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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TATION] 루프(Loops): 병원에서의 매혹적인 명상 경험ARTICLE 2024. 12. 27. 20:48
스튜디오 바나나(Studio Banana)의 이번 프로젝트는 시간, 공간, 기술을 통합하고 병원의 물리적, 기능적 요구 사항을 존중함으로써, 예술과 건축의 진정한 하모니를 보여주었다. 작품 루프(Loops)는 병원 안 공중에 매달린 24개의 링으로, 다채로운 움직임과 패턴을 만들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러한 연속적인 움직임은 몰입감을 주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흠뻑 빠져들게 한다. 병원에서의 일반적인 예술 작품과 달리 매혹적인 3차원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루프(Loops)는, 환자들에게 명상적 휴식을 제공함과 동시에 새로운 몰입형 디자인 감각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병원 환경을 더욱 풍요롭게 이끌고 있다.
글. 박하나
설계 및 제공. Studio Banana
클라이언트. Inselspital
프로젝트 팀: Studio Banana: Installation Designers
/ MKTEngineering: Engineering and execution / Archipel: General planner
사진 제공. Rubén P. Bescós
떠다니는 구조물
스위스의 인셀슈피탈 베른 대학병원(University Hospital Inselspital, Berne)에서 최근 개관한 안나 자일러 하우스(Anna-Seiler-Haus) 건물 중심부에는 스튜디오 바나나(Studio Banana)가 참여한 작품, 루프(Loops)가 설치되어 있다. 루프(Loops)는 예술적 공간 설치물로, 방문객과 환자, 의료진에게 기억에 남을 만큼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스튜디오 바나나(Studio Banana)가 GWJ, IAAG, ASTOC, Archipel General Planer, MKT Engineering, SpY와 함께 협력했으며, 인셀슈피탈(Inselspital) 직원과의 공동 설계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개발되었다. 루프(Loops)는 다양한 직경의 알루미늄 링이 24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내부 링 안에 LED를 심어 은은한 빛을 드러낸다. 또한 두 개의 케이블로 매달리게 했으며, 모터 구동 원리로 조종된다. 이로 인해 수평 및 수직으로 이동하여 공간에서 끊임없이 진화하는 3차원 움직임의 인상을 주면서 동기화된 무브먼트를 만들어낸다.
미니멀한 디자인의 루프(Loops)는 높이가 최대 21m, 너비가 6m, 길이가 8m에 달한 매끄러운 모서리의 링으로, 직교 구조인 건축물과 대조된다. 특히 아트리움의 5개 층에서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한 번에 여러 가지 해석과 인식을 허용하면서 보는 이들을 계속해서 놀라게 하고 있다.
공간과의 미묘한 대화
무중력처럼 보이는 고리 모양의 루프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순환적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아, 계속해서 영적인 궤적을 그리며 정교한 안무 패턴을 만들어낸다.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움직임은 주의 깊게 연구된 광도와 속도에 의해 더욱 강화된다.
미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보편적으로 매력적인 이 디자인은, 한 번에 여러 가지 대안적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아트리움 주변의 5개 층은 설치물이 움직일 때, 층마다 각기 다른 해석을 안겨주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개별 경험을 자극한다.
끝없는 움직임
루프(Loops)는 독립적인 링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하루 종일 예상치 못한 충동에 따라 구조적으로 다양한 안무를 허용하고, 다채로운 패턴을 그려낸다. 특히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에는 움직임이 더 차분해지고, 낮에는 안무 속도가 빨라진다. 밤에는 설치물이 아트리움 중앙에서 차분하고 고요한 대기 모드를 유지하면서 조명의 은은함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매 정시마다 24개의 링이 중앙으로 모이면 빛나는 펄스를 통해 시간을 표시한다.
작품 포인트
루프(Loops)는 공간에서 움직이는 24개의 링으로 구성되어 매우 다양한 감정과 해석을 허용하는 3차원의 형태를 만든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건물이 온종일 매우 다른 관점에서 경험된다는 것이다. 이에 디자이너는 설치가 그에 따라 수행되도록 아트리움의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여 움직임을 안무했다. 그로 인해 매일 새로운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다.
스튜디오 바나나(Studio Banana)의 수석 전략가 사스키아 힌저(Saskia Hinger): “지금 여기에서 루프(Loops)를 보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공간에서의 움직임은 미적이며, 미친 듯이 굉장하고 관능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이로 인해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끊임없이 알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동시에 매우 차분하고 명상적이다.”
인셀슈피탈(Inselspital)의 마케팅 관리자 줄리아 샨킨(Julia Schankin): “우리의 과제는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개념을 최대한 현실로 구현하여 구성하고 구축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매우 가볍고 우아해 보이는 것은 총 6톤 무게의 기술 시스템이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설비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고 볼 수 있다.”
스페인 예술가 SpY와 디자인 컨설팅 회사 스튜디오 바나나(Studio Banana)는 예술이 병원 환경 내에서 환자의 신체적, 정서적 웰빙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들은 현장에서의 특정 설치가 병원을 보다 인간적인 환경으로 재구상하는 데 엄청난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제안했다. 루프(Loops)의 디자인은 ‘예술이 치유할 수 있다’라는 기본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렇게 철저한 영향을 주기 위한 목표로, 조각품의 움직임은 보는 이들의 눈뿐만 아니라 마음마저도 부드럽게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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