동.
조 교수는 실제 주거 공간 내 요소들을 다음과 같이 세분화해 스마트화 전략을 제시했다.
-스마트 침실: AI 모션 침대, 스마트 베개, 조도·온도 조절, 수면 센서 → 수면의 질과 생체리듬 관리
-스마트 욕실: 헬스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 미러, 변기, 샤워기 → 낙상 예방, 건강 상태 체크
-스마트 주방: 식단 관리 가능한 스마트 냉장고, 자동화 조리 도구, 화재 감지기 → 영양과 안전 동시 확보
-스마트 거실: 음성인식 기반 소통 기기, 감정 반응 조명, AI TV → 정서적 안정과 정보 접근 보장
이 외에도 가족이나 보호자, 지역 커뮤니티와 연결된 AI 허브 플랫폼을 중심으로 상시 건강 모니터링과 응급 대응도 가능하다.
또한 기술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고령자의 감각·인지·정서적 특성을 고려한 인테리어 전략이 제시되었다.
-심플한 구조 + 따뜻한 색채 + 직관적 동선
-낮은 가구, 넓은 통로, 자동 개폐 기능 등을 통해 신체 기능 저하에 대응
-AI 인테리어 시스템을 통해 거주자의 성향과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실내 환경 조성 가능
조 교수는 이를 “스마트 트랜스폼 케어서비스 공간”이라 명명하며, 개인의 취향과 건강 상태에 맞는 ‘살아있는 인테리어’ 구현을 강조했다.
‘고령자의 스마트홈’은 더 이상 기술 전시장이 아닌, 삶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조 교수는 스마트 기술이 고령자의 정신건강, 신체 자립성, 사회적 연결성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챗봇, 음성비서, 감정 인식 기술은 독거노인의 외로움 완화에 효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및 원격의료 앱은 일상 속 건강 관리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음
-AI 예측 모델은 만성질환의 악화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여 사전 예방 가능
마지막으로 조위덕 교수는 “스마트홈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읽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라고 강조하며, ‘지능 공간’은 곧 사람 중심의 삶을 위한 인프라임을 역설했다. 초고령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삶의 형태는 기술이 아닌 감성 중심, 사용자 중심의 돌봄 공간으로, 이제 스마트홈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스마트 돌봄’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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